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비(Crown Princess)
글쓴이 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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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아농 궁의 아이세스 혼 이클랍님이 드십니다!!”
문지기의 큰 외침에 홀 안의 모든 귀족들이 주목하고 있었다. 주목하에 입구의 문이 열리고 지젤의 말을 들으며 황태자비인 아이세스가 안에 들어선다. 귀족 모두 그녀의 모습에 감탄을 날리었는데 이 중에서 발크더 공작 가문의 장남 가이아 폰 발크더도 끼어 있었다.
‘호오...굉장한 미녀인걸? 트리아농 궁? 그 소문의 유명한 미녀 아이세스로군...........’
가이아, 자신의 동생인 시이아가 마음 아파하고 다칠 것을 걱정하던 가이아는 어떻하든 저 정비(正妃)를 처리하리라 마음 먹는다. 가장 좋아하는 색인 흑색을 가진 보기 드문 미녀라서 조금 마음이 약해지긴 했지만 시아아를 생각하니 그 마음이 조금 가라앉는 가이아였다.
한편 아이세스는 와인을 들고서 홀안을 바라 보고 있었다. 무도회라서 기대를 했건만 영화에서 본 거랑 틀릴 게 없어서 조금 실망한 건 사실이다. 그래도 나름대로의 맛이 있을거란 생각을 하며 베란다를 향해 걷고 걸었다. 그리고 도착한 베란다에는 다른 사람들이 이미 와 있어 실망을 하며 다른 베란다로 갔고 다행히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 저녁 때이지만 이미 밤이 되었는지 어두컴컴한 밤 하늘의 달 3개를 바라 보았다.
“마그, 이너스, 라얀이라....으응?”
달 구경을 하고 있는 아이세스의 귀에 귀부인들과 시이아의 말이 들리기 시작했다. 거의 미사연구나 한 사람들의 말이라 곧 귀담아 듣지 않고 신경을 껐다.
“그런데...그 황태자비라는 여자 말인데요. 파렴치 하더군요! 감히 시이아님을 제칠 생각을 하다니요...”
이 말에 시이아가 발끈해서 말한다.
“그건 아닐꺼에요. 황태자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어요. 마그의 은총이 저에게 있담니다. 그걸 잊지 않으셨겠죠?”
“그건 그래요. 운명의 세자매는 늘상 미인이신 시이아님 편이었죠.”
“발크더 가문이 시이아님 뒤에 있잖아요!”
시이아의 외모를 눈여겨 보는 아이세스다. 허리까지 오는 백금발을 위로 틀어 올렸고 새하얀 목과 가슴, 어깨가 보인다. 풍만한 가슴 역시 보였는데 가슴은 자신보다 더 커 보였다. 어떻게 했는지 정말 예쁘게 모은 가슴이었다. 시이아의 몸매에 감탄을 하던 그녀에게 누군가가 다가서고 있었다. 바로 발크더 가문의 수장인 아윈 폰 발크더였다. 시이아의 친 아버지였다.
“안녕하시오.”
“예. 안녕하세요.”
“나는 아윈 폰 발크더라고 하오. 황태자비님을 정말인지 오랜만에 보는 군요. 대공이 죽은 소식을 접하시긴 하셨습니까?”
대공에 대한 헌담으로 들려 불쾌해진 아이세스는 고운 아미를 찌푸리며 말을 한다.
“접하기야 했죠. 저 같은 사람은 이런 곳에 있을 게 아니라 검술 수련이나 하는 편이 낳담니다.”
“호오...여성이 검술을? 시이아와는 너무 다르군...알았소. 그럼 이만...”
딸이라고 말한 시아아에게 걸어가 버린 아윈을 보며 친아버지가 그리워진 아이세스였다. 친어머니 또한 그립다. 갑자기 술 생각이 간절해진 그녀는 다먹은 술잔을 들고서 지나가는 하인들을 불러세워서 다 비운 잔을 쟁반 위에 놓고 와인 한잔을 손에 들었다. 한번에 들이켜 버린 아이세스는 갑자기 앞이 아찔했졌다. 겨우 두잔 마시고 어지럽다니! 자신이 술에 너무 약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걸어가는데 뭔가에 걸려 넘어져 버렸다. 깜짝 놀라며 일어나려는 그녀 주변을 귀족들이 다가서서 그녀를 비웃기 시작했다. 웃음소리들에 아이세스는 얼굴을 붉히며 일어나려다가 자신에게 발을 걸어 넘어지게 한 원인 제공자를 발견했다. 바로 가이아 폰 발크더였다.
“꼴 좋군. 술먹고 비틀거리다니...쿡...”
가이아의 비아냥에 얼굴이 빨개진 아이세스는 순간 눈물이 나오는 걸 느꼈다. 모든 것을 지켜본 지머(아이세스의 경호원)는 분노에 휩싸여 있었다. 자신이 모시는 사람을 능욕을 주다니! 가이아를 향해 걸어가서 끼고 있는 장갑을 빼서 가이아의 얼굴을 살짝 쳤다. 바로 기사들의 방식인 대결 신청이다.
“...? 왜?”
“내가 모시는 분에게 능욕을 주었으니 너도 그에 합당한 일을 당해야 할터...내일 정오에 훈련장으로나와라.”
“모시는 분? 설마....이 계집이?”
“그렇다. 황.태.자.비라는 이름이 있는 분이다. 말을 함부로 하지 말아라. 너에게 실망했다.”
지머는 아이세스에게 다가가 괜찮은지 물었다. 그러자 괜찮다고 살짝 웃어 보이는 아이세스를 지켜보던 황태자가 난데없이 춤 신청을 했다. 춤이라곤 쳐 본적이 없는 그녀인데 어찌 춤을 추겠는가? 거절하려는데 거절할 틈도 안주고 그녀의 손을 잡고 무도회장의 가운데로 걸어갔다. 그리고 곧 춤을 추기 시작하는 둘인데 추자마자 황태자의 발을 밟는 아이세스다.
“춤은 처음인 사람같군. 검술을 할줄 안다고 하던데....?”
“예...12살 때 시작했었지요.”
“검에 흥미를 보이는 이유를 물어도 되겠소?”
“검은....제 새로운 목표에요. 최초의 여 기사가 되는 게 꿈이거든요.”
“새로운 소드 마스터의 탄생이로군. 하하하. 여자가 검이라....시이아와는 너무 다르군. 춤은 이만 추지. 술 생각 나는 군. 술을 더 드시겠소?”
“아니오. 저는 이만 제 방으로 돌아가려고요. 이만 실례할께요.”
황태자의 곁에서 떨어져 무도회장의 입구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내일 지머와 가이아와의 대결. 구경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입구에 도착하자 문지기가 문을 열어주자 망설임 없이 밖으로 나왔다. 멀리 마차가 보이고 지젤이 마차에서 내려서 달려와 말했다.
“어머! 벌써 가시려고요? 오늘 어떠셨나요?”
“글쎄...별로야. 궁으로 돌아가자.”
마차 문을 지젤이 열자 안으로 들어간 아이세스는 지젤을 따라 타자 마차가 곧장 출발하는 걸 느꼈다. 창밖에 보이는 백장미(White Rose) 궁을 바라보며 알수 없는 묘한 감정에 젖는다.
마차는 달려서 트리아농 궁 앞에 도착을 했다. 그 잠깐 사이에 마차안에서 멀미를 느끼던 그녀는 도착에 환호하며 내렸다. 걸어가 긴 복도를 지나 방에 도착하자 기다리고 있던 시녀들과 지젤이 옷을 벗는 것을 도와주었다. 속옷 때문에 상당히 허리가 쫄여진 상태였기에 배가 아파왔다.
‘어떻게 된게 숨을 쉬는게 힘들 정도로 허리를 졸라매지? 아. 거북해....’
지젤이 땀이 났다며 목욕을 권해서 아이세스는 목욕을 했다. 목욕 후 은단 같은 머리칼을 빗으며 생각한 것이 어쩌면 이렇게 코가 오똑할까이다. 새삼 자신의 외모에 반해버린 듯한 아이세스다. 시녀들이 나가고 아이세스는 혼자 심심하여 베란다로 나갔다. 이곳의 밤은 정말 화려했다. 수 많은 별들이 밤하늘에서 저마다 빛을 내고 있었다. 기억을 보니 황제를 가르켜 달이라고 부른다 하였다. 태양보다는 달을 중시한다는 걸 느꼈다. 그렇게 밤은 깊어 간다.
<<너의 사랑은 저주 받을 것이다!>>
“헉!”
스프링 튀기듯이 침대에서 벌떡 일어난 아이세스는 관자놀이를 타고 땀이 흘러내리는 감촉이 느껴지더니 눈이 저리도록 시었다. 당황하여 몇 번이나 눈을 깜박여 보고서야 간신히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꿈이야..."
목소리를 내서 중얼거린 이유는 꿈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확실하게 스스로를 확인시키지 않으면 불안해진다.
"그건 꿈이야."
꿈에 지나지 않는다. 아이세스는 천천히 고개를 젓는다. 방안은 두꺼운 커튼 때문에 어둡다. 머리맡의 모래시계를 바라보니 일어나기에는 약간 이른 시간이다. 몸이 무겁다. 손발을 움직이는 데에도 심한 저항감을 느꼈다.
“후......"
긴 한숨을 내쉬고는 침대에서 일어나 실내화를 신고서 베란다 문 앞에 걸어가 커튼을 양쪽으로 쳤다. 그러자 아름다운 3개의 보름달이 보인다. 달을 보고 있자니 고향 지구가 생각이 났다. 어쩌다가 성형수술을 할 생각을 해서 이 모양 이꼴이 되었는지 자신이 한심스러워졌다. 또한 마음 역시 아팠다.
무도회때의 일을 생각해보니 뭔가 심각한 거 같았다. 멀쩡히 걸어가는 사람을 발을 걸어서 넘어지게 한 것을 보니 이 아이세스란 인물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는 안 좋은 모양이다. 도대체 어떤식으로 행동을 했었기에 사람들이 비웃음조를 날리는 것일까? 뭔가 일이 생기긴 할 거 같은데 아직은 알수 없을 것이다.
기사들의 방식인 대결 신청할 때에는 거의 다가 모욕적인 일을 당했을 때이죠.....ㅎ
수모를 당하고 가만 있을 기사는 거의 없습니다.
자신의 레이디이자 모시는 사람이 모욕을 당했으니 지머가 가만히 있을 수는 없고.......
또 진욱(아이세스)이 황태자는 무도회장에서 처음 보았다지요....
과연 어떤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갈지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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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기사 멋있군요.....그리고 힘내야죠 아이세스...님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