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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2tddPaOvFH4?si=niScqLmJGSFwA5VU
Verdi Rigoletto. Conductor - Patrick Summers. Production - Frank Corsaro
등장인물
리골레토 (Br) - 만토바 공작의 광대
질다 (S) - 리골레토의 딸
만토바 공작 (T) - 영주
스파라푸칠레 (Bs) - 자객
맛달레나 (Ms) - 스파라푸칠레의 누이동생
몬테로네 백작 (Br)
체프라노 백작 (Bs)
체프라노 백작부인 (S)
보르사 (T)- 만토바의 신하
바를로 (Br)- 만토바의 신하
죠반나 (Ms)- 질다의 하녀
그밖에 귀족, 가신, 동자, 시민 등 다수
줄거리
주역에 테너나 소프라노등 화려한 음성을 쓰지않고 텁텁한 바리톤을 기용한것으로 볼 때 드라마를 중시하는 베르디의 주장을 엿볼 수 있다. 이 무대인 만토바는 북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 동남쪽에 있는 인구 6만 정도의 도시로서, 16세기 중엽에 가장 융성했다고 한다. 어두운 비극을 암시하는듯한 짧은 전주곡으로 시작된다. 그 중심선율은 "저주의 동기" 라고 불리는 것으로, 리골레토가 몬테로네 백작의 저주의 말을 회상한때에는 항상 이 동기가 연주된다. 음악은 알레그로 콘 브리오로 바뀌고, 명랑한 기분과 함께 막이 오른다.
제 1 막
만토바 공작 저택의 호화로운 방에서 지금 무도회가 열리고 있다. 만토바 공작이 귀족 보르사와 이야기를 하면서 나타난다. 호색가이고 또 여자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공작이 최근에 거둔 수확에 대해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 내용이란 이렇다. 3개월쯤 전에 교회에서 예쁜 처녀를 보았는데 살고 있는 곳도 확인했으며 집은 변두리의 한적한 데에 있다. 그리고 밤마다 웬 남자가 오는데, 그 사나이가 누구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그래서 빨리 손을 써서 그 아가씨를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바로 거기까지 이야기가 진행되었을 때 귀부인과 기사의 한 무리가 그의 앞을 지나간다. 공작은 지체없이 그 귀부인들 가운데서 가장 예쁜 체프라노 백작부인에게 눈짓을 한다. 그리고 너무나도 잘 알려진 아리아 "이 여자도, 저 여자도 (Questa o quella)" 를 노래한다.
이 여자도, 저 여자도
모두가 다 미인들뿐
나는 모두에게 마음이 있다
오늘의 미소가 내일은 타인
어찌 하나에만 맘을 두랴
사랑은 자유로운 것
https://youtu.be/-x4siUmAOWQ?si=4offeBKYbmyBX3ug
Pavarotti "Questa o quello"
과연 공작의 노래답다. 리듬도 경쾌하고 선율도 즐거운 노래다. 공작은 체프라노 백작부인에게 치근댄다. 부인은 "전 유부녀에요, 제발 가만히 놔두세요" 하고 거절한다. 그러나 결국 공작은 부인의 손을 잡고 춤을 춘다. 이 부분은 우아한 미뉴엣이다. 그들은 별실로 사라진다. 이 모습을 지켜본 체프라노 백작은 질투에 불탄다. 거기에 꼽추인 어릿광대 리골레토가 나타나서 짓궂은 눈초리로 체프라노 백작을 놀려댄다. 백작은 화가 나서 공작의 뒤를 쫓는다. 뒤따라 리골레토도 퇴장한다.
그러자 이번에는 공작의 신하 마를로가 나타나서 "여보게들, 희한한 뉴스가 있다네" 하면서 모두를 불러모아 놓고, "사실은 리골레토란 놈이 변두리에다 애인을 두고 있다네" 하므로 모두 놀란다. 거기에 공작과 리골레토가 나타난다. 공작이 "백작부인은 선녀같이 아름답지만, 그 남편이 방해야" 하고 말하므로, 리골레토는 "그렇다면 백작을 감옥에 처넣든가, 아니면 죄를 씌워서 목을 날려버리면 되잖겠읍니까" 하고 큰소리로 외치므로, 그 말을 들은 백작은 물론이요, 거기 있던 귀족들 모두가 놀란다.
그 때 느닷없이 늙은 몬테로네 백작이 나타나서는, 자기의 딸을 농락했다고 공작에게 싸움을 건다. 공작은 적당히 능청을 떨다가 그 상대를 리골레토에게 넘기고 리골레토는 여전히 사람을 놀리는 태도로 백작을 대한다. 화가 치민 백작은 "어버이의 고통을 비웃는 이 못된 놈아. 네놈도 저주해 줄 테다" 하고 고함을 지른다. 그 저주하는 말에 리골레토는 내심 섬짓하다. 공작은 냉랭한 태도로,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백작을 감옥에 처 넣으라고 명령한다. 위병이 나타나서 곧 백작을 체포하여 끌고나간다. "꼭 저주를 받을 것이다" 고 외치는 백작, "오, 저 두려운 저주..." 하면서 어깨를 움츠리는 리골레토, 을씨년스러운 오케스트라의 음악과 더불어 장이 바뀐다.
장면이 바뀌어서 리골레토가 그의 예쁜 딸을 숨겨 두고있는 변두리의 쓸쓸한 집이 나타난다. 어두컴컴한 밤이다. 오솔길을 따라 왼쪽에 집이 있고, 높은벽이 길과 뜰을 막고 있다. 벽에는 문이 있다. 망토를 뒤집어쓰고 리골레토가 나타나고, 그 뒤를 스파라푸칠레가 따르고 있다. 리골레토가 "나를 저주하는 놈이 있다" 고 중얼대자 갑자기 나타난 스파라푸칠레가 그를 불러 세운다. "나는 사람을 죽이는 것이 직업인데, 무슨 볼 일이 없겠는가" 하고 말한다. 리골레토는 일단 귀족을 한 사람 죽이는데 얼마를 줘야 하느냐고 묻고 그의 주소와 이름을 물은 뒤 헤어진다. 리골레토는 사라지는 스파라푸칠레의 뒷모습을 보면서 아리아 "두 사람은 똑같다 (Pari siamo)" 를 노래한다.
두 사람은 마찬가지 인간
저 놈은 칼로 사람을 죽이고
나는 혀로 사람을 죽인다.
나는 웃음을 만들어 내고
저놈은 죽음을 만들어 낸다.
오, 남이 시켜서 지어내는 웃음
하지만 그 노인의 저주는
내 몸을 갈기갈기 찢는구나...
https://youtu.be/-Iu8nRs-5aU?si=Ayx_GYgDtsFQu0N_
"Pari Siamo" - Rigoletto - Giuseppe Taddei
집에 들어서자, 딸 질다가 품에 안긴다. 리골레토는 딸을 부둥켜 안고 "오, 사랑하는 딸아! 너 없이는 못살겠구나. 너는 나의 무한한 기쁨!" 하고 외친다. 두 사람의 아름다운 2중창은 부녀간의 사랑을 노래한다. 아버지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한 것을 보고 질다가 그 이유를 묻는다. 리골레토는 "네 일이 걱정이 되서 그러는데, 어디 나간 적이 없느냐" 고 묻는다. 질다는 "교회에 간 것 말고는 아무데도 안 나갔어요" 라고 대답한다. 딸이 어머니 이야기를 묻자, 그는 "네 어미는 죽었다. 너만이 나의 보람이다" 라고만 말할뿐이다. 질다가 아버지의 진짜 이름이 뭐냐고 묻자 그는 "쓸데없는 말을 묻는구나, 네 아버지만으로 족하니, 내 곁을 떠나지 말거라" 하고 말한다.두 사람의 중창이 계속된다.
질다는 3개월 동안이나 여기서 살면서 거리의 일은 전혀 모르니, 밖에 나가보고 싶다고 말한다. 리골레토는 놀라서, 안된다고 말린다. 그는 혼잣말로 누군가가 낌새를 알아차린거나 아닐까하고 걱정스런 마음에 하녀 죠반나를 부른다. 리골레토는 죠반나에게 누가 오지 않았더냐고 묻고 문단속을 철저히 하라고 말한다.
그가 문밖을 내다보는 틈에 학생으로 변장한 공작이 뜰안으로 물래 잠입하여 뒤뜰에 숨는다. 리골레토는 죠반나에게 "교회에 갈 때 누가 뒤쫓아 오지 않았느냐"고 묻고 죠반나는 "아뇨, 아무도..." 하고 대답하지만, 그것을 엿본 공작은 그가 리골레토임을 발견하고 깜짝놀란다. 리골레토는 죠반나에게, "누가 오든지 문을 열어서는 안된다" 고 말한다. 그녀가 "공작님이 오셔도 말입니까?" 하고묻자, 그는 "물론이다" 고 대답하고 딸과 헤어져서 밖으로 나간다. 이때서야 공작은 비로소 질다가 리골레토의 딸임을 알게 된다.
사랑을 하고 있는 질다는 죠반나에게 마음의 고통을 털어놓는다. 틈을 엿보던 공작은 죠반나에게 돈을 쥐어주고 물러가게한 다음 질다의 앞에 무릎을 꿇고 사랑을 고백한다. 이 때 부르는 노래가 "사랑은 마음의 태양" 이다. 질다는 놀라서 죠반나를 부르지만, 그녀는 나타나지 않는다. 질다는 그녀앞에 나타난 이 대담한 청년이, 교회에서 만난 뒤로 꿈에서까지 보는 연인임을 알고 기뻐한다. 두 사람이 사랑의 2중창을 노래한다. 질다는 그의 이름을 묻는다.
이 때 문밖에서 체프라노 백작과 보르사가 지나가면서 "바로 여기다" 하고 속삭인다, 공작은 "저의 이름은 괄티에르 말데, 가난한 학생입니다" 라고 대답한다, 그 때 죠반나가 돌아와서, 문밖에서 발소리가 난다고 말한다. 질다는 "틀림없이 아버지일 거예요, 얼른 이분을 문밖으로 모셔요" 하고 말한다. 두 사람은 사랑의 맹세를 다진 뒤에 공작은 죠반나를 따라 나간다. 혼자남은 질다는 등불을 들고 테라스에서 유명한 아리아 "그리운 그 이름 (Caro nome)" 을 노래한다. 이것은 순정에 사무친 처녀의 연정을 노래한 명가로서 콜로라투라의 기교가 잘 발휘된다. 질다의 모습을 본 보르사와 체프라노 백작은 "저것이 문제의 계집인가", "과연 아름답다. 요정이 아니면 천사라고 할 만하다" 고 탄복한다. 질다는 집 안으로 사라진다.
이윽고 리골레토가 침울한 표정으로 그곳에 나타난다. 체프라노 백작은 리골레토에 대한 증오때문에 그를 죽이자고 말하지만, 보르사는 더 재미있는 일이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어둠속에서 "재미나는 모험을 하세. 모두들 체프라노 부인을 유괴하러 가세" 하고 말한다. 리골레토에게도 묘한 말로 꾀어서 함께 가자고 말한 뒤에, 가면을 씌워서 두 눈을 못보게 만든다. 그러는동안에 몇 사람은 담장을 타고넘어 집안에 들어가서 손수건으로 질다에게 재갈을 물린 뒤에 떠메고 나온다.
일동이 사라지자 갑자기 조용해졌으므로, 리골레토는 얼른 눈가리개를 벗어던진다. 그러자 발밑에 떨어져있는 질다의 손수건을 집는다. 마당에서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 죠반나가 소리조차 지르지 못하고 있다. 리골레토는 그제야 속은 줄을 알고 "질다, 질다야, 오, 그 저주가..." 하고 외치면서 그 자리에 쓰러진다.
제 2 막
템포가 빠른 전주곡으로 막이 오른다. 무대는 만토바 공작 저택의 밀실이다. 벽에는 공작부처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공작이 침울한 얼굴로 나타나서 애인인 질다가 갑자기 유괴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슬픔의 노래를 부른다. 이 아리아는 "그대의 눈물이 보일 것 같다 (Parmi veder le lagrima)" 로 알려져있다.
그 사랑스러운 속눈썹에서
눈물 듣는 것이 보이는구나
그녀는 어려움을 당하면서
괄티에르를 찾았을 것인데...
아, 사랑하는 사람아!
나는 너를 구원하지 못하였구나
https://youtu.be/ORtWUCDO-to?si=PD76sZe2Sx3Mwg0i
Carlo Bergonzi. Parmi veder le lagrime. N. Y. 1964
거기에 마룰로, 체프라노등 귀족들이 나타나서 장한일을 했다는듯이 리골레토의 애인을 유괴해 왔다고 말한다. "어디서?" 하고 묻는말에 "변두리의 그의 집에서" 라고 대답하므로, 순간 공작은 유괴되었다는 애인이 질다임을 확인하고 기뻐한다. 귀족들의 합창이 그 경위를 노래한다. 공작은 희색이 만연하여 질다가 갇힌방으로 들어간다.
음악이 경쾌해지면서 리골레토가 등장한다. 그는 딸을 빼앗긴 고통을 되도록 얼굴에 나타내지 않으려고 짐짓 명랑한체한다. 그도 어릿광대인지라 귀족들의 희롱을 적당히 받아넘기며 딸이 갇힌 곳을 알아내려고 한다. 그는 슬픔과 분노를 꾹 참고 있다. 이 때 동자가 나타나서 공작부인이 공작을 모셔오랍신다고 말하지만, 귀족들은 공작이 지금 쉬고 있다느니, 사냥을 나가고 없다느니 핑계를 댄다. 여기서 리골레토는 분노를 터뜨려서 "내 딸을 내놓으라..." 고 외친다. 이때서야 비로소 귀족들은 리골레토의 애인인 줄만 알았던 그 여자가 실은 그의 진짜 딸임을 알고 깜짝놀란다.
이 때 리골레토는 귀족들에게 "악당들!" 하고 욕하며 딸을 내놓으라고 문을 열라고 대들지만, 그 분노는 점점 슬픔으로 변하여 마룰로에게 애원한다. 이 때 그가 부르는 아리아가 "신하들이여!..." 이다. 분노에서 슬픔으로 변해가는 곡의 흐름이 압권이다. 여기서 리골레토의 역할은 그 절정에 달하며 이 오페라에서 가장 볼 만한 대목이다.
그러자 공작의 방문이 열리면서 뒹굴듯이 질다가 튀어나와 아버지 리골레토의 가슴에 안긴다. 놀란 귀족들이 당황하여 그 자리를 뜨자, 질다는 공작과의 경위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자세히 이야기한다. 이 때 부르는 아리아가 "축제일에는 언제나...." 이다. 모든 것을 알아버린 리골레토는, 그래도 상냥하게 딸을 어루만지면서 노래한다.
울어라, 울어라, 내 딸아!
눈물로 마음의 시름을 씻으려므나
이 불행은 그 모두가
이 아버지가 불러들인 것을...
부녀간의 정이 듬뿍담긴 아름다운 노래다. 두 사람이 그곳을 뜨려할 때, 위병들에게 호송되어 감옥으로 끌려가는 몬테로네 백작이 지나간다. 그는 공작의 초상화를 보면서 저주의 말을 뱉는다. 그것을 본 리골레토는 "이 원수는 기어코 갚고 말테다!..." 하면서 복수를 다짐한다.
제 3 막
민초 강변에 있는 스파라푸칠레의 집. 왼쪽에는 퇴락한 2층집이 객석쪽을 향하고 무대 중앙은 벽으로 막히고 그 오른쪽은 쓸쓸한 민초강변이 된다. 한꺼번에 두 장면을 볼 수 있게 되어있다. 스파라푸칠레는 요염한 자태의 누이동생 맛달레나와 함께 살면서, 그녀가 끌고 온 손님들로부터 금품도 빼앗고 때로는 죽이기도 한다. 스파라푸칠레는 집안에서 가죽부대를 깁고 있고, 밖에는 질다와 리골레토가 지키고 있다. 리골레토는 여기서 자객 스파라푸칠레로 하여금 공작을 죽이게 할 참이다.
리골레토는 질다에게 아직도 그를 단념하지 못하느냐고 묻는다. 질다는 언제까지나 그를 사랑한다고 대답하며, 공작을 죽이지 말라고 아버지에게 부탁한다. 아버지는 "만약 그가 너를 배반해도 사랑하겠느냐?" 고 묻는다. 그는 여기서 바람을 피우는 공작의 모양을 딸에게 보임으로써 그를 단념케 하려는 심산이다. 기다릴 것도 없이 공작이 군복차림으로 늠름하게 나타난다. 이 때 그는 너무나도 유명한 아리아 "여자의 마음 (La donna e mobile)" 을 부른다.
바람에 날리는 갈대와 같이
항상 변하는 여자의 마음
눈물을 흘리며 방긋 웃는 얼굴로
거짓말로써 속일 뿐이리...
바람에 날리는 갈대와 같이
여자의 마음은 변합니다
https://youtu.be/aef9DGvZ8Qo?si=UyKnY5v-fWFPjhfg
Enrico Caruso - La Donna e Mobile
이 노래 속에는 공작의 여성관이 아주 잘 나타나있다. 스파라푸칠레는 맛달레나에게 공작의 술상대를 맡겨놓고, 밖으로 나와서 리골레토와 의논을 한다. 그리고 강쪽으로 사라진다.리골레토는 질다에게 벽구멍을 통해 집안을 엿보게 한다. 집 안에서는 공작이 맛달레나에게 한창 수작을 걸고 있다. 그것을 보고 질다는 절망에 빠진다. 집안에는 공작과 맛달레나, 집밖에는 질다와 리골레토의 두 쌍이 각각 다른 감정으로 노래를 부른다. 이것이 유명한 4중창 "언젠가 너를 만난 것 같다. (Un di, se ben rammentomi)" 이다.
"오, 아름다운 사람아!..." 하고 달콤한 말로 꾀는 공작,
"농담의 말씀 거두시죠..." 하면서도 뜻은 있어하는 맛달레나,
"사랑에 속은 이몸..." 하며 찬탄하는 질다,
"울면 뭐하리, 오직 복수뿐!..." 하고 분노에 떠는 리골레토.
원작자 위고가 절찬해 마지 않은 것이 이 4중창이다. 리골레토는 질다에게 남장을 하고 베로나로 떠나라고 명하고 집에 보낸다. 이윽고 스파라푸칠레가 돌아오므로, 리골레토는 그에게 공작을 죽여달라고 부탁하고, 우선 사례금의 절반을 준다.리골레토가 퇴장하고 스파라푸칠레가 집안에 들어가자, 날은 기울어 심한 비바람이 몰아친다. 천둥번개가 천지를 진동한다. 베르디는 여기서 오케스트라 이외에 합창을 쓰고 있는데, 그것이 더할 수 없이 멋진 효과를 내고 있다.
이윽고 공작은 2층으로 안내되어, 흥겹게 "여자의 마음" 을 부르면서 잠자리에 든다. 곧 남장을 한 질다가 나타나서 다시 벽 구멍으로 집안을 엿 본다. 이 때 스파라푸칠레와 맛달레나가 살인계획을 의논하고 있다. 사실 맛달레나는 공작에게 반해버렸기 때문에, 공작을 죽이는 것보다는 차라리 꼽추인 의뢰인을 죽여 달라고 오빠에게 조른다. 스파라푸칠레는 처음에 반대하다가 결국 타협하고 만다. 즉 한밤중이 되기 전에 들어오는 사람이 있으면, 그를 대신 죽이기로 한다. 이 이야기를 엿들은 질다는 그저 자기가 사랑하는 공작 대신에 죽으리라 결심한다.
잠시 뒤에 질다는 문을 두드린다. 밖은 여전히 천둥이 친다. 순간 스파라푸칠레는 어찌할까 망설인다. 한편 이것으로써 공작의 목숨이 구원받게 된다고 생각한 맛달레나는 오빠를 재촉한다. 맛달레나가 문을 열고 스파라푸칠래는 문 뒤에 숨는다. 질다가 들어서자 등불은 꺼지고, 어둠속에서 살인이 벌어진다.
비바람이 잠든 한밤중에 약속대로 리골레토가 나타난다. 스파라푸칠레는 묵직한 가죽부대를 리골레토에게 건네고, 잔금을 받아쥐고는 자취를 감춘다. 리골레토는 이걸로 복수는 끝났다고 좋아하면서 부대를 강에 던지려고 끌고 간다. 그때 스파라푸칠레의 집안에서 공작이 노래하는 "여자의 마음" 이 들리므로, 리골레토는 깜짝 놀라 부대를 끌러본다. 부대 속의 희생자는 다름아닌 자기 딸 질다가 아닌가! 리골레토는,
"오, 내 딸 질다야, 질다! 뭐라고 말 좀 해 다오. 나는 그놈에게 속았구나!...."
하면서 질다를 끌어 안는다.
질다는 임종의 괴로움 속에서도,
"누구세요? 아, 아버지!..."
하면서 애절한 2중창이 벌어진다.
"누가 너를 이렇게 만들었느냐?"
"제가.... 제가 그분 대신이 되었어요. 그분을 사랑하고 있으니까요."
"무서운 일이로구나! 복수가 네게 돌아가다니..."
"저는 이제부터 하늘나라에 계시는 어머니 곁에 가겠어요, 이제는 그분 일도, 저의 일도 잊어 주세요, 아버지..."
"죽어서는 안된다. 나를 두고 가서는 안된다. 질다, 정신 차려라!"
질다는 숨이 끊어진다.
리골레토는 너무나도 슬프고 괴로워서,
"오, 무서운 저주로다!"
하고 외치면서 질다의 시체 위에 쓰러진다.
자료출처: 웹사이트
https://youtu.be/MGF-Hug_0GI?si=6_Q3agXg_388yjsV
Rigoletto CRISTIAN SANDU - Conductor. ORCHESTRA & MALE CHOIR OF CLUJ-NAPOCA ROMANIAN NATIONAL OPERA HOU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