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내린 비에 씻은 하늘
계절이 옮겨가고 있다
간밤엔
처마 위로 얼굴 내민 달빛 따라
풀벌레 소리도 처연하게 흘렀다
8월 마지막 밤을 보내는 자연의 합주는
장음계에서 단음계로 거듭 변조하며
새벽까지 울음을 부려 놓았다
풀벌레들이 저리도 울어
유난히 무덥고 가물었던 여름 가고
9월이 왔다
열어둔 창문 어디쯤
가을이 기웃거리고
앞 산등성이 위엔 뭉게구름 떠다닌다
가을 노래 몇 곡에
커피 한 잔 마주하고
창가에 앉는다
창문 너머 복숭아 밭에는 비에 훌쩍 자란 풀들이
지난여름 인내했던 얘기 수런댄다
9월에는
아직 계절을 못 따라간 쓰르라미 울고
구절초랑 쑥부쟁이도
가을을 부를 것이다
첫댓글
가을 노래 9월 감사히 읽고 배웁니다~~^^
저도 가을이 정말 기다려 집니다^^
여름이 가기 싫어 슬리퍼 질질 끌며 머뭇거려도 어쩔 수 없이 물러갈 것입니다. 상쾌한 가을을 마중합시다.
아름다운 계절에 알맞는 아름다운 시에 공감합니다.
복숭아 밭 풀벌레들의 가을 노래 소리가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을 밀어 내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