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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여름 특강 (우간다 강리빙스턴 선교사 / 현대인의 성경)
내 은혜가 너에게 충분하다
말씀 / 고린도후서 12:1-10
요절 / 고린도후서 12:9 “그러나 주님께서는 ‘내 은혜가 너에게 충분하다. 내 능력은 약한 데서 완전해진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나의 약한 것을 더욱 기쁜 마음으로 자랑하여 그리스도의 능력이 나에게 머물러 있도록 하겠습니다.”
고린도후서는 바울이 자신의 사도권을 변호하는 내용이 주된 내용입니다. 일반적으로 자신을 변호할 때 자신의 인간적인 업적들을 내세웁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하나님이 자신을 통해 이루신 업적들을 자랑하기보다 자신의 약함을 자랑했습니다. 거짓 사도들은 자기를 높이려고 출신 성분이나 자격증을 자랑합니다. 그러나 참된 하나님의 종들은 하나님의 영광과 은혜와 능력을 나타내기 위해 자신의 연약함을 자랑합니다.
1절을 보십시오. “자랑해서 이로울 것은 없으나 주님께서 보여주신 환상과 계시에 대해서는 내가 자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바울은 자신의 약함만을 자랑하기로 작정했지만 부득이하게 자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익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주님이 주신 환상과 계시를 자랑했습니다.
2-4절을 보십시오. “나는 14년 전에 세째 하늘에 이끌려 갔습니다. 그때 실제로 내 몸이 올라간 것인지 아니면 내 영이 몸을 떠나 올라간 것인지 나는 모르지만 하나님은 아십니다. 나는 낙원으로 이끌려 가서 도저히 표현할 수도 없고 또 누구에게도 알려서는 안 되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의 환상과 계시는 무엇이었습니까? 그는 셋째 하늘, 곧 낙원으로 이끌려 갔습니다. 몸 안에 있었는지 몸 밖에 있었는지 그는 알지 못했습니다. 하나님만이 아신다고 했습니다. 거기서 무슨 일이 일어났습니까? 그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바울의 태도는 어떠했습니까? 5,6a절을 보십시오. “이런 경험이야말로 큰 자랑거리가 되겠지만 나는 나의 약한 것만을 자랑하기로 했습니다. 내가 만일 자랑한다고 해도 나는 사실을 말할 것이므로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는 자신을 자랑하고 싶지 않다고 거듭 말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약점만을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자랑하기를 선택하더라도 그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면 그는 진실을 말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6b,7절을 보십시오. “그러나 사람들이 나에 대하여 보고 들은 것 이상으로 나를 평가할 것 같아서 자랑은 그만두겠습니다. 그리고 내가 받은 계시가 너무나 크고 놀라운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은 내가 너무 교만해질까봐 내 몸에 가시 같은 병을 주셨습니다. 이것은 내가 교만하지 않도록 나를 괴롭히는 사탄의 사자입니다.” 그 당시에는 아마도 많은 사람이 바울이 심히 큰 계시를 받았기 때문에 그들은 바울을 자기들과 다른 사람으로 여겼을 수도 있습니다. 바울 자신도 이 지극히 큰 계시와 말할 수 없는 것들을 들음으로 말미암아 자만하고 싶은 유혹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바울이 교만하지 않게 하시려고 그에게 육체의 가시를 주셨고 그로 인해 바울은 심히 괴롭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육체의 가시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많은 학자들은 바울을 그토록 괴롭힌 것은 육체적 질병이었다고 말합니다. 이 육체의 가시로 인해 바울은 주님에게서 환상과 큰 계시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자만하지 않았습니다. 만일 우리가 환상과 계시를 받은 후에 자만하면 영적으로 패망하게 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사도 바울을 향한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볼 수 있습니다. 그가 자만하지 못하도록 가시를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처음에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사랑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육체에서 이 가시를 제거해 달라고 하나님께 은혜를 구했습니다.
8절을 보십시오. “나는 이 일을 내게서 떠나게 해 달라고 세 번 주님께 간구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바울은 그리스도를 전하는 사명인의 삶을 살 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돌에 맞아 거의 죽을 뻔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살아남았습니다. 그는 그리스도를 위한 강력한 전사처럼 보였습니다. 그리스도를 위해 기쁨으로 고난을 받았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사역을 섬기면서 온갖 장벽을 믿음으로 극복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가시를 없애 달라고 주님께 간구했습니다. 우리는 이 가시가 그를 얼마나 괴롭게 했는지 상상할 수 있습니다. 그는 하나님이 가시를 제거해 주시면 하나님의 사역을 더욱 효과적이고 강력하게 섬길 수 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세 번을 간구했다는 것은 바울이 하나님께 그것을 거두어 달라고 간절히 구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응답은 무엇이었습니까? 9a절을 보십시오. 오늘 말씀의 요절입니다. 다함께 읽어보겠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내 은혜가 너에게 충분하다. 내 능력은 약한 데서 완전해진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바울의 절박한 요청을 거절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에게 그의 요청을 거절하신 이유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내 은혜가 너에게 충분하다. 이는 내 능력은 약한 데서 온전하여진다.”
하나님의 응답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첫째, “내 은혜가 너에게 충분하다.” 바울은 자신이 고백한 것처럼 죄인 중의 우두머리요, 하나님의 원수였습니다. 그는 앞장서서 신자들을 박해했습니다. 하나님은 그 크신 긍휼로 바울을 구원하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신자들을 잡아 감옥에 가두기 위해 예루살렘에서 다메섹으로 가던 그를 강한 빛으로 만나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그에게 “네가 어찌하여 나를 핍박하느냐?”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영적 무지 가운데 하나님의 뜻을 거스리는 삶을 살고 있었던 그를 크신 은혜 가운데 구원해 주시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도구로 선택하셨습니다. 이후에 바울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매우 귀하게 쓰임 받았습니다. 그는 그리스도를 위해 많은 고통을 겪었습니다. 그는 또한 큰 환상과 계시를 받았습니다. 그 후에 하나님은 그에게 가시를 주셨으니, 이는 그가 교만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를 너무나 사랑하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에게 은혜로 육체의 가시를 주셨습니다. 육체의 가시 또한 하나님의 완전하시고 충분한 은혜의 일부인 것입니다. 어떻게 이를 알 수 있습니까?
둘째, “내 능력은 약한 데서 완전해진다.” 무슨 의미입니까? 육체의 가시가 있는 바울의 연약함 속에서 하나님의 능력이 완전해진다는 의미입니다. 이 또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바울은 육체의 가시로 인해 연약했기 때문에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의 능력이 그의 삶을 통해 온전히 나타났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완전한 능력으로 하나님의 일을 섬길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응답을 들은 바울의 반응은 어떠했습니까? 그는 가시를 제거해 달라고 계속해서 하나님께 간구했습니까? 아닙니다. 그는 하나님의 응답을 듣고 매우 기뻐했습니다. 그의 관심은 언제나 하나님의 능력과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가시로 인해 약해졌을 때 하나님의 능력이 온전해졌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더 이상 가시를 없애 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기에게 가시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가시와 연약함을 자랑하게 되었습니다.
9b,10절을 보십시오. “그러므로 나는 나의 약한 것을 더욱 기쁜 마음으로 자랑하여 그리스도의 능력이 나에게 머물러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리스도를 위해서 약해지고 모욕을 당하고 가난하며 핍박과 괴로움 받는 것을 기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내가 약할 그 때에 강해지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더욱 기뻐서 자기의 약함을 자랑했습니다.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그에게 머물게 하려 함이었습니다. 그는 그리스도를 위해 약함과 능욕과 궁핍과 박해와 어려움을 기뻐했습니다. 참고 견디는 정도가 아니라 기뻐했습니다. 이는 세상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삶입니다. 그가 어떻게 하나님의 위대한 종으로서 남다른 삶을 살 수 있었습니까? 자신이 약할 때 그리스도 안에서 강함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듣고 받아들였을 때 그는 하나님의 완전한 능력을 나타내는 하나님의 위대한 종이 될 수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 사도 바울이 들었던 하나님의 응답을 듣고 영접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내 은혜가 너에게 충분하다. 내 능력은 약한 데서 완전해진다.” “My grace is sufficient for you, for my power is made perfect in weakness.”
지난 12년간의 우간다 선교 생활 동안 하나님은 저에게도 하나님의 말씀을 경험할 수 있는 은혜를 주셨습니다. 12년 전 우간다에 선교사로 갔을 때 제 영어는 지금도 서툴지만, 그 당시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 서툴렀습니다. 우간다에 도착하자마자, 우간다에서 제일 오래된 대학교인 마케레레 캠퍼스로 전도를 갔습니다. 하지만 캠퍼스 학생들은 제 영어 발음과 억양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학생들이 교회에 와서 성경 공부하기로 약속했을 때 저는 온 마음을 다해 하나님께 의지하고 성공적인 성경 공부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제 영어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동시에 저도 그들의 영어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앞으로 우간다에서 선교사로 살아갈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저에게 “My grace is sufficient for you, for my power is made perfect in weakness”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비록 영어가 부족하다는 가시가 있었지만, 우간다에서 선교사로 살 수 있도록 하나님이 충분한 은혜를 주셨다는 것을 믿게 하셨습니다. 그때부터 그들이 제 영어를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자신감을 가지고 성경 공부를 했습니다. 그러자 말씀처럼 하나님의 능력이 저의 약함 속에서 온전히 드러났습니다. 놀랍게도 성경을 공부하는 몇몇 학생들은 제 영어를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성경 본문을 읽고 듣는 가운데 하나님의 말씀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또 자신의 친구들을 초대했고 그들의 친구들도 다른 사람들을 초대했습니다. 그래서 몰려오는 많은 성경 공부 학생들을 섬기기 위해 성경 공부 시간표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또 교회 건축 사역을 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교회 건축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다시 한번 “내 은혜가 너에게 충분하다. 내 능력은 약한 데서 완전해진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비록 건축에 대한 지식이 거의 전무한 저였지만 하나님은 이미 교회 건축을 완성할 수 있는 충분한 은혜를 주셨습니다. 하나님을 믿으니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의 능력이 저의 약함 속에서 온전히 드러났습니다. 하나님이 교회 건축 위원회를 세우셨습니다. 건축 감독자로 송이삭 선교사님을 보내셨습니다. 우리 우간다 동역자들 모두는 매주 주일 예배를 마치기 전 건축을 위해 10분간 기도를 했습니다. 건축을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재정적인 문제가 생겼을 때, 우리는 연약하지만 함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전 세계의 많은 동역자들을 통해 교회 건축을 완성할 수 있도록 충분한 물질을 보내주셨습니다. 우리의 약함 속에서 그분의 완전한 능력을 나타내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다시 한번 본문 말씀을 묵상하고 영접하도록 하셨습니다. 약 한 달 전, 한국에 오기 전에 저는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 있었습니다. 지난 12년의 선교사의 삶을 돌아볼 때 나름 열심히 섬겼고, 이제 내년 하반기에는 새로운 지부장을 뽑아 2026년부터는 현지인 리더로 역사 계승이 잘되도록 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문제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습니다. 새로 지은 교회 건물을 사용하던 형제 공동방 식구들이 들어올 때 계약서를 다 썼지만, 공동방비를 1년 넘게 내지 않고 낼 마음도 없어서 리더 모임에서 공동방을 닫기로 결정했습니다. 결정에 따라 공동방 회원 세 명 중에 두 명은 밖에 집을 얻어 나갔습니다. 그런데 회원 중 한 명이고, 6년간 풀타임으로 섬겼던 형제 목자는 나가지 않고 반복 지속되는 거짓말로 공동방에 머물렀습니다. 리더들이 돈을 빌려주면 나갈 것이라고 거짓말해서 여러 리더들이 돈을 빌려주었지만 여전히 나가지 않았습니다. 단 하루도 근무하지 않았는데, 저희 우간다 베데스다 선교 병원에서 3년간 원무과장으로 근무했으며 좋은 보수를 받았다는 내용의 위조 경력서와 제 이름으로 된 위조 추천서를 쓰고 제 이름으로 sign까지 해서 좋은 조건으로 다른 병원에 취직하려고 했습니다. 저에게 자기를 위해 거짓 증언을 해 달라고 하면서 아주 구체적으로 어떻게 거짓말할 것인가를 가르쳐주었습니다. 저는 당장 회개하라고 했지만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고 하면서 지속적으로 거짓말을 요구했습니다. 제가 그 병원 진료부장에게 사실대로 이야기를 해서 취직이 안 되자,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다 거짓이고 위선이다’라고 하고 온갖 악한 문자로 저를 공격했습니다. 나중에는 삼촌이라는 사람과 같이 진료실로 찾아와 거짓 증언을 부탁했습니다. 거짓 증언을 하면, 제가 더 이상 우간다에 선교사로 있을 이유가 없다고 하면서 또다시 거절했습니다. 새벽마다 집에서 30분을 걸어 교회에 기도하러 가는데, 혹시 피습당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아직은 제가 순교할 수준이 안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뒤로 이 형제가 용서해달라는 문자를 보내고 진료실로 찾아와서는 잘못했다고 했습니다. 저는 교회 식구 중 의약품 공장을 운영하고 있던 리더를 찾아가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이 형제를 취직시켜 달라고 청탁했습니다. 직장에서 인간 기초훈련을 좀 시켜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그는 알겠다고 했고, 회사 manager에게 소개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사장이 추천했는데도 이 형제는 manager와의 인터뷰에서 떨어져 결국 취직이 안 되었습니다. 그러자 다시 죄악된 본성이 살아나 이제는 자기가 6년간 풀타임 목자로 섬긴 것에 대해 교회에서 사례금을 충분히 주면 공동방에서 나가겠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교회에서는 이 형제가 풀타임을 그만두고 직장을 잡을 수 있도록 충분한 배려를 해주었습니다. 1년 전부터 직장을 알아보라고 했고, 풀타임을 공식적으로 그만둔 다음에도 4개월 동안 풀타임 월급을 지급했습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풀타임으로 섬긴 것에 대한 사례금을 달라고 하니 대부분의 리더들이 반대했습니다. 그런데 이 형제가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공동방에서 안 나가고 버티었습니다. 소리를 지르면서 자신에게 사례금을 주지 않으면 교회 리더인 저를 경찰에 고발해서 체포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경찰에 고발해 모든 것이 낱낱이 밝혀지면 오히려 좋으니까 고발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성경에 기초해 이렇게 불순종하고 반복해서 죄를 짓는 형제는 회개하도록 돕고, 그래도 돌이키지 않으면 이 형제의 영혼을 위해 교회에서 방출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현지 리더들은 어느 새 마음이 다시 바뀌었습니다. 제가 한국에 도착해 전해 들은 이야기입니다. 지난 수 차례 리더 모임에서 결정된 것과 다르게 교회에서 이 형제를 도와주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시끄러우니 평화를 위해 돈을 주고 조용히 해결하자고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교회 원로이신 임누가 선교사님이 반대하셔서 교회에서는 도와줄 수 없고 도와주려거든 개인적으로 도와주라고 결론이 났습니다. 결국 부지부장이면서 이 형제의 일대일 목자 가정에서 개인적으로 도와주어서 형제는 공동방에서 나갔습니다. 성경적이지 않고 인간적인 방법으로 해결해 가는 모습에 마음이 아프고 괴로웠습니다. 이 모든 일의 책임은 현재 지부장인 저에게 있다고 생각이 들자, 마음이 무겁고 힘들었습니다. 1992년부터 시작된 우간다UBF, 그리고 2016년부터는 제가 지부장으로 섬겨왔는데 제가 그동안 잘 못 섬겼는가 하는 회의도 들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리더십이 넘어가면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심히 걱정스러웠습니다. 이 형제 문제 외에도 주니어 리더들과 시니어 리더들 간의 심각한 의견 차, 또 교회 건물을 관리하는 것, 교회에서 다 멀리 떨어져 살아 모이기가 쉽지 않아 역사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없는 리더들의 현실을 볼 때, 안식월로 한국에 들어왔지만 안식할 수 없었습니다. 그레이스 선교사를 통해 우간다 현지 소식을 들을 때마다 머리가 아프고 어떤 날에는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의 고백을 통해 큰 은혜와 도전을 받게 하셨습니다. 바울은 그리스도를 위해 연약함, 모욕과 핍박, 고난과 어려움 가운데서 기뻐한다고 했습니다. 이는 우리가 약할 때 그리스도 안에서 진정 강한 자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상황이 괴로워하고 힘들어할 상황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기뻐해야 할 상황임을 새롭게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연약함 가운데서 하나님의 능력이 온전히 드러나실 것을 믿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잠도 제대로 자고 식욕도 다시 생겼습니다. “My grace is sufficient for you, for my power is made perfect in weakness” 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새롭게 영접하게 하셨습니다. 현재 상황 또한 하나님의 충분한 은혜의 일부분임을 영접하고 주님 안에서 기뻐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사실 저의 삶을 돌아보면 하나님이 저에게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충분한 은혜를 주셨습니다. 어릴 때는 아버지의 스님 신분으로 인해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고 스님 아들이라는 운명주의에 시달렸습니다. 대학교에 들어왔지만, 우리 인생은 죽으면 한 줌도 안 되는 흙으로 끝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허무주의에 시달렸습니다. 또 내면은 열등감, 정욕, 음란으로 더러웠습니다. 그러면서도 하나님 없이 잘 살 수 있다는 교만으로 가득한 자였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저를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신입생 때부터 일대일 성경 공부를 하게 하셨습니다. 1991년 의예과 2학년 여름 수양회 때, 요한복음 8장 11절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는 말씀을 통해 저를 구원해 주셨습니다. 더럽고 냄새나는 흉악한 저를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돌아가심으로 저의 죄를 사해 주시고 부활하심으로 구원의 은혜를 주신 예수님께 감사의 눈물밖에 드릴 것이 없었습니다. 이제 인생은 한 줌의 흙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님 안에서 영생의 기쁨을 누리며 부활 소망, 천국 소망 가운데 살아가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스님 아들 신분에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놀라운 은혜를 덧입게 되었습니다. 그전에는 단 한 번도 마음껏 웃어본 적이 없는 자였는데, 이제는 내면에서부터 솟아오르는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바쁜 의대생이었지만 전공을 감당하고 영혼들을 섬기는 캠퍼스 목자의 삶을 살게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2012년 7월 25일에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우간다 선교사로 보내주셨습니다.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 말씀에 기초해 베데스다 선교 병원에서 또 UBF를 통해 우간다 영혼들을 섬기는 삶을 살 수 있는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아무런 자격 없는 자였지만, 하나님은 지난 12년 동안 선교사의 삶을 살 수 있는 은혜를 부어주셨습니다. 연약한 자요, 죄인 중의 괴수인 제가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받고 우간다에서 하나님의 자녀요, 선교사로 살 수 있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크신 은혜입니다. 이보다 더 큰 은혜는 없습니다. 육체의 가시가 있어 연약하고, 또 여러 사건과 환난이 있어도 이 또한 주님의 은혜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때 주님을 위해 모든 연약함, 모욕, 고난, 핍박, 어려움 가운데서 기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의 연약함을 통해 주님의 능력이 온전히 드러나며 진정 주님 안에서 강한 자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 은혜가 너에게 충분하다. 내 능력은 약한 데서 완전해진다.”
하나님의 은혜가 여러분에게 충분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면서 여러분의 육체의 가시와 고난과 모욕, 핍박, 어려움 등을 없애 달라고 하나님께 구하고 있습니까? Why me? 왜 나야? 하면서 육체의 가시 때문에 하나님께 불평하고 있습니까? 우리는 육체의 가시는 하나님의 충만하신 은혜의 일부라는 진리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분의 능력이 우리의 약한 데서 온전해지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이 진리를 영접할 때 우리는 약함과 모욕과 궁핍과 박해와 어려움을 기뻐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약할 때 그리스도 안에서 강하기 때문입니다. 아멘!
많은 신자들이 자신의 힘으로 하나님을 섬기려고 합니다. 그러므로 그들의 삶에는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참된 하나님의 종들은 사도 바울처럼 하나님의 완전한 능력으로 하나님을 섬기며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나타내는 자들입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의 완전한 능력과 그의 영광과 은혜를 나타내는 참된 하나님의 종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결론적으로 “내 은혜가 너에게 충분하다. 내 능력은 약한 데서 완전해진다.” 이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받아들이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가시가 있어 연약할지라도, 또 모욕을 당하고 가난하며 핍박과 괴로움을 받는 중에도 주님으로 인해 기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완전한 능력은 우리의 삶을 통해 드러날 것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