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기다려 주세요"
그는 이 한 마디만을 남겼다. LG 김재현(27)이 11일 오후 경희의료원에 입원했다. 13일 예정된 수술을 받기 위해서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라는 고관절 부상을 앓고 있는 김재현은 지난달 25일 경희의료원 정형외과를 찾아 검진을 받았다. 부상 부위를 정밀 검사한 유명철 박사로부터 "첨단 치료법인 '표면치환술'로 수술하면 완벽하게 재활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아 곧바로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었다.
유박사는 "김재현의 고관절 부상 형태가 표면치환술에 적당해 치료 효과가 높은 이 수술법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표면치환술은 부상 부위의 뼈를 일정 부분 깎아낸 뒤 특수 시멘트를 씌우는 방식으로 일반적인 인공관절이식수술보다 재활기간이 짧아 운동선수에게는 적당한 수술방식이다.
김재현의 입원기간은 열흘정도. 퇴원 한달 후부터 재활에 들어간다. LG는 병원측과 상의해 재활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다. 재활기간은 3∼6개월 정도.
언제쯤 김재현의 얼굴을 그라운드에서 다시 보게 될까?
김재현은 재활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내년 시즌 초반부터 경기에 뛰겠다는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만큼 늦어도 시즌 중반에는 그라운드에서 팬들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시즌 부상 중에도 투혼과 열정으로 야구팬들에게 감동을 준 김재현. 내년 시즌에는 건강한 모습으로 특유의 밝은 미소와 식지않은 열정을 그라운드에 쏟아낼 것이다.
'캐넌히터는 죽지 않는다. 다만 그라운드를 잠시 떠날 뿐이다.'
정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