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디어 야구시즌이 돌아왔네요.
작년에 한 5월까지 이기는 경기 위주로 리뷰를 꾸준히 썼는데, 송모감독의 경기운영을 보다가
이대로 계속 보다간 혈압올라서 쓰러지겠다 싶어서 6월말쯤부터 야구시청을 안했습니다.
제가 좀 야구를 전투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어서 질때는 스트레스를 좀 받는 편이죠. ㅎㅎ
이번 시즌은 좀 마음을 비우고 보기로 한지라 정상적인 운영만 해준다면 그냥 참고 볼 수 있을것 같네요.
개인적인 생각으론 5위싸움 하는 정도가 아닐까 보여지는데, 그보다 더 잘해주면 대만족이고 그 언저리 정도만 해줘도
만족하려고 합니다.
각설하고 오늘 개막전이 열렸는데, 출근을 하는 바람에 회사에서 몰래몰래 보느냐고 제대로 보질 못했네요.
하이라이트도 돌려보고 했는데 일단 첫경기긴 합니다만 작년의 그 뒷목잡는 경기운영은 좀 덜 보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 다행입니다.
김현수, 김재환의 홈런도 좋고.. 마야도 개막전 선발로 바뀌게 되서 긴장했을텐데 그래도 6회까지 버텨줘서 다행이었고,
루츠는 타격은 좀 아쉬웠지만 시범경기때 우려했던 수비는 그럭저럭 괜찮은거 같아서 역시 다행이었습니다.
경기 MVP는 역전홈런을 친 김재환이던데, 사실상 숨은 MVP는 김재호라고 봅니다.
0-4로 뒤진 상황에서 맞이한 4회말. 무사만루의 찬스에서 오재원의 희플로 1점 추격. 투아웃에 김재환이 볼넷으로 나가서
다시 만루찬스. 여기서가 중요했다고 봅니다. 김재호가 투앤원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면서 결국 중전안타.
3-4로 따라간 그 장면이 정말 컸다고 보여지구요.
수비야 가끔 정줄놓는것만 아니면 잘해주는 친구고, 오늘 타점도 올리고.. 루츠의 얕은 플라이에 홈으로 들어온것도 정말 좋았습니다.
7-4로 리드하고 있었다지만 불펜사정 감안하면 불안한 점수차인데 4점차로 벌리는 중요한 점수였죠.
야수뎁쓰가 예전같지 않지만, 주전만 놓고보면 타팀에 그리 떨어지지 않는 공격라인이라 생각합니다.
역시 다른 선수보다 루츠와 8번 김재환의 역할이 더 중요하겠죠. 다른 선수들이야 다들 검증된 선수들이라지만 이 둘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고, 무엇보다 수비에서 물음표가 붙은 상황인지라 타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잘해줘야겠죠.
투수는 선발은 이현승이 돌아오고 하면 역시 중상위에 속한다고 봅니다.
문제는 불펜인데.. 윤명준이 마무리, 김강률-함덕주가 필승조로 나올것 같은데 다들 어린 친구들이라 좀 불안하긴 하죠.
이래서 정재훈을 뺏긴게 아쉽긴 합니다. 노경은이 돌아오면 불펜으로 돌릴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론 노경은은 선발로 돌려야한다고 생각하지만, 김태형감독 생각엔 일단 불펜으로 써보려는것 같더군요.
노경은이야 뭐 설마 작년보다 못할리야 없을테니(-_-;;) 선발이던 불펜이던 도움이 되어주리라 생각합니다.
야수진은 나름 신구의 조화가 괜찮고.. 어린 선수들도 경험이 많아서 걱정이 없는데.. 투수진은 정말 너무 어리네요.
이재우가 최고참이고.. 그 바로 아래가 83년생 이현승이니.. 그다음이 장원준, 오현택이고..
그이후부턴 뭐 다 88년생 이후 출생입니다. 어리다는건 기세를 타면 무서울게 없이 잘나가지만 흔들릴때 중심잡기가
어렵다는 단점도 있죠. 올해 이 어린 투수들이 모두 레벨업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전 화끈한 야구를 좋아하지만, 삼성처럼 흔들림없는 강팀이 되기 위해선 투수력이 안정되어야한다고 보는 사람인지라,
올해 성적이 좀 아쉽게 나오더라도 투수진이 성장해준다면 그걸로 만족할 수 있습니다.
1라운드에 뽑힌 성영훈, 최현진, 한주성은 죄다 재활로 시간 보내고 있는데, 다른 녀석들이 튀어나와주고 있어서 다행이네요.
이용찬, 임태훈, 김강률과 함께 당시 서울 사대천왕이라 불렸던 이원재를 기대해보고 있습니다.
가장 기대받던 앞에 두놈은 다 알다시피 그렇게 됐고, 김강률은 이제 좀 껍질을 깨려는거 같은데
이원재도 김강률만큼이라도 자주 나와서 던져주면 좋겠네요. 190이 넘는 키에 정통 오버스로우로 150을 뿌리던 그 모습이 보고싶습니다.
오늘 경기 리뷰쓰려고 했는데 시즌 시작이다보니 주절주절 길어졌네요.
올해는 정말 이기던지던 야구보는 맛좀 느끼게 해주길 바랍니다.
첫댓글 김재호가 발이 빨라보이진 않는데 생각외로 주루플레이가 좋아보이더군요.
발이 빠른편도 아니고 주루센스도 좋은편은 아니죠. ㅎㅎ 오늘은 잘하긴 했는데.. 2년전인가 엘지전에서 넉넉한 외야플라이에 태그업준비안하고 중간까지 나왔다가 다시 돌아가는 바람에 홈에 들어가지 못한 경우가 있었죠. 그경기 후반에 뒤집혀서 졌는데, 그때 욕 많이 먹었죠. 김재호의 최대단점이 가끔 정줄을 놓는다는게 단점이죠. ㅎㅎ
마야 오늘 변화구는 괜찮았지만 직구 제구가 너무 안됐어요. 그런데도 꾸역꾸역 6회까지 버티더군요. 승리투수 ㅋ
작년이었으면 동점되고 이후 정수빈 3루타때 번트시켰겠죠. 아슬아슬 리드 지키다 불펜에서 역전. 이런 시나리오였을텐데 강공간게 좋았네요. 어차피 불펜이 약점이라는건 모든 야구팬이 다 아는건데 그렇다면 최대한 점수 많이 내는 쪽으로 가야겠죠. 김태형감독이 일단 그부분은 맘에 들었습니다. 마야는 3,4선발정도라고 생각하면 6이닝 3,4실점 정도만 해줘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반갑습니다. 시즌시작한게 느림보님 글 보니 실감나네요. 저도 어제는 김재호가 MVP라고 봅니다. 유희관이 장원준이랑 동갑아닌가요? 유희관 서운하겠어요.^^ 노경은 돌아오고 성영훈(아직도 기대가 큽니다)이 시즌막바지에라도 합류한다면...
성영훈은 작년에는 아예 공을 못던졌고, 지금도 재활중이라 올해 나오기 힘들것같다고 하더라구요. 나온다면 진짜 시즌 막판에야 가능성이 있습니다. 5억주고 데리고 온놈을 픽한뒤부터 채 30이닝을 못써먹었으니....ㅠㅠ
반갑습니다. 한국에서 잘 지내다 가셨는지 모르겠네요. ^^ 유희관이 86년생이라 장원준보다 한살 어리죠. 근데 저도 글쓸때 유희관을 깜박 잊어먹긴 했네요. ㅎㅎ 성영훈은 올해도 어려울것 같네요. 캐치볼한다는 소식조차 없으니.. 노경은은 육체보단 멘탈이 문제였던거라 10년 기다려볼만 했는데, 성영훈은 몸이 문제라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제이슨키드 성영훈...던지는거 올해 꼭 보길 원합니다. 이젠 기대감을 넘어 호기심까지...
일단 출발은 좋네요. 마야도 대타로 나와서 잘 버텨줬고, 불펜도 큰 위기없이 잘 지켰죠. 타자 쪽에선 포기하지 않고 잘 따라가 줬고요. 말씀하신대로 김재호의 활약이 참 좋았습니다. 제발 올해는....야구답게 좀..ㅎㅎ
두산 역대 감독중 김씨성을 가진 감독들은 다 성적이 좋은 편이었으니 기대해봅니다. ㅎㅎㅎ
올해도 잘 부탁합니다 ㅎㅎ
올해는 스트레스 안받고 편하게 볼 수 있길 바래야죠. 흐흐.
@느림보 .
장원준이 지난시즌보다 좋은 모습만 보여준다면 10승 이상 좌완선발이 두명이라는 두산으로선 믿기힘든 시즌을 볼거같네요ㅎㅎ
워낙 기본전력이 좋은팀이니, 전력만큼하면 잘할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