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느나라에 한공주가 살았어요
그 공주는 어려서 부모님을 여의고 하녀와 살았어요
그 하녀는 매일마다 공주에게 거울보는 법만 가르쳤어요.
공주는 세월이 흘러 여왕이 되었어요
여왕은 백성들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거울만 들여다 보았어요
거울아 거울아 이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여왕마마님 이십니다
오호홍 역시 나의 미모는 세월도 막을수 없다니까~~
세월이 흘러 또 어느날 여왕은 거울앞에 섰습니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가장 예쁘니?
물론 마마님이십니다
근데 거울아!
왜 작년엔 보이지 않던 잔주름이며 기미 주근깨들이 보이는거지?
마마님, 마마님도 세월앞에
잔주름이 하나 둘 생겨나실겁니다 물론 마마님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나 세월은 흘러 마마님도 할머니가 되실 수밖에 없습니다
뭐라고? 내가 할머니가 된다고?
난 결혼도 하지 않았고 자식도 없는데 어떻게 할머니가 된다는 거지?
화가 난 여왕은 그 거울을 그만 부셔버리고 말았어요
그날 밤 화가 난 여왕은 하녀에게 거울과의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그렇다면 마마님, 그 세월이를 저 깊은 바닷속에 던져 버리면 될듯 하옵니다
순진한 여왕은 하녀의 말을 그대로 믿고 바로 왕비서를 불러 세월이를 바다에 쳐 넣으라고 명령했습니다
왕비서는 따스한 봄날 세월이를 잡아다 바다 한가운데 풍덩 빠트리고 말았습니다
바닷속 깊이 빠지고 만 세월이는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세월이는 깊은 바닷속 한가운데서 잠들고 말았어요.
세월을 바닷속에 빠트린 여왕은 이제는 자기는 영원히 늙지 않을거야 생각하며 거울도 보지 않고 살아갔어요. 그렇게 3년이 지나갔어요.
하녀는 여왕 몰래 왕비서와 짜고서 왕가의 재산을 다 빼돌렸고 심지어는 빵집이며, 대장간이며, 푸줏간이며 재산이 되는 것들은 다 빼앗고 말았습니다. 온 백성들은 거울만 보는 여왕과 못된 하녀 때문에 나날이 삶이 힘겨워 졌어요.
3년간 바닷속에 빠져있던 세월이를 하나님이 불쌍히 여겨 어느날 뭍으로 나오게 되었답니다. 근데 아쉽게도 세월이는 진정으로 사랑하는 왕자님이 나타나서 입맞춤을 해줘야만 깨어날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그 왕자님만이 이 나라를 다시 살릴 수 있었습니다.
바닷속에서 3년만에 올라온 세월이에 대한 이야기는 온 사방으로 펴졌습니다. 전국에서 세월이를 보겠다며 사람들이 몰려왔습니다. 세월이를 살릴 수 있는 사람만이 이 나라를 살릴 수 있다라는 소문까지 돌면서 사람들은 금새 세월이에게 몰려들었습니다.
세월이에 대한 이야기는 못된 여왕과 하녀에게도 흘러 들어갔어요. 여왕은 군사들과 신하들을 불러모아 세월이를 영영 없애야겠다고 작정을 했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백성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어요. 그동안 바보 여왕과 못된 하녀에게 괴롭힘을 받던 백성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어요. 다들 한손에 횟불을 들고 나와서 세월이를 지켰어요. 세월이를 잡으려던 바보여왕과 못된하녀는 그만 백성들의 횟불에 타죽고 말았어요
바보여왕과 못된하녀가 죽었지만 여전히 세월이는 깨어나지 못했어요
그때 다섯명의 왕자가 나타났어요.
첫 번째 왕자는 자기가 세월이를 깨울 수 있다며 커다란 쓰와드를 들고는 설쳐댔어요. 심지어 첫째 왕자는 그 칼로 백성들을 위협하기도 했어요. 둘째 왕자도 자기가 바로 세월이를 깨울 적임자라면서 소리쳤어요. 그런데 둘째 왕자는 말만 그렇게 했지. 정작 세월이에게 다가가지도 못했어요. 오히려 둘째는 첫째가 든 쓰와드가 제것이라고 첫째와 서로 싸우기 바빴어요 셋째 왕자도 나타났어요. 셋째 왕자는 불쌍한 세월이가 못된 하녀와 바보여왕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하면서 백성들에게 막~ 알렸어요. 그치만 셋째 왕자에게는 그런 세월이를 안아줄 힘이 없었어요. 넷째 왕자가 나타났어요. 넷째 왕자는 이상하게 세월이한테 보다는 다른 왕자들을 비난 하기에 바빴어요. 첫째는 어떻고 둘째, 셋째는 어떻다...세월이를 구할 생각은 않고 다른 왕자들을 비난하기에 바빴어요. 그러다 말문이 막히면 제 아버지에게 가서 일러바치고 막 그랬어요 드디어 마지막 다섯째 왕자가 세월이 앞에 나타났어요. 다섯째 왕자는 아주 든든해 보였어요. 첫째처럼 무기들고 설쳐대지도 않았고 둘째처럼 비실비실하지도 않았고 셋째처럼 말만 앞세우지도 않았고 넷째처럼 남들 비난만 하지도 않았습니다. 알고보니 세월이가 3년동안 자리를 비웠을 때 다섯째가 계속 찾아다녔던 거였어요. 알고보니 세월이를 꺼내 올린것도 바로 다섯째였던거에요.
백성들은 다섯째가 세월이와 입맞추기만을 기다렸어요. 다섯째 왕자가 드디어 3년동안 바닷속에 잠들어 있던 세월이를 안아 입맞추었습니다. 그 순간 바로 세월이는 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3년동안 잠들어 있던 세월이는 자기 앞에 나타난 다섯째 달빛왕자와 첫눈에 사랑에 빠졌답니다 그리고 둘은 결혼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