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 스님의 내력-
그해 영월이 생긴 유사 이래 처음이었던 대홍수로 인한 크나큰 수해로 재산상의 피해는 말할 것도 없고 사망 실종된 사람도 여럿이어서 비가 끝나자마자 실종자 수색을 하였다.
그러나 홍수에 휘말려 떠내려가고 흙더미에 묻혀서인지 실종자 수색작업은 신통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
그래도 가족과 친지를 잃은 사람들은 실종자 수색을 멈출 수가 없었다.
강물이 평상시와 같이 줄어들고 난 다음에도 수색을 계속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서 2.0Km 정도 떨어진 동강과 서강이 만나 물굽이가 크게 도는 곳, 밖 가 쪽에 흙더미에서 김형식(주지 스님의 이름) 처의 시신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나뭇등걸 옆 흙더미 밖에 조금 노출되어 있던 시체의 치마 일부를 본 수색대원이 수색을 시작하면서 다른 곳에서도 흙에 묻힌 헝겊 조각을 보면 그렇게 했던 것처럼 그냥 습관적으로 잡아당겨 보다가 헝겊 조각이 쉽게 빠져나오지 않아 그냥 흙에 깊이 묻힌 헝겊 조각이라고 생각하고 지나쳐 몇 발짝 내려가다가 아무래도 헝겊 모양이 일반 헝겊 조각과는 다른 여자들의 원피스 자락 같은 생각이 들어 저쪽에 있던 다른 대원을 불러 같이 잡아당기는데 헝겊이 빠져나오며 다소 넓어지는 것이 원피스 자락이 틀림없다.
그래서 둘이 열심히 삽으로 흙을 파헤쳐 보니 헝겊이 더 넓어지며 정말 원피스가 되고 그 원피스 밑에서 사람의 다리가 발견됐다.
그에 놀란 두 사람이 근처에 있던 다른 대원들을 소리쳐 부르고 소리를 듣고 달려온 대원들이 합세하여 주위를 흙을 파내고 시체를 들어내어 확인 냈는데 시체 곁에는 커다란 나무 그루터기가 있고 어쩌다 원피스 그 그루터기에 걸려 있다.
물에 쓸러 떠내려가던 시체의 옷이 어쩌다 이 커다란 나무 그루터기에 걸려서 더 떠내려가지 못하고 흙에 파묻히게 된 것 같다.
시체가 파 올리어지는 동안 수색대 중 동네 사람들이 물에 불어나고 흙에 범벅이 된 시체지만 입은 옷과 형태로 보아 아무래도 형식의 처인 것 같다고 하여 곧바로 형식에게 연락했다.
연락받고 달려온 형식은 시체를 보고 즉각 그 주검이 자기 처인 순영이인 것을 확인하고는 시체를 붙잡고 또 한 차례 오열했다.
그러나 순영의 시체를 찾으므로 해서 희망을 가진 사람들이 그 후 며칠간 계속된 수색에도 더는 시체를 찾지 못하고 형식의 딸애 시체도 찾지 못했다.
어린애는 몸이 가벼워 홍수와 같이 먼 강으로 흘러갔는가 보다.
눈물 속에 시체를 집으로 옮기고 장사를 지내려고 흙 묻은 시체를 깨끗이 씻기고 엉클어진 머리를 감기고 씻을 때 뒷머리가 무엇에 맞은 것처럼 파여 있어 여기가 왜 이렇게 심하게 다쳤을까, 신체 다른 곳에는 심한 부상이 없는 데 어째 뒷머리 부분만 이렇게 심하게 다쳤나 하고, 이상하게 생각하다가 물에 떠내려가다 돌이나 나무 그루터기에 부딪혀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그렇게 짐작하면서도 언젠가 여름에 동강에서 물놀이를 하다 익사한 사람의 시체를 본 경험이 있어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은 복부가 팽창하고 손톱에 흙이 끼는 등의 특징이 있는데 순영에게는 그런 특징이 없어 아무래도 이상하다고 의문을 가지면서도 내가 너무 민감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그냥 관에 넣고 삼일장을 치르기로 하고 장례 준비를 하고 있지만, 형식은 시체의 상태나 그 상처가 여전히 여건 찜찜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 장례 첫날 밤
형식의 꿈에 소복을 입은 순영(형식의 처의 이름) 나타나 손으로 뒷머리를 잡고 머리가 아프다며 아픈 머리를 치료해 달라고 애원을 한다.
그 애원에 슬퍼서 잠결에도 눈시울을 불키다가 놀래서 깼서 순영을 너무나 사랑하는 자기가 순영의 시체를 찾아 장사라도 지내게 되고 또 머리를 씻을 때 난 상처를 너무 이상하게 생각한 때문에 꿈에 순영이 나타나고 또 그런 행동을 하는 모양이라고 생각하며
참으로 이상한 꿈을 다 꾸었다고 생각하다 다시 어렴풋이 잠이 들었는데 또 순영이 나타나 머리가 아프다고 애원하는 같은 꿈을 꾸었다.
다음 날 아무래도 이상한 생각이 든 형식이 관 뚜껑을 열고 순영의 시체를 다시 살펴본 형식은 시체를 씻을 때 보았던 뒷머리에 돌이나 몽둥이로 맞은 것 같은 상처 말고는 다른 이상이 없어 그 상처 때문에 ‘그래서 순영이 머리가 아프다고 하는구나’ 하고는 애처로운 생각에 머리에 산 사람처럼 약을 발라주고는 관 뚜껑을 닫았다.
그러나 그날 밤에도 또 꿈에 나타난 순영이 여전히 머리가 아프다며 애원하여 놀라 깼고 그러기를 몇 번 그 날밤은 전날 밤과 달리 깼다가 잠만 들면 순영의 환영 나타났다.
그래서 잠을 설친 형식은 그렇지 않아도 이상하게 생각했었는데 아무래도 그 상처에 무슨 곡절이 없이는 순영이 그렇게 꿈에 나타나 생시와 같이 아픔을 호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친구들에게 꿈 이야기와 뒷머리의 상처 이야기를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형식과 같이 관을 열고 시체를 확인한 친구들도 처음에는 이상한 상처라면서도 형식이 짐작한 것 같이 물에 떠내려가다가 바위나 나무에 부딪힌 것 아닌가 하다가 그중 몇 명의 친구가 시체의 몸 다른 곳엔 특별한 상처가 없는데 뒷머리에만 파인 상처가 있는 것도 이상하고 이틀 밤이나 계속 형식의 꿈에 나타나는 것도 이상할 뿐만 아니라 형식이 순영의 주검이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의 특징과 같지 않다고 하며 무언가 찜찜한 구석이 있어 하니 경찰에 시체를 보이고 확인해서 어떻게 해서 생긴 상처인지 확실히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말을 하자 대부분의 친구들이 그 의견에 동의하며 ‘그렇게 하자 우리가 생각한 것 같이 그 상처가 시체가 물에 떠내려가다가 나무나 바위에 부딪혀서 생긴 것이라면 그만이지만 형식의 꿈이 하도 이상하니 혹 다른 일일지 모르지 않느냐 찜찜하게 생각하는 마음으로 그냥 장사를 치르는 것보다 장례가 늦어지더라도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하고
또 앞에서 말한 것 같이 형식도 죽은 사람이지만 이틀이나 꿈에 나타난 순영의 호소가 예사롭게 않고 그렇게 생각해서인지 더욱 뒷머리에 생긴 상처와 시체가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의 특징과 같지 않은 것도 이상하다는 마음이 들어 친구들의 말을 받아들여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처음 형식의 말을 들은 경찰은 꿈 때문에 수사해 달라는 형식에 청을 우습게 생각했지만 한 동네에서 모두 같이 잘 아는 사이라 웬만한 마을 사람의 청도 거절키 어려운 처지인 경찰은 시체라도 조사해 달라는 그 동네에서 유지인 산림 계장 형식이 간곡히 청을 하고 형식의 친구들도 강력하게 거들어 외면하지 못하고 시체를 검사했다.
시체를 검사하고 난 경찰도 처음에는 시체가 물에 떠내려가며 나무나 돌에 부딪혀 난 상처라고 생각하였으나 자세하게 검시를 해보고는 몸의 다른 부위에는 별 상처가 없어 외형이 말짱한 것에 비하여 뒷머리만 이러한 상처가 난 것이 이상하다, 이 상처는 누가 일부러 몽둥이나 돌 같은 것으로 때려서 낸 것이 아니면 나기 힘든 상처 같고 시체에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의 특징이 없는 것도 이상하다며 이렇게 된 이상 부검을 해 보아야겠다고 한다.
형식은 막상 죽었지만 자기가 사랑하는 순영의 시체에 칼을 대야한다는 말에 망설였지만, 사인을 확실히 하는 것이,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친구들의 권유로 부검에 동의했다.
이틀 밤이나 계속 나타나 형식이 잠을 이루지 못하게 하던 순영이 경찰이 수사를 시작하고는 꿈에 보이지 않는 것도 한 원인이 되었다.
순영의 원혼이 원수를 갚기 위해 그렇게 형식의 꿈에 나타난 것일까?
아니면 상처와 시체의 모양을 보고 이상하게 느낀 형식의 잠재의식이 그런 꿈을 꾸게 하였을까?
부검을 동의하면서도 이상한 일이라며 고개를 갸웃거리며 부검결과를 기다리던 형식에게 경찰에서 받은 부검 결과는 청천벼락과 같은 것이었다.
첫댓글 잘 보고 갑니다
즐~~~감!
즐감하고 감니다
구리천리향님
무혈님!
지키미님!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