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어르신이 오시면 항상 찾아가서 이야기를 나누고, 매일 거실에 나와 오늘은 누가 어떤가~ 살피곤 하시는 마당발 함*련 어르신.
오늘이 생신날이신데 며칠 전 담이 걸려 움직이면 쑤시고 답답하니 기분이 얹짢으셨지요.
"아유~ 담이 걸려서 아프다니까 왜 자꾸 나오라 그래~"
담이 걸려서 아프다고 안나오시지만, 한번 더 권하지 않으면 우리 어르신 더욱 섭섭해하실 걸 아시기에 우리 선생님께서 한번 더 권하여 봅니다.
"요 앞에 생신상을 차려놨으니까 나오시라 하지요~"
생신상도 차려놓고, 같은 층에 계신 어르신들 몽땅 불러모아 요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씀을 드리니 마지못해 나오시는 척, 한마디 쑥 하고 응차- 몸을 일으켜 나오십니다. 😁
"우리 애들이 가져온 떡은 요전번에 먹었는데 뭐가 또 있어?"
"아이고 뭐가 이래 많데?"
차려드린 생신상과 함께 나와계신 어르신들을 보시니 담 걸려서 언짢으셨던 마음은 쑥~ 들어가고 금새 기분이 좋아지셨습니다. 😊
사진을 찍어드린다고 말씀 드리니 손으로 브이도 그리고 엄지도 척! 올려주시며 행복한 생신날을 만끽하시는 중~
얼른 축가부터 부르시려는 우리 어르신들을 말리고, 케이크에 촛불부터 붙여드립니다.
흥이 많으신 2층 어르신들 답게 축가도 신명나게 불러주셨지요. 😊
"촛농 떨어져요~ 얼른 불고 소원도 빌어요~~"
옆에 계신 박*세 어르신 말씀이 끝나기도 전에 금새 훅~ 불어 초를 끄시곤
"이제 얼른 먹자구~"
그냥 드시기는 섭섭하니 함께 모인 어르신들 덕담도 한마디씩 들어봅니다.
같은 생활실에 계시는 유*예 어르신께서 "형님, 몸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셔요~"
하고 말씀을 드리니 혀를 쑥 내미시면서
"아이구~ 내가 90이 넘었는데 더 오래 살면 어떻게 해~ 오래 사는건 빼~"
옆에 계신 원*순 어르신께서는 그 말씀을 들으셨는지~ 못들으셨는지~
바로 옆으로 이어지는 덕담도 "우리 건강하게 오래오래 같이 살아요~" 입니다.
"자네도 나보고 오래 살으라고? 알았어~ 건강하게 살게~"
함께 나눌 케이크 큼직하게 나누고~
생신 주인공이시니 먼저 한접시 받아 맛있게 드셨습니다. 😊
케이크와 생신상 맛있게 나누어 드시곤 이제 일을 해야 한다며
마른 빨래 들고 지나가는 선생님 붙잡아 "그 수건들 여기다 줘요~"
즐겁게 담소 나누시며 건강한 모습으로 빨래를 개어주셨답니다.
함*련 어르신~ 우리 함께 지내시는 동안 건강하고 아프지 않으시길 바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