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산의 한 뼘 다가가는 붕어낚시(67)
채비투척을 자주 하면 붕어가 도망갈까요?&진정한 기다림의 대물낚시란?
송귀섭
FTV 제작위원, (주)아피스 홍보이사, 체리피시 자문위원
방송: FTV 釣樂無極 프로그램 진행(2016~현재)
저서: <붕어낚시 첫걸음> <붕어 대물낚시> <붕어학개론>
질문
질문1 채비투척을 자주 하면 붕어가 도망가는가요? 대물낚시에 입문하여 배우는 중입니다. 미끼 새우가 쉽게 죽어버려서 1시간마다 싱싱한 새우로 갈아주면서 낚시를 했는데 옆 사람이 ‘평산 선생님이 대물낚시 미끼는 자주 갈아주면 안 되고 그대로 두고 기다려야 한다.’라고 했다면서 저에게 채비투척 물소리를 자주 내면 붕어가 다 도망가버려서 옆 사람도 입질을 받기가 어렵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의 동료인 다른 사람은 ‘허송님이 그러는데 미끼를 싱싱한 새우로 자주 갈아주면서 입질을 유도하는 것이 좋다.’라고 했다면서 저에게 자주 미끼를 확인하고 갈아주라고 했습니다. 붕어는 도망 안 간다면서요. 선생님. 미끼 새우가 죽어도 그대로 두고 기다리는 것이 맞을까요? 아니면 싱싱한 새우로 자주 갈아주어야 할까요? 그리고 채비를 투척하는 물소리에 붕어가 다 도망가버려서 옆 사람에게도 피해를 준다는 것이 사실인가요? 질문2 진정한 기다림의 대물낚시란 어떤 것을 말하는지요? 거의 매주 직장회원들과 출조를 하는데 회원들 대부분이 한잠도 자지 않고 꼬박 밤을 지새웁니다. 그것이 진정한 기다림의 대물낚시라고 하면서요. 그러면서도 낚시자리를 떠나 몇몇이 어울리는 긴 야참시간이 많은 편입니다. 저는 술을 안 마시므로 주로 낚시자리에만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데, 그러는 중에 제가 입질을 받지 못하고 기다리고만 있으면 고참 회원이 새우 머리를 까서 쓰라고 조언을 해줬습니다. 그래야 입질을 빨리 받을 수 있다면서요. 그런데 전에 선생님 방송에서는 대물낚시에서 미끼를 훼손하는 행동은 <진정한 기다림의 대물낚시>에 임하는 행동이 아니라고 하셨는데, 선생님께서 생각하는 진정한 기다림의 대물낚시란 어떤 것을 말하는지요? |
질문자: 별이 2010.9.06. http://cafe.daum.net/welikesong/2qDA/106
유사내용 질문: 김춘규 외 17명(질문 집계기간 2002~2023년, 팬카페+블로그+SNS)
답변
질문1의 답변: 채비투척을 자주하면 붕어가 도망가는가요?
우선, 이 질문 속에는 제가 방송이나 글을 통해서 언급한 내용에 대해 잘못 이해한 부분이 있어서 오해가 없도록 바로잡습니다. 저는 미끼를 투척하는 물소리에 '애써 집어 된 붕어가 도망가므로 한 번 투척한 미끼는 꼭 그대로 두어야 한다.‘라고만 강조하지는 않습니다. 가급적이면 그대로 두고 기다리되 경우에 따라서는 달리한다고 설명하지요. 그 경우에 따라서 달리한다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수초구멍에 찌를 세운 대물낚시의 경우에는 한 번 투척한 미끼는 적어도 2시간 이상은 그대로 두고 입질을 기다리는 것이 유리합니다. 전혀 찌의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라면 찌불을 밝히고 넣어놓은 미끼를 아침까지 꼬박 하룻밤을 그대로 두기도 합니다. 대물급 붕어는 단독행동을 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낚시하는 찌 아래로 접근을 할 때는 스스로 사냥을 하기 위해서 경계심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접근하는데 어떤 자극(소음, 진동, 불빛 등)에 의해서 그 자리를 떠나버리면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끼를 갈아주기 위해서 채비를 꺼냈다가 다시 투척할 때마다 수초 등 장애물에 바늘이 걸려서 소란을 피우게 되면 놀란 붕어가 자리를 떠나는 것은 물론이고 이후로도 한동안은 큰 붕어가 접근을 회피하므로 입질을 받기가 더욱 어려워지지요. 그러므로 복잡한 수초구멍에 찌를 세우고 낚시를 할 때는 잡어입질 등으로 미끼가 훼손되지 않는 한 한식경 정도 더 나아가서는 하룻밤을 그대로 두고 기다리는 낚시를 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넓은 공간이고 붕어의 활성도가 높을 때는 미끼를 자주 확인하고 교체하면서 낚시를 구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밀생한 수초지대가 아닌 넓은 공간에서 낚시를 구사하는데 당일 붕어의 활성도가 높아서 적극적인 사냥을 할 때는 수면에 무엇인가 떨어지는 착수음에 붕어가 모여들기도 합니다. 우리가 떡밥낚시를 할 때 경험하는 일이지요. 따라서 대물낚시에서도 미끼를 갈아주는 착수음에 붕어가 학습되어 빠르게 접근하기도 하므로 이러할 때는 조금이라도 미끼 손상이 우려된다면 자주 확인하고 갈아주어도 됩니다. 또 붕어가 적극적인 사냥 행동을 할 때는 미끼가 싱싱하여 움직임을 가져야 그 자극으로 사냥 나온 붕어를 유인하게 되므로 붕어의 활성도가 높은 이런 때는 바늘에 있는 새우나 참붕어가 죽었다고 생각되면 싱싱한 것으로 교체를 해 주는 것도 필요한 것입니다.
떡밥낚시 등 집어를 통한 낚시의 경우에 마릿수 낚시 때는 떡밥을 자주 갈아주고 대물낚시 때는 적당히 기다려주는 낚시를 해야 합니다. 단독행동을 하는 월척급 이상의 대물붕어가 아니고 중치급 이하의 떼로 몰려다니는 붕어집단은 먹을 것이 수면에 떨어지는 착수음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여 경쟁적으로 몰려드는 현상을 보입니다. 심지어는 나뭇잎이 수면에 떨어져도 접근해서 확인하지요. 따라서 떡밥을 이용해서 마릿수 낚시를 할 때는 자주 미끼를 던져주는 것이 오히려 낚시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떡밥대물낚시를 한다면 항상 가장 뒤에서 접근하는 대물급 붕어가 미끼에 도달하여 미끼를 취할 시간을 벌어주어야 하므로 한두 시간은 기다렸다가 미끼를 갈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더라도 잔챙이나 잡어들이 설쳐서 떡밥을 소멸시켜버린다고 판단이 되면 애써 접근한 대물붕어가 포인트를 떠나지 않도록 20~30분 간격으로 미끼투척을 계속해야 하며, 또한 활성도가 낮아서 집어가 어려울수록 떡밥을 주기적으로 투척하여 밑밥 질을 함으로써 붕어의 후각을 이용한 집어를 유도하는 것은 떡밥낚시의 상식입니다.
새우가 죽으면 그대로 기다릴까요? 싱싱한 새우로 갈아줄까요?
지금 확인할까? 아니면 그냥 기다릴까? 갈등을 겪는 부분이지요. 대물낚시를 접하여 채비와 미끼사용 요령을 어느 정도 터득하고 나서 낚시터 현장에 나가 찌를 세워놓고 바라보고 앉아 있노라면 처음에는 곧 대물붕어가 찌를 밀고 올라올 것만 같은 기대감으로 가슴이 뜁니다. 그러나 한 시간, 두 시간 시간이 흐르는데도 찌에는 미동이 없고 바라만 보고 있기가 지루해지면 과연 바늘에 미끼가 잘 보존되어 붙어있는지 혹 미끼가 떨어져 나가고 없는데 그대로 두고 바보처럼 앉아 있지는 않은지 하는 온갖 의심이 들기 시작하지요. 그런데 수초 속에 어렵게 세워둔 찌를 꺼내어 미끼를 확인하고 다시 세울 생각을 하면 또 그도 걱정이 됩니다. 더구나 어두운 밤이 되면 더욱 그렇지요. 이럴 때 참 갈등이 생깁니다. 그대로 두고 보자니 아무래도 바늘에 미끼가 뻣뻣하게 죽어있거나 훼손되어 버리고 없을 것만 같고, 꺼내어 미끼를 확인하자니 다시 찌 세울 일이 걱정이고 .......
그래서 저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내 미끼를 믿어라.‘
우리가 낚시하면서 바늘에 달아 넣어둔 새우나 참붕어는 오래 살아있지를 못합니다. 그러나 사냥 나온 대형급 붕어에게는 그것이 살아서 움직이면 사냥감이 되는 것이고, 죽어서 바닥에 놓여있으면 주워 먹을 먹잇감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새우나 참붕어가 죽어있어도 그대로 두고 입질을 기다리는 낚시를 하면 됩니다.
다만 새우가 죽은 상태로 시간이 지나면 수중의 잡어나 동종인 새우에 의해서 미끼 새우의 머리가 훼손되거나 몸통 일부만이 바늘에 남아있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씨알 선별이 안 돼서 중치급 이하의 붕어들도 쉽게 입질을 해버리므로 기다림의 대물낚시가 어렵게 됩니다. 그러니 찌에 깔짝깔짝 움직이는 반응이 몇 차례 관찰되었다면 그때는 채비를 거두어서 싱싱한 새우로 교체를 해 주면서 기다리는 낚시를 해야 합니다.
질문2의 답변: 진정한 기다림의 대물낚시란?
대물낚시의 기본은 기다림입니다. 그 기다림의 근본은 모든 불필요한 동작을 자제하고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혀 정숙한 상태로 찌에 집중하면서 입질을 할 때까지의 시간을 기다리는 것이지요. 즉 자주 채비를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고, 혹은 자주 옆자리를 왔다 갔다 움직이는 등의 불필요한 동작을 하면서는 밤을 꼬박 지새웠더라도 ‘진정한 기다림의 대물낚시’를 했다고는 말할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한밤중 피로가 몰려오는 취약시간에 잠시 마음을 비워 눈을 붙이고 휴식을 했더라도 나머지 시간은 한자리에 정숙하게 앉아서 차분히 집중하는 낚시를 했다면 그 사람이 ‘진정한 기다림의 대물낚시’를 한 것이지요.
그렇다면 얼마간을 기다려야 하는가? 이는 말할 필요도 없이 낚시를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를 말함입니다. 만약 자기 자리에서 이탈하지 않고 앉아서 집중한 상태로 밤을 꼬박 지새웠는데도 찌에 일체의 건드리는 반응이 없었다면 그 미끼를 그대로 두고 밤을 지새우면서 기다리는 것 그 자체가 기다림의 낚시이고, 식사시간 등 상당 시간 동안 자리를 비웠다면 다시 돌아와서 미끼를 확인하여 넣고서 다음 식사시간까지 한식경은 기다리는 것이 기다림의 낚시이며, 종종 아주 미세한 정도의 건드림이 있다면 그 상태로 한참을 더 기다려보다가 그 찌 채비만 꺼내어서 미끼를 확인하고서 조용히 다시 찌를 세워놓고 나머지 대는 그대로 두고 기다리는 것이 기다림의 낚시입니다. 그런데 초보들이 하는 실수는 어느 한 찌에 미끼를 갈아야 할 상황이면 모든 낚싯대 미끼를 차례로 꺼내어 미끼를 갈아서 다시 찌를 세우는 동작을 하는 것입니다. 더구나 어떤 경우는 찌에 아무런 반응이 없었는데도 한두 시간에 한 번씩 좌에서 우로 혹은 우에서 촤로 일체의 대를 차례대로 꺼내어 미끼를 확인하고는 다시 찌를 세우는 동작을 밤새껏 하지요. 즉 자기 낚싯바늘에 미끼가 잘 달려 있는지가 궁금하여 참지 못하고 그러한 동작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것은 모처럼 접근한 대물붕어가 입질할 기회를 스스로 뺏어버리는 결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는 안 되지요. 내 바늘의 미끼를 믿고 기다려야만 대물을 만날 수가 있습니다.
대부분 우리가 찌를 세워둔 그 밑에는 대물붕어가 기다리고 있지만은 않습니다. 그러니 때가 되어서 대물붕어가 사냥을 나와 접근할 때까지 기다려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쩌다 붕어가 접근했더라도 그 붕어가 내 미끼를 취할 때까지를 기다려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붕어의 생태적 습성상 대물붕어는 미끼에 접근하더라도 성급하게 미끼를 취하지는 않습니다. 수중관찰을 해 보면 어느 경우에는 미끼가 가라앉는 순간에 붕어가 공격적으로 덤벼들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대물붕어는 미끼 근처에 와서도 일정 거리만큼 떨어져서 먹잇감에 대해 관찰만을 하고, 접근하는 듯하다가는 미끼를 중심으로 한 바퀴 천천히 돌아 지나쳐 가버리기도 하고, 또다시 접근하다가는 슬슬 뒤로 물러서고, 어떤 때는 아예 미끼 주변을 떠났다가 다시 나타나기를 반복하면서 뜸을 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대물붕어의 그러한 수중행동을 전혀 알 수가 없으니 무작정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대불붕어가 모처럼 접근해서 이런 행동을 할 때 미끼를 확인한답시고 채비를 꺼내어 버리면 대물붕어가 그 자리를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해버려 그만 허탕이 되고 말지요. 이렇게 대물낚시에서의 기다림은 대물붕어와의 한 판 줄다리가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미끼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붕어보다도 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릴 수 있어야만 대물붕어를 만날 수가 있습니다.
미끼를 확인해야 할 경우는?
그렇다면 어느 경우이든 무조건 기다려야만 하는가? 아닙니다. 기다림 중에서도 찌에 나타나는 현상과 사용 미끼의 변화에 따른 조치를 하면서 기다리는 지혜를 발휘해야 합니다. 따라서 대물낚시는 무작정 가만히 앉아 기다리기만 하는 게으른 낚시가 아니고, 끊임없이 관찰하고 생각하면서 입질을 기다리는 ‘정 중 동’(靜中動)의 부지런한 낚시인 것입니다. 다음은 어느 경우에 어떤 조치를 하면서 기다려야 하는지에 관한 내용입니다.
찌의 움직임이 관찰되는 상황에서의 조치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다대를 편성한 대물낚시 간에 모르는 사이에 어느 찌 위치가 이동한 상태로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면, 그럴 경우는 잠시 그 찌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해보다가 더 이상의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는다면 해당 낚싯대만을 조심스레 채비를 거두어서 미끼를 확인합니다. 또한, 깔짝거리는 찌의 반응이 몇 차례 있었는데 그 후 전혀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그 채비도 거두어서 미끼를 확인하고 다시 찌를 세웁니다. 그리고 모두가 모여서 하는 식사시간이나 야식 등 긴 시간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와서는 전체의 찌를 확인하여 새 미끼로 교환하여 찌를 세우고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자리를 비웠을 때 미끼 훼손 등을 확인하고 다시 새로운 미끼를 달아서 찌를 세워놓고 나서 다음 식사시간까지 혹은 낚시를 마감할 때까지 차분히 기다리기 위함입니다.
다음으로는 사용미끼의 변화에 따른 조치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지렁이를 미끼로 한 경우에는 잡어류가 많이 덤벼들어 찌를 자주 움직이게 하는 편이지요. 그러나 이런 경우에도 그때마다 조급하게 확인해서는 안 되고, 지속적인 움직임이 있다가 찌에 미동이 없이 멈춰있는 시간이 오래 경과하면 그때 채비를 꺼내서 확인합니다. 또한, 지렁이 미끼는 바닥을 파고들거나 바닥침전물 밑으로 숨어드는 현상, 또는 이물질을 감고 있는 현상이 있을 수가 있으므로 이에 대비해서 찌에 특별한 움직임이 없더라도 한 시간 정도에 한번은 고패질을 하거나 채비를 꺼내어 지렁이 상태를 확인하고 다시 찌를 세우고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아래 사진은 실제 수중에서 지렁이 여러 마리가 움직이는 모습을 실험 관찰한 사진입니다. 바닥토양이 연약한 개흙의 경우 대략 5분이 경과하면 파고들기 시작하여 10분이 지나면 일부만 보이거나 완전히 파고들어서 보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새우나 참붕어를 사용 시에는 찌에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는 한 그대로 두고 기다립니다. 다만 깔짝거리는 모습이 찌에 나타나게 되면 몇 차례의 깔짝거림은 그대로 두고 보되, 연속적으로 깔짝거리다가 한동안 그런 현상이 사라질 경우에는 미끼가 훼손되었을 가능성이 크므로 그 채비는 꺼내어 확인합니다.
또한, 옥수수나 메주콩 등 고형미끼를 사용 시에는 어지간한 깔짝거림에도 그대로 두고 기다립니다. 건드림이 있더라도 바늘과 미끼가 쉽게 분리되지 않기 때문이지요. 다만 찌의 위치가 변경될 정도로 심한 건드림이 있고 난 뒤에는 그 채비를 꺼내어서 확인합니다.
그리고 떡밥을 사용 시에는 한두 번의 찌 움직임을 보고서도 채비를 거두어서 미끼를 새로 달아 넣어야 합니다. 이미 떡밥이 풀어져 있는 경우라면 한두 번의 건드림에도 이미 바늘과 떡밥이 분리되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는 기다림의 대물낚시를 저해하는 대표적인 행동을 알아봅니다.
그것은 바로 미끼를 손상해서 바늘에 다는 것입니다. 대물낚시는 ‘기다림의 낚시’라고 말을 하면서도 입질을 기다리기가 지루하여 미끼를 손상해서 다는 경우를 간혹 볼 수가 있는데 이러한 행동은 빨리 입질을 받고 싶은 욕망 때문이지요. 특히 찌에 살짝살짝 깔짝거리는 입질 모습이 나타날 때는 큰 붕어가 접근은 했는데 입질이 미약하여 못 먹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면서 붕어가 먹기 쉽도록 새우머리를 까는 등 미끼를 훼손시켜서 달아 씁니다. 정말 그럴까요? 아닙니다. 그렇게 미끼를 손상해서 입질을 빨리하게 하여 낚아 낸 물고기는 대부분 잡어이거나 아니면 대물급이 아닌 중치급 붕어가 나오기 마련이지요. 즉 대물급 붕어는 미끼를 깔짝거리기만 하는 그런 짓을 잘 하지 않습니다. 대물붕어는 비록 완전흡입을 하지 않고 입술로만 물고 놀리더라도 찌를 깔짝대는 것이 아니라 아주 무겁게 놀리지요. 그리고 대부분은 공격적으로 사냥하듯이 취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미끼를 손상해버리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수중의 잡어류이고, 그다음으로 좋아서 덤벼드는 것은 중치급 이하의 붕어들이지요. 그러니 만약 잡어나 잔챙이가 한 마리도 없이 월척급 이상의 큰 붕어만 있는 수중세계라면(특히 동절기에) 먹기 좋도록 미끼를 손상시켜서 넣어주는 것이 입질을 빨리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이 되겠으나, 대부분 수중세계는 그렇지 못하여 큰 붕어가 차분히 접근하기 이전에 이미 잡어나 잔챙이 붕어가 먼저 미끼를 취해버리는 역효과가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미끼를 훼손시켜서 바늘에 달아놓고는 대물낚시 특유의 ‘기다림의 낚시’를 한다고 할 수가 없습니다. 대물낚시에서의 씨알 변별력 즉 수중의 많은 생물 중에서 붕어 대물급만을 입질하게 하여 낚는 대물낚시는 오직 미끼만이 그 씨알 변별력을 갖는 것이고, 그 미끼는 크고 싱싱할수록 더 선별력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미끼를 손상시켜 놓고서 대물붕어만을 골라서 낚아내겠다고 한다면 수중에서 그 손상된 미끼 옆에 있는 잡어나 중치급의 붕어가 웃지요. 그리고 덥석 덤벼들어 물어뜯는 것입니다. 이렇게 미끼를 훼손시켜 놓고도 어쩌다는 대물급 붕어를 만나는 경우도 있겠으나 그 어쩌다의 경우를 제외한 대부분의 경우에는 입질은 빠르되 씨알은 요망하는 대물이 아닌 것을 경험하게 되지요. 그러므로 미끼를 훼손시켜 다는 것은 기다림의 대물낚시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입질을 빨리 유도하고 싶다면 미끼 손상보다는 그 계절과 특정 포인트 상황을 먼저 고려하고, 그에 맞추어서 잘 듣는 대물미끼 종류를 잘 선별하여 사용하는 것이 노련한 대물꾼이 타당하게 구사하는 대물미끼의 활용방법이고 진정한 기다림의 대물낚시 근본이 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질문하신 <진정한 기다림의 대물낚시란> 대 편성에서부터 모든 준비를 신중하게 하고 큰 붕어랑 상대할 싱싱하고 큰 미끼를 달아 찌를 세운 후 정숙하게 자리를 지키며 조과에 연연하지 않고 대자연을 호흡하며 아름답게 서 있는 찌와 묵언의 대화를 하면서 진중한 기다림의 시간을 즐기는 것입니다.
첫댓글 잘 알겟습니다..다시한번 읽고 숙지하겟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모든 카페 & 블로그 중 댓글 1번.^^
고마워요.♡♡
다시 또 학습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마음속 어제어디서나 늘 함게하겠습니다.
글 감사드리고.
행복하세요~~~~
고마워요. 늘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