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랑
친구의 첫 사랑 이야기를 듣다.
나의 첫 사랑이 떠올랐다.
고1 어느 봄
친구들과 이야기 하고 있는 도중
친구들 곁에 다가오는 어느 남학생
“차비 좀 빌려 줄래”
“왜 저희들한테 차비를 빌려 달라고 하나요
댁 친구들에게 빌려 달라면 되는 거 아니여요“
난 이렇게 이야기 했지만
키 크고 잘 생긴 외모여서 그런지
친구들은 서로 차비를 빌려 주겠단다.
차비를 받고 “돈 갚으려면 언제 만나면 될까”
“항상 이 자리 이 시간에 있으니 오시면 될거여요
꼭 갚으셔요“난 이렇듯 퉁명스런 소리를 냈다.
다음 날 친구들은 “토요일인데 나올까 안 나올까“
하며 설레여했다.
아무 감정이 없었던 난
친구들 마음이 옮겨 와서일까 점점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월요일이 되서야 남학생은 우리들 앞에 서서 바라본다.
지금 생각엔 돈을 갚았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
남학생은 나만 보고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어느 날 부턴가 남학생이 오면 친구들은 먼저 가고
남학생과 나와 단 둘만 이야기 하고 있었다.
“난 자취를 하고 있어”
“오늘은 집에 갔다 왔다”
“엄마가 옷 사줬다”
“예쁘지“
이런 말을 하는 남학생이 어느 순간부터인가 그가 되었다.
우리 둘의 이야길 듣던 그의 친구들은
우릴 보고 초딩 같다고 놀렸다.
그는 언젠가부터 인지 전철까지 데려다 주며
“니가 걸어가니 다리가 흔들이네” 하는
농담도 하고 가방이 운전대인 것처럼
이리가자 저리가자하며 데려다 주웠다.
그런 시간들이 지나고 집으로 갈 땐
약간 정신 놓은 사람처럼 피식 피식 웃고 있었다.
가슴은 벅차오르고, 나도 모르는 즐거움이
내 가슴에 가득 차 구름 위로 오르는 느낌이다.
친구들의 마음이 반은 얄미워하고,
반은 질투의 눈으로 지켜봤다.
그런 시간이 한 달가량 지난 어느 날
그는 집 밥이 먹고 싶단다.
밥도 못하는 난 그에게 밥이란 것을 해주고 싶어졌다.
그래서 엄마한테 물어보니 엄만 속도 모르고
“울 딸 많이 컸네...ㅎㅎㅎㅎ" 하시며 가르쳐 주셨다.
“엄마 미안~ㅠㅠ”
그에게 작은 약속을 하고 그의 자취방엘 가기로 했다.
만나기로 한 날
그는 나오지 않아 돌아가려던 순간
갑자기 어느 남학생이 뛰여 오더니
“K가 교통사고로 병원에 있어 널 보고 싶다고 데려오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내 팔목을 잡고 뛴다.
정신없이 끌려가다 어느 골목으로 들어서기에 정신이 들었다.
“병원은 이쪽으로 가는 길이 아니잖아요”하고 쏴 붙이니
그 남학생은 날 와락 안으며 “널 좋아해”
난 그 남학생의 주요부의를
나도 모르게 무릎으로 차고 도망을 갔다.
정신없이 도망갔다.
월요일이 되서야 난 그를 보러 가니
“그 자식 누구야 죽여 버릴거야”하며 화를 낸다.
“아냐 아무 일 없었어”하며 변명을 하며 쩔쩔매니
그는 사실대로 속 있는 말을 한다.
바보들 마냥 이것 사줬다 저것 사줬다하며
그저 자랑만하고 웃던 그가 깡패란다.
손 한번 잡지 않았던 그가 깡패란다.
난 머리가 멍해졌다.
“난 널 건드리려면 언제든 건드릴 수 있었어
너무 소중해 손 한번 제대로 잡지 못했고
그날은 일부러 나오지 않았어
널 건드릴 수 없어 못 나왔어“
주저리 주저리 그는 많은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그가 무슨 말을 그렇게 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렇게 듣고만 있다 난 집으로 향하니
키 큰 그의 친구가
“나와 이야기 좀 해
K가 너 때문에 왕따가 되가
친구들이 떨어져 나가니 니가...."
하며 말하기에 난 말을 막으며
“알았어요 내가 알아서 할께요...”하고
키 큰 친구와 헤여졌다.
돌아서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가슴은 미여지고 저려왔다
눈엔 나도 모를 눈물이 난다.
그 다음 날부터 난 그 앞에 나타나지 않았고
그가 너무 보고 싶어 멀리서 그를 바라보고 돌아섰다
그의 얼굴을 보고 돌아서는 마음은 그리움이 더했다
몇 칠이 지나고 그는 다른 여자들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난 그때부터 밤마다 그리워 울며 잠들었고
그도 그곳에서 보이지 않았다
난 그가 그리워
다시 그 자리를 맴돌게 되었다
1년이 지난 가을
친구들은 양쪽으로 앉아 이야기 꽃을 피웠고
난 안쪽에서 혼자 멍하니 있었다.
어느 남학생이 다가오더니
“니들 D고 다니지”
“아니요 저희 다른 학교 다녀요”하니 누군갈 불렀다.
“D고 맞아”
땅만 바라보던 난 그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고
그를 바라보았다
그가 온다 나에게 온다
난 나도 모르게 “혹~~~~~시~~~~~~~~” 하니
그는 웃으며 다가온다.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아니 멈추는 듯했다.
그는 친구들 틈을 뚤고 내 앞에 서 서
“그 동안 잘 지냈어”하며 웃어준다
무슨 이야길 했는지 기억도 없다
너무도 그리운 이가
밤마다 너무 그리웠던 그가 내 앞에 서 있었다.
다음 날 친구들은 무릎이 까졌다고 투정부렸다
“너 되게 보고 싶어나 보다
무릎이 까질 정도로 밀고 들어가게”
하며 따가운 시선을 보냈다...
한 친구는 일찍 집으로 가고
나와 방향이 같은 친구는 그 자리에 가서 수다를 떨었다.
어제 그를 본 후 난 마음의 안정 아닌 안정을 찾아서인지
수다도 제법 떨었다.
그런데 갑자기 친구는 “먼저 갈까”하고 여러 번 묻는다.
난 영문도 모르고 무슨 말이야
“곧 일어날텐테 같이 가”하고 말이 끝나기 무섭게
등을 누군가가 때렸다
나도 모르게 “누구야 누가 남의 등을 치는거야” 하며
화를 냈다
그였다.
그런데 화를 내던 난
말을 멈춰야 하는데 멈춰지지 않았다.
그걸 본 그의 뚱뚱한 친구가 그의 목을 잡고 끌고 간다.
질질 끌려가며 그의 눈빛은 잡아달라는 애원하고 있었고
난 가지 말라는 눈빛만 보내고 있었다.
‘가지마....가지마....’
말을 해야 하는데 말이 나오지 않았다.
목구멍에 무엇이 걸린 것 마냥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가 보이지 않자 난 “가자”
힘없이 그가 사라진 곳을 바라보며 그렇게 걸어
그가 떡뽂기 먹는 곳을 스쳐 지나갔다.
어느 정도 갔을까
도저히 발이 떨어지지 않아 뒤 돌아 그를 바라봤다.
떡뽂기는 먹지 않고 들고만 있었다.
얼마만큼 시간이 지났을까
그의 친구는 울 둘을 번갈아 보고 있고
그는 정지된 화면처럼 그렇게 앉아 있었고
난 망부석이 된 것처럼 그를 바라만 보고 있으니
내 친구는 가서 작별인사라도 하고 오란다.
난 작별이란 단어가
영원히 그를 못 볼 것 같아
돌아서 그냥 집으로 왔다.
돌아가는 길
친구는 그가 말 하지 말고 먼저 가 달라고
내 등 뒤에서 신호를 했단다.
“잘 생긴 남자애가 널 좋아하는 게 샘이 났어 미안해
간다고 하면 니가 잡을 줄 알고....“
“지난 일, 벌어진 일, 탓하면 뭘해” 하며 웃어주웠다...
집에 도착해 부모님께 인사하고 난
내 방으로 들어가 소리 없이 울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 뒤로는 그와의 인연이 다 되여
영원히 본 적이 없다.
그러나 난 졸업하는 날까지 그가 그리워
밤마다 그리워 울다 지쳐 잠들곤 했다.
* 지금은 추억 속의 일인데도 왠지 가슴이 아려온다.
연예인도 안 좋아했던 난
그가 나의 첫 남자이고, 첫 그리움이다.
그리움에 3년을 울며 잠들었던 나
그 시간을 되돌려도 난 그렇게 울며 잠들 것 같다
그리고 그가 잘 되길 난 지금도 기원한다....
첫댓글 첫사랑 그림같은 삶이다~!
첫사랑에 많은 시간을 아팠는데...
그림같은 삶이라니요..흑흑
듣는 사람은 그렇게 느끼겠지만
실제 격은 사람은 많이 아프답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이 아려 온답니다...^^
즐거운 오후 보내세요...
한편의 드라마 옛추억이 생각 납니다
행복한 오후되세요...^^
내용은 장편 소설 댓글은 단편
ㅎㅎㅎㅎ 죄송해요 ...^^
한편의 드라마 옛추억이라니
뭐라 써야 할지 몰라서요...ㅎㅎㅎ
그렇게 잘 쓴 글도 아니고
그 저 추억을 찾아 써 본글이라......ㅎㅎㅎ
너무 과찬의 말씀이라 쑥스러웠거든요...^^
해수욕장님 이해해주세용~~~~^^애교 가득 담아...ㅎㅎㅎ
정말 재미 있게 읽었고 제 추억이
떠올랐어요 글을 아주 재미있게 쓰시네요
팬이라고 생각 하세요
감사합니다...팬까지 되여주시고...ㅎㅎㅎ
좋은 하루 보내세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정말 일기쓰듯 써 내려간 글이지요..ㅎㅎㅎ
잘못쓰는 글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웃음 가득한 오후되세요...^^
아름답습니다...
그땐 마니힘들었겠지만요 ㅎㅎ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땐 힘들었지만 그 추억을 갖게한 그 사람이 감사한거지요...^^
건강과 행복하세요...^^
기끔 생각난다 나의 첫사랑
와 또 내가심을 울리나요 채금져요...
채금을 지긴 힘드네요...ㅎㅎㅎ
추억의 가슴 아픔인걸 어찌 채금 져야 하나요...ㅎㅎㅎ
즐거운 저녁되세요...^^
첫사랑 , 생각만 해도 가슴이 아려 오네요.
많이 아팠지만 지금은 추억일 뿐...
아픈만큼 예쁜 추억이잖아요...^^
그 추억만큼 예쁘게 행복하게 오늘 하루 보내세요...^^
이쁜 추억들이네요
순수의 시절들. 어쩜 우린 추억을 만들기 위해 살고있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저 다 흘려보내도. 노화되지않는 그모습 그대로 다시 사랑하게 되네요^^
맞는 말씀이네요...^^
모든게 헤지고 노화되도 추억은 그 시간 그 때이니...^^
그래서 더 많이 예쁘게 보이는 것이겠지요...^^
좋은 하루 행복한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