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kyilbo.com/372572
170개 사업장 성과 확인…반도체·자동차·조선 생산현장 혁신 본격화
2030년 AI팩토리 500곳 구축…지역 산업단지·중소기업까지 확산 추진
정부가 인공지능(AI)을 제조업 전반에 접목하는 '제조업 AI 대전환(M.AX)' 전략을 본격화하면서 실제 산업현장에서 생산성 향상과 불량률 감소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숙련인력 고령화라는 구조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AI를 제조업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일 제조업 AI 전환(M.AX) 추진 성과를 발표하고, AI팩토리 선도 프로젝트를 통해 지원한 170여 개 사업장 가운데 성과가 확인된 42개 사업장을 분석한 결과 생산성은 평균 30.1% 향상됐고 불량률은 평균 15.5% 감소했다고 밝혔다.
업종별 성과도 뚜렷하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품질검사 시간이 최대 33% 단축됐고, 장비 재자원화 공정의 생산성은 66.7% 향상됐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품질검사 시간이 90% 줄었으며, 배터리 케이스 생산공정의 불량률도 20% 낮아졌다. 조선업에서는 AI 자율용접 시스템을 적용해 생산성을 50% 높였고, 고압 실린더 검사시간도 22% 단축됐다.
정부는 이러한 성과를 개별 기업에 그치지 않고 산업 전반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지난해 출범한 M.AX 얼라이언스에는 제조기업과 AI기업, 대학, 연구기관 등 1,500여 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AI팩토리와 AI반도체, AI로봇 등 11개 분야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제조공정 혁신을 넘어 AI 기반 제품 개발과 산업단지 혁신도 속도를 낸다. 조선·화학·물류 분야에서는 산업용 휴머노이드 실증이 시작됐고, 자율주행차와 로봇, 가전에 적용할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개발도 추진된다. 창원과 광주 등 AI 실증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지역 기업과 대학이 함께하는 협력모델도 확대된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AI팩토리 500개 구축을 목표로 고품질 제조데이터와 AI 모델 개발을 지원하고, 제조 전 과정을 AI가 운영하는 '풀스택 AI팩토리' 구현에도 나선다. 숙련 기술자의 노하우를 데이터화한 '제조 암묵지'와 국가 제조데이터 라이브러리도 구축해 AI 학습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AI 로봇과 자율주행, 산업용 반도체 개발, AI 실증 산업단지 확대와 함께 금융 지원도 병행해 제조업 AI 생태계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정책은 단순한 공정 자동화를 넘어 제품 개발과 공급망, 생산계획까지 제조 전 과정을 AI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 등 제조업 비중이 높은 울산 역시 AI 기반 스마트 제조 전환이 지역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