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문선재
난 취준준비생인 여시야.
많은 취준생들이 그렇겠지만 졸업과 진로고민과 막막한 현실에 한숨을 쉬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 누구나 겪는 일이라지만 그말이 결코 위로가 되지는 않잖아. 또 난 전공이랑 꿈이랑도 관련이 적어서 더더욱 답답했지. 또 요즘에는 짝남도 생겨서 마음은 더더욱 싱숭생숭했어. 이걸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풀자! 라고 해서 풀릴 문제들도 아니고 답답함의 연속이었지. 다들 그런 시기가 있잖아. 난 요즘에 그랬어.
정말 지금도 그렇지만 가슴이 답답하고 미어터질 것 같은 갑갑한 기분. 어떻게라도 풀어야 겠다 싶어서 공강인 날 혼자서 서울로 출격을 했지.
그래서 때는 바야흐로 지난 금욜, 마법에 걸려서 허리가 부러질 것 같은데 무슨 똥오기인지 혼자서 짐 챙겨서 안국역으로 향했지. 사실 시작은 창덕궁이 아니었어. 현대카드 디자인 도서관을 가려던 거 였어! (현대카드 이야긴 밑에서 다시 함.) 안국역이 도착했는데 날이 너무너무 ! 좋은거야. 이거 도서관만 가는 건 아니다 싶어서 뭐에 홀리기라도 한듯이 스르르르르르륵러르륵 창덕궁으로 향했음. 이게 바로 신의 한 수 였지.
왜냐고?
1. 창덕궁 (입장료 : 3000원, 단 후원은 5000원 추가, 후원은 입장시간 정해져있음, 혼자 관람 불가)
어때.
사진은 똥이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아질 것 같지 않아???? 날 좋은데 이런 곳을 한적하게 휘적휘적 거닌다고 생각하면! 예상치 못하게 발걸음이 닿아서 갔던 창덕궁인데 아마 그 날은 창덕궁에 갔어야만 했던 날이었떤거지. 관람객이라고는 외국인들 아니면 세륜 커플들 밖에 없었어. 전체적으로 사람들도 매우 적었어. 혼자서 폰으로 노래 들으면서 정말 아무 생각없이 한적하게 잘 걸어다녔어. 잡념들 끄집어내면서 정리하고 이런거 안하고 정말 아~무 생각없이 완연하게 봄 느껴가면서 뽀쏭뽀쏭하게 시간 보냈어. 구질구질하고 축축한 생각 없이. 서울 한 복판에 이렇게 잘 정돈된 정원? 드물잖아. 고궁 특유의 고풍스러운 느낌도 느껴보고 좋더라. 잿빛 건물들 사이에서 살다가 이런 흙냄새나는 곳에 있으니깐 지방으로 여행 온 기분이었어. 경주 온 것 같기도하고. 다른 시간이나 다른 공간으로 잠깐 건너온 기분도 들고. 설명하려니까 어렵네. 햇살은 따뜻하고, 사람에 치여서 지겨운데 혼자라서 편하고, 또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고 최고였어.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
사실 여기까지 온건 현대카드 디자인 도서관 때문이었는데 엉뚱하게 창덕궁으로 왔구, 또 몇 시간 전에는 생각조차 안했던 창덕궁에서 제대로 힐링을 받는데 인생도 그렇지 않을까. 내 맘대로 내 뜻대로 안 된다고 스트레스 받지 말자. 다만, 내가 있는 자리에서 만족하지 말고 치열하게 부지런하게 살자. 그렇게 살다보면 오늘 처럼 뜻하게 좋은 운명을 만날 수도 있을꺼다. 가끔은 내가 걸어가는 속도가 내 맘에 들지 않아도, 남들보다 한참 뒤쳐진 것 같더라도, 그래도 맘 편히 먹어보자. 내가 내게 두른 채찍에 피 흘리지 말고 가끔은 내가 나를 안아주자.
고궁의 힘인가봐. 외국어가 들려오는 익숙치만 낯선 고궁에서 많은 생각을 했어. 서로에게 익숙치 않은 갓 지은 커플들이 많았는데, 짝남땜에 지친 난 그것조차 이뻐보이더라구.
요즘에 덕수궁에서 후원도 들어갈 수 있게 했다더라만... 난 시간이 안 맞아서 후원은 못 갔네. 시간 알아보고 가면 좋을듯. 지금 달빛 기행? 그런 것도 하고 있다. 고궁 안 가본 여시들 많을 거라 생각해. 나 역시 그런냔 ^_^;;;;; 단돈 3000원이면 (후원은 +5000) 새로운 곳으로 떠났다가 올 수 있다. 데이트 코스로도 견줄 바 없어. 쓸데없이 사람 많은 여의도 벚꽃 이런거 보지말고 여기가 ㅋㅋㅋㅋㅋㅋㅋ사진봐 얼마나 예쁘고 꽃도 많은데. 물론, 혼자로도 좋아. 난 혼자서 가서 더 좋았어. 자꾸 혼자하는게 익숙해 진다. 이게 무서운데 어휴...
2. 현대카드 디자인 도서관.
(현대카드 소지자만 입장가능, 신분증 필요, 한 달 8회까지 가능, 동반자 입장 가능, 카드 없으면 못드감.)
여기 강추다!!!!! 진짜 강추!!!!!! 현대카드에서 이것 저것 공연 많이 하는 걸 알았는데 현대카드 디자인 도서관이 있다는 건 몰랐어. 여시에 글 있나? 나도 어쩌다가 알게 됐는데 디자인에 문외한이지만 그냥 웬지 모르게 끌려서 가고 싶어서 갔어. 난 도서관에 이상한 애착같은 게 있어서 도서관가는거 되게 좋아하거든. 또 건물도 이쁘고 희귀한 잡지들도 많다고 해서 구경하고 싶었어. 1층에서는 이것저것 전시도 많이 하구 무료기도 하니깐 안 갈 이유가 없지. 그치만 현대카드가 없는 나년^^; 친구 현대카드 빌려서 갔어. (쉿! 비밀야..) 그런데 카드 소지자의 신분증도 있어야 함!!
만약 디자인 전공하는 여시나 아니면 관심 있는 여시들. 여기 가세요. 두 번 세 번 가세요.
나 같은 경우는 패션 좋아하는 여시인데 입생로랑, 맥퀸 이런거 디자이너 북이라 하나 전문적이고 쉽게 구하기 어려운 외국 서적들 많아서 좋았어. 잡지도 아주~ 오래된 잡지부터 시중에 잘 없는 애들도 많았어. 여길 찾아낸 나에게 궁디 팡팡해주고 싶었어. 게다가 사진도 맘대로 찍게 해줘.. 현대카드 모죠? 천사임.ㅡㅡ? 주로 외국 서적들이 많다는게 메리트인듯. 도서관 소개에서도 책 모으는데 1년인가 걸렸다던가? 무료라고 해서 질이 떨어질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 돈 내고 라도 갈만한 곳이야. 현대카드의 홍보 전략은 진짜 최고......bbbb
나년의 비루한 사진 실력 뿐만 아니라 사진도 안 찍어서 진짜 없다. 미안. 직접 가서 봐. 공부만 하기에도 좋고, 책은 더할나위 없이 풍부하고 시간 보내기 참 좋았어. 알차게 시간 보낼 수 있다. 그리고 여긴 북촌마을에 있으니깐 북촌 한옥마을도 구경해! 난 평일에 가서 사람도 없어서 고독을 아그작 아그작 씹어가면서 즐겁게 서울 힐링 받았지. 서울 한 복 판에서 경주를 만나고 왔다. 경주보단 덜 했지만 서울에서 이런 분위기를 만날 수 있어서 울 것 같더라고. 날이 눈부시게 좋고, 또 창덕궁 힐링받고, 한옥마을 버프 받아서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어. 히히. 눈물나게 좋았ㅇㅓ. 내가 좀 만 더 채연스러웠다면 정말 울었을꺼야^.ㅠㅠㅠ
마무리 어케 해야됨? 암튼 힐링 캠프 찍고 싶은 언니들. 평일에 서울 속의 고궁으로 떠나보아. 평일이 어렵다면 주말도 좋지. 갠적으로 창덕궁이 한옥마을이랑도 가까워서 추천하고 싶어. 교통도 좋고, 한옥마을도 구경하고, 게다가 후원이 그렇게 최고라던데 후원도 한 번 가보면 좋겠네.
여시들, 혼자서 이런 시간 갖고 으쌰으쌰 해봐! 사람에 치여서 사는 삶인데 가끔 핸드폰도 끄고 나에게 집중해 봐. 가만히 보면 주위에 이런거 할 줄 아는 사람 없더라고. 또 이런 시간의 매력을 모르는 친구들도 많더라. 나를 온전히 사랑하고 이뻐해 준 시간 언제가 마지막 이었어? 남들한테 보여지는 모습도 좋지만, 내가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집중할 때 맘 깊숙한 곳부터 자존감도 행복도 솟아날꺼야. 그 때 인생도 행복해 질거구. 난 금욜 이후로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서 요새 즐거워졌다. 물론, 근원적인 문제는 전부 해결되지 않았지만 이 상황 자체를 받아들이고 바꿀 수 없는 현실에 아파하기 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헷.
암튼 그래서 끝은 모두 내 행복 나눠줄게. 이거 나눠먹고 행복해져!!
문제 있으면 돌직구주세요. 난 쿠크다스 심장이 아니므러.^^
------------------------------------------------------------------------------------------------
내가 잘못쓴 것 같네... 이거 디자인 도서관 무조건 현대카드 멤버십 전용이래. 없으면 일체 못들어가는거야!!!!
돈도 안되는거야.
수정이요. 스테이 언냐 감사.
이렇대용 카드 없는 언냐들 참고 ㅎ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가thㅔ요!! 이뻐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어?모루게쪙.....근데 아빠거면...ㅋㅋㅋㅋ아마 입장할떄 들키지 않을까.......
삭제된 댓글 입니다.
후원은 혼자서 못 들어 간다고 쓴건데ㅋㅋㅋ 말이 애매햇나.. 후원은 정해진 시간에 안내자랑만 들어갈 수 있어.
삭제된 댓글 입니다.
현대카드 내면서 본인 신분증 제시 해야되는데.... 난 친구꺼니까 비슷한 또래라서 의심안받은 거 같은데 핵심은 현대카드가 본인이외 다른 사람이 가지고 와도 되냐 아닌 것 같은데
그걸 모르겟다.........ㅠㅠ
우왕 언니 멋잇당!! 수정해야지 고마웡!!!
나 오늘 혼자하는 힐링 너무 필요했는데...고마워언니 담에 꼭 가봐야지ㅜㅜ
삭제된 댓글 입니다.
요기찡
디자인도서관... 좋다.ㅇ..ㅎ.ㅎ.ㅎ 고마워용
도서관 가고프댜~
디자인 도서관 좋다ㅠㅜ 고마워 언젠가 가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