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만화를 무척 좋아합니다.
일본만화도 좋아하긴 하지만 최근엔 잘 안보게 되더군요 (점점 일본 만화들이 어려워지는듯)
우리나라 만화를 무척 좋아하는데
만화 자체가 좋아서인지 순정만화, 소년만화, 성인만화 가리지 않고 보게 되더군요.
그러나.. 출판업계가 불황이라 그런지
제가 좋아하는 단행본 작가들이 활동을 주로 안하게 되셔서 한동안 만화에 멀어졌다가
웹툰에 빠지게 되더라구요.
미디어 자체가 바뀌니 재능 넘치는 작가들도 이제 웹툰쪽으로 많이 활동하게 된것 같습니다.
아직 웹툰을 모르시거나 안접하신분들 (없으시려나;;) 에게 이런 만화도 있다.. 식으로 소개해드릴참입니다.
사실 저도 뭐.. 많이 아는건 없네요 -_-;
스토리와 작화, 개그로 나눠서 소개 해 볼께요.
스토리 부분
강풀 - 26년, 바보, 타이밍, 그대를 사랑합니다 (다음 미디어)
강풀은 뭐.. 우리나라 웹툰 역사에 모든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작품성도 인정받고 상업적으로도
나름 성공하신분이죠. 스토리 자체가 워낙에 탄탄하다보니 나오는 작품마다 평이 좋습니다. 물론 재미도 있구요.
초기의 안습한 작화능력이 서서히 시간이 지나면서 '26년' 에선 많이 좋아집니다.
26년은 스토리로나 작화능력, 심지어 사회성 반영등에서도 강풀의 최고의 작품이라고 불릴만하죠.
최근에 완결된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작화능력이 조금 떨어지지만 훈훈한 스토리와 다소 특이한 노인분들의 사랑이란 소재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만화제작집단 풍경 (박성재, 박기봉) - 에스탄시아, 블러드 오션 (다음 미디어)
이들의 만화는 한국 만화로서는 드물게 SF를 표방합니다. 에스탄시아는 유전자 공학이 미래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 다루고 있구요, 블러드 오션은 에스탄시아에 나온 인물들의 몇몇을 다시 등장시켜 (그들의 클론) 미래의 디스토피아를 좀더 스케일이 크게 다루고 있습니다.
매화마다 긴장감이 넘치며 흡입력이 강한것이 장점입니다. 작화도 나쁜편은 아니지만 작화보단 스토리가 워낙에 좋아서 이 부분으로 소개하게 되네요.
제피 - 브이 (다음 미디어)
태권 브이를 현대적으로 각색해서 연재중인 만화입니다. 단순히 태권 브이에 대한 향수를 드러낸 만화가 아니라 태권 브이를 둘러싼 대한민국의 사람들과 사회상을 통해 우리 나라 사회에 대해 비판을 하는게 특징입니다.
스토리가 조금 뻔한 면이 있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만화입니다.
호연 - 도자기 (네이버 웹툰)
잘 알려지 있진 않으신 분인데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이렇게 소개 드립니다. 도자기를 웹툰의 형식으로 소개한다는게 작품들의 특징인데, 표현방식이 무척이나 독특하면서도 귀엽습니다.
그러나 몇몇 에피소드들은 이 작가가 대학생이 맞나 싶을정도로 인생에 대한 통찰을 보여준다는 것인데요.
뭐 저도 인생에 대해 아는건 없지만.. 특정 에피소드들은 보시게 되면 탄성이 나올정도의 작품성을 보여줍니다.
위 작가들과는 달리 연재 방식이 아닌 옵니버스 형식입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웹툰입니다.
그림 작화 - 위의 만화보단 스토리가 조금 떨어지지만 그림을 보는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웹툰들입니다.
강도하 - 로맨스 킬러, 위대한 캣츠비 (다음 미디어)
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그림 스타일은 아니지만 (잔인한 장면들이 많아서..) 작화 능력 자체만 본다면
국내 최고 수준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도 인정하시는 부분이구요. 스토리 부분도 훌륭하신 분이지만 강도하 작품의 스토리의 단점이라면 너무 심오해서 이해하기가 좀 어렵고 잔인합니다.
작화 능력은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구도와, 사물을 바라보는 특이한 시각, 그리고 세세한 묘사가 무척 디테일합니다. 색감도 훌륭하구요.
하일권 - 삼봉이발소 (파란 미디어)
삼봉이발소.. 이 하나의 작품만으로 유명세에 오른 작가입니다. 그만큼 작품이 무척 좋습니다. 외모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들의 마음을 치료하는 이발사.. 가 주인공인 특이하고도 재밌는 스토리에 작화능력은 매 장면 장면에 감탄할만큼 아름답습니다. 개인적으로 영화화하거나 드라마화 하면 가장 재밌을 만한 웹툰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우 - 핑크레이디 (네이버 웹툰)
미술을 전공하신 분이 보신다면 더 재밌으실것 같은 웹툰입니다. 연우란 작가분이 미술 전공을 하시는지 작품들 중간 중간에 위대한 미술 작품들에 대한 오마쥬가 센스있게 들어가있습니다. 그림들이 무척 아름답고 따뜻한 느낌들을 갖고 있습니다. 스토리는 대충.. 어렸을때부터 친구인 미대생 남녀의 사랑 얘기입니다.
개인적으로 일러스트집이 나왔으면 좋겠다.. 할 정도로 그림들이 좋습니다.
호랑 - 천년동화 (다음 미디어)
한국의 전래동화들을 현대의 시각으로 바라본 작품입니다. 소재의 시도는 좋았으나 스토리들이 군데 군데 매끄럽지 못한 부분들이 있고, 통속적 결말을 내긴 싫으셨던지 어색한 반전도 좀 보입니다.
그러나, 그림 자체는 매우 아름답습니다. 핑크레이디의 연우와 비슷하게 따뜻하고 아름다운 그림들이 많지만 좀 다르다면 다른것이, 서늘한 분위기의 묘사도 훌륭하다는데에 있습니다.
개그 and 공감만화
- 눈길을 끌어야 살아남는 웹툰의 특성상 웹툰중 가장 많은 수량을 차지 할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입니다.
조석 - 마음의 소리, 텔레비전
이 분이 요새 제일 잘나간다..고 할 수 있을만큼 만화를 정말 재밌게 그리는 분이죠. 작품내에 Incoming 을 소재로 한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그날 네이버 검색어 1위가 Incoming 이 될 정도로 파급력이 대단하신 분입니다.
다른 개그 만화가 분들과 비교하자면 기복이 적은 편이시며, 기발한 상상력과 개그 타이밍, 센스가 돋보이는 분입니다.
메가쑈킹 - 라디오 디스코 익스프레스, 탐구생활1,2
그림 보단 맛깔나는 대사로 승부하시는 분입니다. 너무 특이한 대사들이라 유행어는 되지 못하지만 보다보면 어떻게 이런 말을 만들어 낼까.. 싶을 정도로 황당하고도 재밌는 대사들이 많구요, 그림들도 보면 초등학생 그림같지만 (메가쑈킹 팬들에겐 죄송..) 그게 또 보다보면 매력적이더라구요.
김규삼 - 입시명문 사립 정글 고등학교
한국 교육 문제들을 풍자하는 만화입니다. 특이한 캐릭터들이 재미를 줍니다. 작품 중 나오는 불사조군이 코스프레 될정도로 (나름) 인기 많은 캐릭터구요, 만년삼, 재벌 학생, 귀신소녀, 이사장 등등 특이한 캐릭터들의 조화가 돋보입니다.
wony, 침묵 - 골방환상곡
공감만화라는 장르를 탄생시키는데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분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캐릭터 성보단 우리가 살면서 겪을법한 사건들로 독자들과의 공감을 일으키고, 그런 공감으로 웃음을 만들어내는 만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모두가 가지고 있을법한 옛 추억들과, 때론 씁쓸한 사회 문제들을 소재로 매 작품마다 소소한 기쁨들을 줍니다.
여기서 나온 뭐든지 만능인 '엄마 친구 아들' 은 이 만화가 창조해낸 가장 공감가는 캐릭터일듯 싶네요. (대학가요제 노래로도 나왔던.. 노래는 안습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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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만화들일 뿐이고요, 사실 훌륭한 작가분들 많습니다.
만화는 좋아하는데 웹툰을 아직 보지 않으신 분들한테 알려드릴 생각으로 쓴 글이에요.
글이 많은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양영순 씨를 빼놓고는 말할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양영순 씨를 웹툰 작가로 보기도 애매하긴 하지만 주요 매체가 웹과 신문이었으니, 그리고 1001은 진짜 좋았습니다.
1001은 좋았는데.. 게으른 천재라고 해야되나.. 마무리들이 안좋은 작품들이 많더라구요. 흐지부지하게 끝나고. 이번 란의 공식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강풀 이번에 그대를 사랑합니다...ㄷㄷㄷㄷ 갠적으로 최고의 감동먹엇음!!! 눈물 거의 흘릴뻔한 처음 만화~
저도 눈에 땀이 나더군요. 이런 영화 스토리는 없는건지.. 강풀씨는 시나리오 작가로 데뷔했어도 성공했을듯;
핑크레이디 정말 그림이 예쁘죠^^ 메가쑈킹님 작품 중에 <애욕전선 이상없다>도 있죠. 즈질스럽지만 어휘의 마술사다운 유려한 문장이 자주 등장합니다. 소개해주신 것들 가운데 못 본 작품들도 꽤 많네요. 언제 한 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걸 깜빡했네요 ㅎ; 못보신 작품들도 보시면 재밌으실꺼에요.
전 저질스런 만화만 좋아해서;; 구로막차랑 애욕시리즈 제일 좋아합니다 ...(마음의소리도) 그담에 양영순씨 만화 + 핑크레이디.. 강풀마노하랑 봉은 워낙 유명하고... 감동있는 만화 중에선 위대한 캣츠비가 최고였던것 같네요.
위대한 캣츠비는 개인적으로 스토리가 잔인하다 생각했어요. 반전이 너무..흠.. 결말도 왠지 허.. 한게.
전 수사구단도 좋아함. 근데 호연 도자기는 진짜 재미없던데...
수사구단 재밌죠 ㅎㅎ 도자기는 재미보단 아기자기하고 가끔 감동있는 에피소드들이 많아서 좋아라 합니다.
저도 도자기에서 그런 생각이 어떻게 날까 신기합니다..사학과 출신이라 도자기를 많이 봐왔다고 하지만 그렇게까지 상상이 안가는데 말이죠..
전 '구로막차' 좋아해요~ㅎ 강풀 만화들은 이미 연극화 되어거나 영화 제작 중인 작품들도 있죠. 아, 생각해보니 '아파트'는 벌써 영화로 나왔었네요. 망했지만...-_- '순정만화' 밖에 안봤지만, 나중에 시간되면 다른 것들도 좀 볼려구요.
아파트는 제목만 같은 다른 공포영화였다고 생각해요. 어찌 그리 다른지; 시간 되심 보세요. 시간이 낭비였단 말은 안나오실듯 싶네요.
천년동화 보면서 짜증나 죽을뻔했습니다..;와 스토리가무슨 말이..
ㅎㅎ; 스토리가 독특한 에피소드들도 있었는데 마무리가 어설픈 에피소드들도 몇몇 있었죠. 그래도 그림 자체가 좋으니 짜증은 안나더군요 ㅎ
저는 강풀 매니아입니다..처음 순정만화를 봤을땐 만화가 약간 떨어졌지만..간간히 나오는 유머와 함께 스토리가 대단했습니다..그때부터 강풀님의 신작은 다 보았지요..그리고 요새는 네이버 웹툰이 잼있는거 많이 있는 것 같아요. 마음의 소리, 골방환상곡, 낢이 사는 이야기 까지~~진짜 낢이 사는 이야기는 '여자 조석' 이라는 별명까지 불릴 정도로 마음의 소리와 비슷하지요..이런 웹툰 말고도, 마린 블루스도 재미 있습니다..축구 이야기로는 익뚜닷컴(icddu.com)이 좋구요..
아 맞다! 마린블루스! 진짜 마린블루스 빼놓고 웹툰 얘기하면 안되는건데..ㅎ 웹툰 중에선 정말 드물게 캐릭터 산업까지 하고 있죠. 만화도 재밌구요. 초창기 그림 보면 진짜 별론데, 점점 나아지는게 눈에 보이죠.ㅎ
마린블루스도 공감만화 부분에 넣을까.. 하다가 공감이라기 보단 일기 수준의 에피소드들이 대다수였던것 같아요. 뭐 작가도 그렇다고 인정했던것 같고.. 재미는 있죠 ㅎ
저 어제 새벽내내 에스탄시아,블러드오션 정주행하고 왔습니다. 정말 말이 안나오는 스토리와 치밀한 구성 ㅎㄷㄷ 애니매이션으로 꼭 나왔으면 생각하게끔 만들더군요
저도 그런 생각했습니다. 지금 미국에서 우리나라 만화 '프리스트' 를 영화화 한다던데 에스탄시아나 블러드 오션도 했으면 좋겠어요. 이런 스토리도 정말 별로 없는데..
진짜 강풀은 만화보다 시나리오 작가하셔도 될듯하네요... 제가 그림에 대해 잘모르지만 그림보다는 이야기때문에 강풀작가 만화가 인기 있는거같습니다.
이야기와 더불어 대사들도 정말 심금을 울리죠? 26년이 대작이라면 그대를 사랑합니다 는 'The Masterpiece' 라고 불릴만한 수준이라고 생각해요. 대단하신분..
그밖에도 최훈님의 삼국전투기도 수준급이라고생각하는데.. 무수한 패러디에 난무. ㅎㄷㄷ이죠. 그리고 다세포소녀도 참 재미났었고..
아..삼국전투기..정말 잼있었죠..특히 초딩 여포 VS 단순 장비의 싸움은 진짜..ㅋㅋ
패러디가 훌륭한 작품들을 좋아하시는군요. 다세포소녀도 사회 풍자나 패러디를 기발하게 나타내서 재밌게 봤었는데 ㅎ 삼국전투기는 제가 개인적으로 삼국지를 별로 안좋아해서 안보게 되더라구요; 삼국지를 보긴 봤는데 어렸을적 만화삼국지 (60권짜리) 로 꾸역꾸역 봤습니다;
마린블루스나 새드주누를 빼시다니.... 도자기는 참 요즘 웹툰같지안게 자잘한 감동이 많던대요 ㅋ
저도 많이는 몰라서 ㅎㅎ; 새드주누는 처음 들어보네요.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도자기는 윗글에도 썼지만 강추하는 작품입니다 ㅋ 취향이 비슷하신듯
양영순 '아색기가' 가 최고로 잼있던데요 ㅎ
제가 고등학교때 아색기가가 나와서 못봤습니다. 인기가 얼마나 많았으면 애니메이션으로도 나왔다죠? 이젠 좀 성인 문화같은걸 이해할만한 나이가 됐으니 함 봐야겠네요 ㅋ
저의 염통을 쫄깃쫄깃하게 만들어주는 메가쇼킹이 최고입니다 ㅅ ㅋㅋㅋ
강도하씨가 최고~ '위대한 캐츠비'는 웹툰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작품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