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은 어떻게 세계를 습격하는가
알 수 없고 느닷없는 병으로부터 우리의 삶을 지켜나갈 수 있을까?
고도화된 과학•기술의 시대에도 전염병의 종식은 왜 이렇게나 어려울까?
1832년 콜레라부터 2019년 코로나19까지 전염병 발생을 결정하는 사회•문화•정치•경제적 조건들
제1장 제국주의와 함께 온 콜레라, 콜레라가 만든 근대 도시 : 19세기는 콜레라의 시대였다. 겐지스 강 유역 뱅골 지역의 풍토병이었던 콜레라는 대영제국의 군대와 상선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가 세계 여러 지역에서 무섭게 맹위를 떨치며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유럽과 북미의 도시들은 수인성 전염병인 콜레라를 통제하는 과정에서 근대 도시의 공중위생이나 상하수도 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
제2장 장티푸스보다 빠르게 번지는 혐오 : 장티푸스는 살모렌라균에 의한 급성 전신 감염 질환으로 콜레라와 더불어 대표적인 수인성•식품 매개 질병이다. 19세기 중반 이후 감자 대기근을 피해 미국으로 이주한 아일랜드인에 대한 미국 사회의 부정적인 편견이 장티푸스 유행 이후에서 차별적 행동으로 폭발했다.
제3장 코로나바이러스에서 오리엔탈리즘을 읽다 : 18세기 이후 서양을 문명의 중심지로 동양을 야만의 공간으로 이원화한 오리엔탈리즘은 서구인뿐 아니라 아시아인의 인식을 지배해왔다. 코로나19에 동반된 인포데믹은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증폭시켰고, 중국인 나아가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를 부추겼다.
제4장 공포만큼 크지 않았던 혐오, 스페인 독감 : 20세기 동안 네 차례 인플루엔자 대유행이 있었다. 그중에서 1918년 미국 캔자스주에서 시작하여 전 세계로 퍼져 나간 스페인 독감은 5천 만~1억 명 정도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 스페인 독감은 인류가 경험한 전염병 중 최고의 사망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미국에 대한 혐오나 차별로 이어지지 않았다
제5장 전 지구적 질병에서 열대 풍토병으로 변한 말라리아 : 말라리아는 인류를 오랫동안 괴롭힌 전 세계적 질병이었으나 20세기에 급격하게 열대 풍토병으로 변했다.
제6장 구소련과 함께 붕괴된 결핵 방어선 : 결핵은 결핵균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전 세계 10대 사망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구소련 붕괴 이후 체제 전환 과정에서 러시아의 톰스크 지역에서 기존의 결핵 약으로 치료 불가한 다내재성결핵 환자가 급증했고 곧 전 세계로 확산했다.
제7장 에볼라 비상 버튼을 누른 세계 : 에볼라바이러스는 1976년 콩고민주공화국과 수단에서 최초로 발견되었고, 2014년 유행 전까지 아프리카에서 이미 24차례나 유행했다.
제8장 에이즈와 치료받을 권리 : 에이즈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나타나는 질병이다. 이 질병은 1981년에 처음 보고되었지만, 아직까지 치료제나 백신이 없다.
제9장 코로나19, 실패한 시장 그리고 소환된 국가 : 코로나19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퍼져 갔지만, 국가마다 피해 정도는 달랐다. 바이러스에 적절하고 신속히 대처한 국가는 피해 정도를 최소한으로 관리하고 통제했다. 반면, 시장만능주의, 작은 정부, 긴축 재정을 표방하며 공공 서비스와 사회 안전망을 축소해 온 국가들은 최악의 재난 상황으로 치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