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보수·극우 유튜버와 국힘 지지층, 언론 작태
"가짜 칼로 피 연출" "패륜 자작극" "흉기가 두 개"
민주 "2차 테러"…허위 사실 유포자들에 법적 대응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신속히 영상·기사 내려야"
강청희 흉부외과 전문의 "열상이 아니라 깊은 자상"
"절대 안정과 예후 관찰 필요…천운이 목숨 살려"
부산경찰청이 3일 오후 충남 아산시에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찌른 피의자 김모(67) 씨의 직장 사무소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2024.1.3. 연합뉴스
이재명 대표 흉기 피습 사건이 자작극이라는 보수·극우 유튜버들과 국민의힘 지지층, 일부 언론의 음모론 및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리자 더불어민주당이 적극 대응에 나섰다. 민주당은 이를 '2차 테러'로 규정하며 허위 사실 유포자들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곧 당내 대책기구를 꾸린다는 방침이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3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일부 유튜브 방송 중심으로 또는 일부 종편 등에서 (이 대표 피습이) 정치적 자작극이라는 매우 부적절한 언급이 있었다. 사실상 허위사실유포죄에 해당하고 명백한 2차 테러"라며 "이 부분에 대해 당 차원에서 대책기구를 만들어 법적·정치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관련 유튜버나 당사자들은 신속히 해당 동영상이나 자신의 발언들을 내리는 게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대책기구는 늦어도 내일까지는 구성될 수 있게 하겠다"며 "수사 상황이나 언론 보도 등을 통한 2차 가해 상황을 살펴볼 예정"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흉기 피습으로 치료중인 이재명 대표의 자리가 비어있다. 2024.1.3. 연합뉴스
이 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전 국민이 긴급뉴스에 놀라 안타까워하는 가운데 일부 인사들의 가짜뉴스가 국민들을 더욱 분노케 한다. <"가짜 칼로 피도 연출", 이재명 피습에 음모론 꺼내든 유튜버들>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보면, 사람이 얼마나 더 잔인하고 타락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게 된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가짜뉴스로 2차 가해, 2차 테러를 가하는 자들도 흉악범 못지않게 발본색원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테러에 대한 가짜뉴스 유포자들도 엄정하게 대처하겠다. 법적 조치도 불사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장경태 최고위원도 "(피의자가) 3주 전에도 (이 대표를) 따라다닌 정황이 나오며 경찰은 계획범죄를 의심하고 있는데도 '패륜적 자작극'이라고 설파하는 유튜브 방송이 있다. 저는 당시 (이 대표의) 기도 확보를 위해 머리를 받치고 있었기에 참혹했던 현장이 생생히 기억난다"면서 "나무 데크에 빈틈이 있었음에도 출혈이 많아 피가 흥건히 고인 끔찍한 현장이었다. 삼가기를 엄중하게 요청하고 경고한다"고 했다.
최민석 대변인은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가짜뉴스들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정치적 갈등을 확산하려는 이러한 시도들이 언론에까지 퍼지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일례로 더 퍼블릭은 <이재명 피습 경찰 발표와 엇갈리는 영상…흉기는 두 개?> 제하의 기사에서 이재명 대표를 공격한 피의자의 흉기에 대해 음모론을 제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찰이 피습에 사용한 흉기는 17cm, 날 길이는 12.5cm의 '등산용 칼'이라고 확인해 주었음에도 해당 보도는 인터넷에 떠도는 각종 억측과 가짜뉴스를 확대 재생산했다"면서 "언론이 오히려 사회적 혼란과 분열을 부채질하고 있으니 기가 막히다"며 기사 삭제를 요구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일부 유튜브 채널에서 이 대표 피습이 자작극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는 진행자 언급에 "자작극이다, 종이칼이다 등 별별 이야기들을 다 하더라"며 "본인이 지지하는 정치색이 다르다고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선, 그 아래로는 내려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청희 전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왼쪽)과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가운데)이 3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 관련 치료 경과 상태를 브리핑하고 있다. 2024.1.3 [공동취재] 연합뉴스
한편 민주당 영입 인사 5호로 흉부외과 전문의인 강청희 전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은 이날 오후 이 대표가 입원 중인 서울대병원 대한외래 건물 앞에서 이 대표의 수술 경과 및 건강 상태에 관한 브리핑을 갖고 "환자(이 대표)의 동의하에 의무 기록을 열람했다"며 "언론인 여러분은 브리핑으로 제공되는 환자 개인 정보에 대해 신중히 다뤄주실 것을 재삼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일각에서 '목 부위 1cm 열상'이라고 보도되고 있는데, 이는 명백한 가짜뉴스"라며 "열상은 피부 상처를 말하는 것이다. 반면 환자에게서는 피부를 지나 좌측 흉쇄유돌근, 즉 피하지방 및 근육층을 모두 관통해서 내경정맥에 9mm 이상의 깊은 상처, 즉 '자상'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내경정맥 둘레의 60%가 손상된 심각한 부상이다. 흉쇄유돌근 곳곳에 혈종 덩어리도 존재했다"면서 "특히 애초에 알려진 바와 달리 경정맥 출혈뿐만 아니라 관통된 근육층에 분포한 경동맥의 작은 혈관들에서도 다수의 활동성 출혈(active bleeding)이 관찰돼 헤모클립(hemoclip)이라는 지혈 도구로 지혈했다"고 설명했다.
강 전 부회장은 "환자는 회복하고 있으나 당분간 절대적 안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약간의 물만 드시고 있고, 항생제와 진통제 등 회복을 위한 약물을 정맥 투여하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는 초기에 매우 위중한 상태에 놓였었고, 천운이 목숨을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시 강조하지만 지금은 절대적 안정이 필요한 시기다. 특히 단식 이후에 많은 양의 출혈이 발생했기 때문에 중요 장기에 대한 후유증이 우려돼 향후 예후 관찰이 필요하다"며 "일반 병실로 옮기더라도 당분간 접견을 자제하고 치료 회복에 전념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출처 : "이재명 목에 1cm 열상? 명백한 가짜뉴스"…음모론 기승 < 정치 < 기사본문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mindlenews.com)
일부 의료인 편협한 주장 인용해 사실왜곡
부산대병원-이 대표 가족 상의 결정 무시
의전서열 8위, 대통령 이송지시 등 언급 안 해
권위에 기댄 오류…전형적인 논리 비약
'아니면 말고'식 마구잡이 보도에 의한 고(故) 이선균 배우 죽음의 충격이 채 가시기 전에, 이번엔 그 대상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된 모습이다. 이 대표에 대한 흉기 테러가 벌어지면서 언론들이 연일 자극적인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특히 일부 수구언론과 지역언론, 경제지, 의료전문매체 등이 헬기 이송 과정을 두고 쓴 의사들의 글을 인용해 '차도살인'(借刀殺人·남의 칼을 빌려 사람을 죽인다)식 의혹 제기를 하는 보도 행태는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여기에 초기에 최대한 객관적으로 사건을 보도해야 함에도, 제대로 된 사실 확인조차 거치지 않은 채 병원 이송을 지역의료 문제까지 확대해 보는 것은 사안의 본질을 호도하는 것과 다름없다.
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로 습격 당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4.1.2. 연합뉴스
이 대표에 대한 테러가 벌어진 지난 2일 메디게이트라는 의료전문매체는 <이재명 대표 부산대병원서도 수술 가능한데 '서울대병원 이송', 왜?>라는 기사를 통해 이 대표 가족이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전원시키고 헬기로 이송한 데 대해 '특혜'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매체는 여한솔 속초의료원 응급의학과장의 페이스북 글을 인용해 "부산대병원 치료가 가능하나 환자의 사정으로 서울대병원으로 전원을 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구급헬기가 이용됐다. 일반인도 서울대병원으로 가자고 한다면 모두 헬기를 태워주느냐"면서 헬기 이송이 특혜인 것처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 대표가 평소 지역의료 활성화와 공공의대 신설을 주장했으면서 부산대병원이 아닌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해 수술을 받는 것이 마치 '이율배반'이라는 식으로 보도하며 "지역병원을 믿지 못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문제"라고 썼다.
지역신문인 부산일보도 같은 날 <"응급환자 왜 서울까지" 이재명 대표 서울대병원 이송 두고 논란>이라는 기사에서 익명의 부산대병원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객관적으로 서울대병원 환자 치료 실적이 높지 않은데, 이름값 때문에 전원된 것이라면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라면서, 마치 이 대표가 지역병원이라 신뢰하지 않는 것처럼 '지역감정 조장' '갈라치기' 보도를 했다.
부산일보는 특히 부산대병원 의료진과 민주당 사이에 이견이 있었고, 의료진이 민주당 측의 전원 결정에 대해 유감이라는 입장을 드러냈다면서 갈등이 컸던 것처럼 보도했지만, 이에 대해 부산대병원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의혹은 일파만파였다.
보도는 확산, 재인용됐다. 극우수구언론 조선일보는 3일 오전 <민주당 "목 경정맥 손상… 2시간 동안 혈관 재건 수술">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러한 주장을 그대로 옮겼다. 인용된 페이스북 글만 양성관 의정부백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의 글로 바뀌었을 뿐이었다.
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에 피습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 헬기장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4. 01. 02 연합뉴스
조선일보는 양 과장의 페이스북 글을 인용해 "국내 최고의 권역외상센터인 부산대를 놔두고 권역외상센터조차 없는 서울대를 가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며 "초응급이 아닌데 한 번 띄우는 데 수천만 원이 드는 헬기로 이동한다? 특혜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고 했다.
또 조선일보는 익명의 부산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가 지인에게 보낸 메시지를 인용해 "(이 대표 상태가) 급했다면 부산대에서 하는 게 맞고, 급하지 않다면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헬기가 아닌 구급차로 가는 게 맞는다"면서 "정치인들부터 이런 식이니, 지방의 환자들이 서울의 '빅5'(5개 대형병원)로 가고 지역 의료가 망가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일보 계열사인 헬스조선은 <"이재명 헬기 이송은 특혜… 응급 환자 이송 기준 하나도 충족 못 해">라는 기사를 통해 응급수술을 위해 119 헬기를 동원한 것이 특혜라면서 위에서 언급한 의료인들의 페이스북 글을 또다시 인용하고 재확산시키는 역할을 했다.
권위에 기댄 전형적인 논리 비약
이들 매체들이 인용한 여한솔 과장, 양성관 과장 등은 부산대병원에서 '환자 사정'에 의해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하는 데 '사설 구급차'나 '사설 헬기'가 아닌 국가의 119 헬기가 동원된 것이 '특혜'라고 주장하고 있다. 기자들은 일부 의료진의 글을 인용해 특혜 주장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그 어느 보도에서도 최초 누가 119 헬기를 요청했는지, 병원을 옮기는 과정에서 부산대병원과 서울대병원의 의료진이나 병원 운영진이 어떤 개입을 했는지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의료진이나 119 구급대가 자진해서 헬기를 동원했을 수 있지만 사실 확인조차 하지 않고 특혜 주장을 하고 있다.
경정맥에 손상을 입어 대량출혈이 우려되는 환자 이재명이 119 헬기를 태워달라고 직접 의사에게 강요했을 리는 없거니와, 특혜라면 어떤 과정을 통해 제공됐는지 사실관계가 확인돼야 하지만, 이들 매체는 이러한 확인은 건너뛰고 단순히 119 헬기를 실린 응급환자 이재명이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 전형적인 전문가의 권위에 기댄 논리적 비약이다.
게다가 야당 대표는 대통령과 5부 요인(국회의장·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국무총리·중앙선거관리위원장), 여당 대표에 이어 국가 의전서열 8위다. 대통령은 사고가 난 직후 "빠른 병원 이송과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라"고 지시까지 했다. 윤 대통령의 지시가 헬기 동원에 영향을 줬을 수 있지만, 기사에서는 그 가능성을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단순 의전서열 순위로만 봐도 국회부의장, 부총리, 국가정보원장,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외교·통일·국방부 장관보다 높다. 안보부서 기관장들보다 순위가 높은 국가 요인이 흉기 테러에 응급 수술해야 하고, 대통령이 빠른 이송과 치료를 명령한 상황에서 헬기 이송을 단순히 이 대표가 받은 특혜로만 보는 것이 합당한지 의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왼쪽 목 부위에 습격을 당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 2024.01. 02 연합뉴스
아울러 이 대표의 가족이 부산대병원 의료진과 상의해 서울대병원 전원 및 응급수술을 결정한 데 대해서, 단순하게 지역의료와 공공병원을 무시하는 것처럼 연결하는 것이 타당한지는 더더욱 의문이다. 같은 논리라면 전원 결정을 논의한 부산대병원 의료진도 지역의료를 스스로 무시한 것인가.
시민언론 민들레 취재를 종합하면 이 대표의 가족은 부산대병원 의료진과 상의해 서울대병원 전원을 결정했다. 가족들은 의료진과 상의 결과, 후유증이나 향후 간호와 치료 일정 등을 고려해 서울에서 수술받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대병원 측도 의료진과 가족이 상의해서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응급 수술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서울-부산 의료시설을 따져가며 병원을 골랐을 리도 없다. 가족과 의료진이 향후 일정 등을 판단해서 신속하게 결정을 내렸다고 보는 게 합당하다. 그러나 이러한 맥락은 언급 없이 서울에서 치료받는 게 지역 의료를 무시한 행태라는 식으로 단순화해서 기사를 쓰는 것은 무책임한 보도일 뿐만 아니라 논리 비약이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논리적 비약과 무책임한 의혹 제기에도 언론은 일부 의료진의 글만 인용해 기사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굳이 헬기로 서울대 이송?…특혜 아닌가" 현직 의사 글(국민일보)
△"서민도 '서울대 가자' 하면 헬기 태워주나"…현직 의사 '이재명 특혜' 지적(아시아경제)
△'헬기로 서울 날아간' 이재명...의료계 "지방의료? 말도 꺼내지 말라"(디지털타임스)
△현직 의사 "헬기로 이송된 이재명, 일반인도 태워주냐" 특혜 의혹 제기(아이뉴스24)
△"이재명 이송한 헬기, 일반인도 태워주냐…특혜의 문제"(데일리안)
△'이재명 헬기 이송' 특혜 논란…현직 의사 "일반인도 태워주나?"(매일신문)
언급한 매체들뿐만 아니라 중앙 일간지, 지역 일간지, 경제지, 인터넷 매체 등도 언급된 의료인들의 발언을 인용해 이날 오후에도 계속해서 헬기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반대 주장이나 현장 상황, 법률 규정 등에 대해선 고려조차 하지 않고 있다.
출처 : 이재명 헬기 이송이 '특혜'라는 무책임한 언론 < 미디어비평 < 기사본문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mindlenews.com)
첫댓글
진짜 앞으로 이런 가짜뉴스를 걸러내는
장치가 있어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