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분식집에서 만나자 / 정유경
매콤달달 떡볶이를 주문하면
매콤달달 떡볶이가 나오고
바삭바삭 튀김을 주문하면
바삭바삭 튀김이 나오지.
우리 모든 주문이 이뤄지는 곳
마녀분식집에서 우리 만나.
마녀분식은 적당히 시끌벅적해
우리 비밀 얘기들을 슥슥삭삭
잘 묻어 버리지.
보글보글 치지직
끓이고 볶고 튀기는 소리 속에
떡볶이를 씹으면
모든 게 정말로 살아 있는 것 같아
우리는 진짜 마녀인 걸 느끼게 되지.
마녀분식에서 우리 만나.
달리 뭐 특별히 준비해 올 것도 없어.
마녀와 마녀로 만나 우리
새빨갛고 요란한 우정을 나누고
나올 땐 깔깔 웃으며 "안녕히 계세요!"
마무리 주문도 까먹지 말자.
카페 게시글
사랑채
마녀분식집에서 만나자 / 정유경
소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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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9
23.02.13 19:4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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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마녀 손님만 받는 집~~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