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주 파크골프장
-윤동재
청송 진보, 객주 문학관 옆
파크 골프장이 들어섰다
아침 일찍 파트너와 갔더니
문 앞에 등짐 둘이 놓여 있다
어물 냄새 밴 지게 하나
소금꽃 허옇게 핀 지게 하나
봉삼이 형님, 오늘 감이 좋습니다
선돌아, 네가 더 좋구나
둘은 골프채 쥔 사람들을 곁눈질해
지게 작대기를 고쳐 쥔다
나도 그 무리에 섞여
골프채를 잡고 곁눈질을 곁눈질로 받는다
봉삼이 형님, 이것으로도 멀리 날아가겠지요
그럼, 산 너머 고개 너머 강 건너
짠물 밴 짐을 오래 진 등때기
돌덩이보다 더 단단해진 손바닥
그 손에 들린
묵직한 지게 작대기 두 자루
천봉삼이 먼저 허리 틀고
선돌이 뒤따라 허공을 후려친다
짠물 밴 등짐까지 실린 티샷이
푸른 하늘을 둘로 가른다
높은재 넘을 땐 솔 냄새를 매달고
느삼밭재 넘을 땐 더덕 냄새 흘리며
민달나루 물비늘 위에서
공은 잠깐 소금기를 내려놓는다
한평생 길 위에서 닳아 온
짚신 두 켤레 그 궤적을 따라간다
나이스 샷, 소리친 건 나였는데
등때기가 가벼워진 건 저들이다
밟아도 밟아도 괜찮다고
흙이 먼저 둘에게 등을 내민다
나는 그 말을 믿지 못한 채
한 손으로 골프채를 잡고 한 손으로 등을 만져본다
#객주 #파크골프 #지게 작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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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재 몽유기행시
몽유기행시
<객주 파크골프장>둘은 골프채 쥔 사람들을 곁눈질해 지게 작대기를 고쳐 쥔다
푸른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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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8.1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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