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망자를 모셔놓고 집에 왔습니다.
어떻게 이런 말도 안되는 끔직한 현실이 우리가족에게 발생하였는지
그 어떠한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참담한 심정입니다.
외국까지 나가서 열심히 살아보려고 힘쓰던 동생이 이런 개죽음을 당하였는데
형인 저는 그저 슬퍼만 할뿐,,, 다른 아무것도 해줄수가 없는… 힘없고 무능력한
제 자신이 한심할 따름입니다.
너무나 억울하고 답답한 심정으로 이번 살인사건의 진실을 여러분께 사실대로 알려
제 동생의 원혼을 달래줄 방안을 찾고저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1. 사건 개요
1월 2일 캄보디아 씨엠립에서 피해자 원 ㅇㅇ 이 벌교파 깡패들에게 갖은 고문과 폭행에
죽도록 두들겨 맞다가 사망했습니다.
2. 사건 원인
피해자는 10년전부터 태국에서 여행사 가이드부터 시작하여 작은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고
캄보디아의 씨엠립에 라텍스(고무침대 매트릭스) 매장을 설립하고 2개월째 운영을 시작하고 있는중…
같은 라텍스 매장을 운영하는 깡패들의 협박(자기네 물건을 받아서 쓰라는… 값도 비싸고 품질도 떨어지는)을
받고 있었으며 그런 협박에 불응하자 이와 같은 참혹한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3. 사건후 현재까지의 처리과정
1) 동생의 사망사실을 듣고(1월2일 22:00) 캄보디아행 직행 비행기표를 구할 수 가 없어 태국으로 가서
다시 캄보디아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 동생의 가게에 도착 (1월3일 22:00) …. 24시간만에 시신 확인
2) 다음날인 1월4일 화장후 캄보디아 출국
3) 태국의 방콕에서 1월5,6일 양일간 조문을 받은 후 1월7일 02시 비행기로 한국으로 출발
4) 1월 7, 8일 서울에서 조문 후 1월 9일 오늘… 납골당 안치
4. 위 처리과정에 있어서의 캄보디아 영사의 이해안되는 행동들
1) 캄보디아 영사의 현지 도착시간
=> 피해자의 사망소식을 알린 후 시신이 안치된 가게까지 오는데 걸린 시간이 4시간이면 올 수 있는 거리를
약 12시간이 지난 1월 3일 11시경에 도착…
시간이 오래 걸린것에 대한 의문이 아닌 서울에 있는 저나 캄보디아 현지교민이 영사와의 전화통화를 통한
빠른 도착 및 업무처리 요청시마다 현재 가고 있는중이라는 거짓말…
제가 영사와의 통화시간은 우리시간으로 1월3일 03~04시경….
당시에도 영사는 내게 현장으로 가고있는중이라고 했고 설령 이때 출발을 했더라도 오전 08시에는
도착을 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11시경에 도착하였음..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한인회장에게 뭔가 서류를 받아 오느라고 늦엊다고 해명.
(한인회장은 시신이 안치되어있는 씨엠립에 있었고 캄보디아 대사관은 프놈펜에 있음)
2) 시신처리 문제
=> 유가족은 오로지 망자를 빨리 집으로 데려오고 싶어서 현지 화장을 요청하였고
이에 일사천리로 화장에 필요한 서류를 제공받음….
참 바보 같은 행동이었습니다. 제 심정은 단지 이 무더운 열악한 환경에서 시신이 부패하게 방치되고 있는 상황을
볼수가 없어 냉동보관할 수 있는 곳을 찾으려고 했으나, 프놈펜의 좋은 병원만이 가능하다는 말에 화장을 해야만이 망자에
대한 도리일것 같아 자문을 구하니, 시신을 한국까지 운구하는데는 많은 시간과 절차가 복잡하다는 말에
할수없이 화장을 하자고 했더니 일반 사망이 아닌 폭행에 의한 살인사건인데도 불구하고 부검을 하여야 하는데…
영사라는 사람은 화장 요청을 말리지도 않고 진행해준 부분....
지금 생각하면 저의 무지가 얼마나 땅을치고 통곡할 노릇인지 정말 동생에게 너무나 죄스럽습니다.
3) 유가족에게 한 거짓말 1
=> 처음 영사를 만난날 저와 제 아버님의 손을 꼭 붙잡고 그러더군요…
자기가 제 동생을 죽인 범인들을 알고있고 이미 신원을 확인하여 캄보디아 경찰측에 넘기고
출국금지 요청을 해놓았는데… 이 부분은 비밀이니 두분만 알고있고 다른사람에게 얘기하지 말라고…
그 소리 듣고 제가 욕을 해댔습니다…
벌교 깡패들이 거기서 교민들 상대로 괴롭히고 있는사실은 이미 5~6개월전 MBC 시사매거진에서도
나온 내용이고… 현지 교민은 다 알고있는 공공연한 사실을 비밀이라고 얘기하는냐고 …
그랬더니… 화제를 돌리더군요 …
4) 유가족에게 한 거짓말 2
=> 캄보디아에서 동생을 데리고 출국하는데 공항 검색대 요원들의 책상마다 범인중 1명의 얼굴만
수배되어있고 나머지 2명을 없었습니다.
너무 기가막혀 방콕에 도착한 후 수십차례의 영사와의 통화 시도 후 통화 연결.
이에 '영사님이 범인 3명의 신분을 확인하여 경찰에 출국금지 요청을 하였다는데
왜 공항에는 1명의 사진만 있느냐'는 질문에 '나머지 2명은 위조된 여권이어서 그랬다고
말했다가 제가 여권이 위조되면 얼굴도 위조되느냐 ?
또 캄보디아 입국시 입국장에서 PC 카메라로 다 사진을 찍어두는데..
그것을 찾아서 수배전단을 만들면 되지않느냐고 반문했더니..
자기는 3명 다 자료를 줬는데 캄보디아 경찰이 그 중 1명이 유력한 용의자라 판단하고
그렇게 처리한 것 같다는 말도 안되는 답변…
5) 무성의한 업무처리 1
=> 제 동생을 화장하고 다시 가게로 데리고 왔더니.. 아버님이 영사와 전화로 큰 소리로 다투고 계시더군요…
내용인 즉슨… 제 동생이 그 뜨거운 불덩어리 속에서 화장당하고 있을 때 제 동생을 때려 죽인 C&K라는
깡패들의 소굴(라텍스 매장입니다)은 다시 영업을 재개하여 손님을 받고 있다더군요…
말이 됩니까 ? 사람을 때려죽인 살인사건의 현장이 현장보존이나 폴리스 라인 또는 경찰의 배치등도 없이
단 하루만 문을 닫았다가 이틀만에 영업을 한다는게 …
제 아버님께선 이 부분을 따지고 계셨고,,, 이에 영사의 대답은 자기는 한국영사이고
거기는 캄보디아 정부에서 허가받은 가게이기 때문에 문을 열어라, 닫아라,,, 지시를 못한다는 겁니다.
기가 차더군요… 그럼, 그걸 현지 경찰에게 요청하면 되는거 아닙니까.. 그 정도는 상식이고
영사라는 사람이 그런 일도 처리를 안하는건지 못하는건지 이해를 할 수가 없습니다.
그 영사가 우리 유족들에게 정말 빨리 편의를 봐주며 지원했던 단 하나의 업무는 화장에 필요한
서류를 최대한 빨리 잘 준비해줬다는거죠… 스스로 증거를 없애는 멍청한 짓을 하는데에만 말입니다…
6) 무성의한 업무처리 2
=> 방콕에서 2일장을 치르는 동안 영사에게 먼저 수사의 진행상황을 전해들은바는 단 한번도 없습니다.
항상 유가족들이 먼저 요청했었고 …
한번은 영사에게 전화를 해서 진행상황을 물어보니 범인중 1명의 통화사실이 포착되었다더군요…
그래서 어디에 누구와 통화했느냐를 물었더니,,, 돌아오는 답변이... 자기는 그건 모른답니다 ...
기가 차더군요
5. 끝으로...
하늘이 무너지고 가슴이 찢어집니다.
정말 힘없는 일개 교민이 그토록 처참하게 갔습니다.
남아있는 유족들은 남은 평생을 고통속에서 살아야 합니다.
차라리 총에맞아 죽든,, 고통없이 한방에 죽였다면 슬픔은 이보다는 작았을 것입니다.
제 동생의 사망은 인정합니다.. 다만,, 차라리 …. 고통없이 갔더라면 하는 바람뿐입니다….
제 동생이 맞기 시작해서 죽음에 이를때까지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 부모, 형제,, 친구들… 얼마나
생각 났을까요 …. 얼마나 무섭고 아프고 괴로웠을지를 생각하면 정말이지 저도 죽고싶습니다
제 동생의 이번 죽음을 계기로 해외교민들의 안전과 각 대사 영사 업무의 처리가 제대로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올립니다.
여러분 도와주십시오… 이 글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퍼트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