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도봉산 정기산행 후에 있었던 뒷풀이 장소,
아마 내 가까이 있었던 분들은 좀 놀랐을 것 같다.
폭탄주 대 여섯 잔을 마시고 나서
그 자리에서 물구나무 서기를 했으니 말이다.
구경꾼들이야 조금 놀라고 말았겠지만
나로서는 슬픈 사연이있다.
고교시절,
힘들게 자취하느라 거의 굶고 살았다.
뭐 좀 배불리 잘 먹을 방도가 없을까...?
번개처럼 떠오르는 아이디어!
운동부에 가입하는 것이었다.
거기는 일 주일에 한 번은 최소한 고기를 실컷 먹여주었으니...
허나,
축구나 야구 등은(실력도 안 되지만),
선배들로부터 야구 방망이로 맞아가면서 연습을 해야 했다.
그짓은 몬한다.
옳지,
혼자서 하는 종목을 찾아 보자.
마침 체조가 있었다.
그건 혼자 하는 거 아닌가 말이다.
체조 코치를 찾아갔다.
그래?
음, 철봉 함 해 봐...
시골에서 나무로 깎아 만든 철봉과 평행봉 연습을 했던 탓에
그럭 저럭...
다음은 물구나무 서기를 해 보란다.
낙동강 모래위에서 연습하던 실력을 선보였너니 합격이다.
일 주일에 두 번 정도,
방과후에 연습을 한다.
그러면 돼지고기 국밥 실컷 먹을 수 있었다. .
그렇게 갈고 닦은 실력이 물구나무 서기였다...
물구나무서기가 요즘은 술취한 정도를 측정하는 바로미터다,
물구나무 설 수 있으면 아직이고.,
비틀거리며 실패하면 더 이상 마시지 말라는~
구경하신 님들은 재미있었겠지만
저로서는 그런 아픔 사연이 숨어 있었다는 야그...
그 후 월급쟁이 15년 하고나서 글쟁이로 변신,
글이 안 풀리고 답답할 때 마셔댄 폭탄주가
나를 마늘 장수로 만들었다는 야그입니다.
오늘 몹시 춥다지요,
님들 모두 따뜻한 하루 보내셔요!
서경
첫댓글 서경님~누구나 한두가지의 사연은 다들가지고 살아 가겠지만 서경님의 특별한 사연을 읽다보니 다시금 춥고 배고프던
소년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처지나 갑니다 물구나무 서기로 채내에 알콜수치 측정을 한신다니 그 광경을 보지못하여 아쉽습니다~~~^*^
서경님!!
무슨 말씀
멀구나무든 폭탄주 던
그 장소에 어울리게 움직이는 서경님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시는 당신은
아름다운 프로이 십니다. ^ ^*
서경님 외모가 마늘 장사면 어떻고 생선 장사면 어떻습니까? 내 안에 마음을 담아낼 수 있는 글재주가 있으니 쌓인 것은 없겠네요. 하느님은 공평하신 분으로 누구에게나 귀한 달란트를 주셨다고 하는데 서경님은 제가 부러워하는 달란트를 가지고 있으니 고운 글을 읽으며 부럽기만 합니다. ㅎㅎㅎ 저는 마늘장사도 좋고 비린내 나는 생선장사도 좋으니 고운 글로 내 마음을 다 표현할 수 있다면 좋겠네요. 아직 글이 짧아서 내 마음을 다 표현하지 못할 때가 많기에 서경님 글을 보며 넋두리를 늘어놓으며 머물다 갑니다.ㅎㅎㅎㅎ
고운님 글재간도 남다르네요. 서경님 그런 용기가 부롭기만 하구요,.
마늘장사 같으신분이..
어디서 그런 글이 나오는지...부러울뿐 입니다~~서경님~~~~~~~~~~~~~^^*
서경님이 물구나무서시는 모습이 어떤지...다음 산행에서 만나면 꼭 보여주세요~~ㅎㅎ
그날 정말 놀랬어요 잉저러시다가 넘어 지심은 우짤까 하구요 그래두 또 너이가서 막걸리두병 돼지 껍대기랑 맛나든걸요 담에두요^^*^^
그래도 그런 재주라도 있었으니 돼지고기 국밥을 싫컨 먹었지서경님거움을 주고 있으니 .....
지금도 이렇게 우리들에게
대단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