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비가 그치고 나면 오랜만에 만나는 눈부신 햇빛과 함께 다른 재미가 우리를 기다립니다. 비갠후 2-3일이 지나면 도랑물도 많이 깨끗해지는데 이곳은 새로운 놀이터입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서 물에 떠내려온 고철들을 주워서 엿을 바꿔먹습니다. 놋 종류는 특히 엿장수 아저씨들이 반기는 물건이었고 어떤 친구는 동전을 줍기도 하였는데 이날은 크게 횡재한 날이지요. 어머니는 큰 고무통에 빗물을 받아서 빨래를 하였고... 물이 미끄럽고 좋다고 머리를 감기도 하였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또 한해의 우기(雨期)를 보냈습니다.
♪ 쇼팽 - 전주곡 15번 "빗방울" |
첫댓글 이케 비가오고 마음이 심란한날을 꽉 잡아주는 이미지와 음악들,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도 화들짝 현실로 돌아오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