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극기를 회고한 시 진화
吟詩臥窮巷 詩를 읊으며 窮僻한 시골에 살지만
爽氣透屋浮 시원한 氣像 지붕을 뚫고 떠다닌다네.
上天結爲露 하늘로 올라 엉겨 이슬이 되고
散作人間秋 흩어져서는 세상의 가을을 만드네.
이규보의 시를 읽고 진화
啾啾多言費楮毫 늘어놓은 잡다한 말은 종이와 붓만 허비하고
三尺喙長只自勞 석 자 긴 혀만 스스로를 수고롭게 하네
謫仙逸氣萬象外 이백의 뛰어난 기상은 삼라만상을 넘어서서
一言足倒千詩豪 한마디 말로 족히 시인들을 거꾸러뜨리네
楮毫 [chǔháo] 닥나무 저
종이와 붓
喙 부리 훼 hui4 嘴 취 zui3 부리,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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揚花夕照 차운로 車雲輅
楊花雪欲漫 버들개지 눈처럼 나부끼고
桃花紅欲燒 복사꽃 붉어서 불붙는 듯
繡作暮江圖 수놓아 저문 강 그림 한 폭
天西餘樂照 서편 하늘 낙조가 남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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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천로
鐵壁俯臨空外鳥 철통같은 절벽은 하늘 너머 새를 굽어보고
瓊樓飛出海中天 옥 같은 누각은 바닷가 하늘에 날듯이 솟았네
江山獨領官居畔 관청 주변 강산을 혼자 차지하니
風月長留几案前 바람과 달이 책상 앞에 오래 머무르네
几 ji1 작은 탁자
거의, 대부분 几乎 jihu11, 几 ji3 몇
만흥 謾興 차천로
欲坐而坐欲眠眠 앉고 싶으면 앉았다가 졸리면 잠을 자니
看卽林巒聽卽泉 보이는 건 숲과 산, 들리는 건 물소리라.
蓬屋草庭人不到 초가집, 잡풀 난 뜰을 찾는 이 하나 없고
往來風月與雲烟 오가기는 바람과 달, 구름과 안개뿐이로다.
차천로
積雪層峯色 쌓인 눈이 봉우리에 겹쳐 평온하고
寒雲萬木陰 싸늘한 구름에 온 수목이 그늘지네.
斜陽石棧路 기우는 태양에 돌 다리가 드러나고
驢背獨歸心 당나귀 등에 마음만 홀로 돌아가네.
차천로
華山北骨盤三角 화산 북쪽 봉우리 삼각산 솟아있고,
漢水東心出五臺 한수 동쪽 한가운데 오대산이 솟았네.
無端歲月英雄過 쉬지 않는 세월 속에 영웅은 지나가고,
有此江山宇宙來 이런 강산은 우주에서 왔다네.
첫댓글 감사 합니다
오늘도 건행하시기 바랍니다^^*
잠시 머물다가 갑니다. 감사합니다.
감상 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