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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 19년 연속 ESG 보고서 발간…현대차·고려아연도 글로벌 공시 대응 강화
미국을 중심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규제 완화 움직임이 이어지며 이른바 'ESG 후퇴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울산의 주요 기업들은 오히려 지속가능경영을 미래 경쟁력으로 삼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과 수출시장에서 ESG가 기업의 필수 경쟁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지역 산업계도 공시 체계 고도화와 탄소중립, 안전경영 강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S-OIL은 6일 '2025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2008년부터 19년 연속 ESG 보고서를 발간하며 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의 성과와 추진 현황을 공개해오고 있다.
올해 보고서는 이중 중대성 평가를 통해 산업안전보건 관리, 기후변화 대응, 환경오염물질 관리, 준법 및 윤리경영, 재무건전성 및 투명성 등 5개 핵심 이슈를 선정하고, 이에 대한 위험과 기회, 대응 전략을 담았다. 특히 공정 운영 개선과 저탄소 유틸리티 활용, 수소 도입, 탄소포집 등 탄소 감축 활동과 함께 창사 최대 투자사업인 '샤힌 프로젝트'를 미래 성장 기반으로 제시했다.
산업안전 분야에서는 AI 기반 안전 프로그램과 행동기반 안전관리를 확대하고, 세계 최초로 취득한 ISO 37301 준법경영시스템을 유지하며 ESG 공시 체계도 한층 고도화했다. 이해관계자 중심의 ESG 데이터북을 새롭게 정비해 핵심 정보를 보다 쉽게 공개한 것도 특징이다.
울산의 다른 대기업들도 ESG 경영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045 탄소중립 목표 아래 전기차와 수소 사업 확대, RE100, 협력사 ESG 평가체계 구축 등을 추진하며 글로벌 공급망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고려아연 역시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자원순환 사업을 중심으로 RE100 이행과 핵심광물 공급망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ESG 기반의 지배구조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 정책을 병행하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요구에도 대응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친환경 선박과 메탄올·암모니아 추진선 개발을 확대하는 한편 안전경영과 탄소저감 기술 개발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글로벌 ESG 환경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미국에서는 일부 규제 완화와 반(反)ESG 기조가 확산되고 있지만, 유럽은 기업 부담을 조정하면서도 지속가능성 공시와 공급망 관리 제도는 유지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손질하고 있다. 국제회계기준 기반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역시 세계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되면서 수출기업들의 ESG 대응은 오히려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 경제계는 자동차·조선·정유·비철금속 등 수출 비중이 높은 울산 기업들에게 ESG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시장 진입 조건'이 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글로벌 완성차와 선사, 해외 투자기관들이 공급망 전반의 탄소배출과 인권, 안전, 지배구조를 함께 평가하는 만큼 ESG 경쟁력이 곧 수출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 산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ESG 제도가 일부 조정되는 움직임은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오히려 공시의 신뢰성과 공급망 관리 수준을 더욱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울산 기업들의 ESG 투자는 규제 대응을 넘어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호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