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프로야구가 3월 27일 전국 4개 구장에서 동시에 진행됩니다. SK:한화, 두산:기아, 삼성:LG, 롯데:넥센의 경기를 시작으로 133경기의 대장정을 하게 됩니다. 프로야구 개막이 다가오면서 야구 전문가들의 올시즌 전망이 언론을 통해 나오고 있습니다. 여러 전문가들은 4강(기아-SK-삼성-두산) 2중(LG-롯데) 2약(한화-넥센)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는데요, 2010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개인적인 생각을 살짝 가미하여 올시즌 프로야구 판도를 한번 예상해보고자 합니다.
기아
지난시즌 우승팀인 기아는 올시즌 한국시리즈 2연패를 노리고 있지만, 좀 어려울 듯 합니다. 개막 직전 로드리게스가 퇴출당하면서 구톰슨의 빈자리가 느껴지기 시작하고, 지난해 최고의 타자였던 김상현이 올시즌도 30홈런-100타점을 넘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겠네요.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가 예상되기 때문이죠. 기아는 표면적으로는 투수왕국이라는 명성에 답게 퀄리티 높은 선발투수를 보유하고 있지만, 내적으로 살펴보면 불안한 면이 많아 보입니다. 윤석민은 아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듯 보이면서 올시즌 풀타임 뛸 수 있을지 의문이 들고 노장 이대진은 부상, 서재응은 올시즌도 응원단장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타선에서는 나지완과 안치홍의 성장과 이용규의 복귀로 지난해보다 조금은 강해진 전력이 된 듯 합니다. 하지만 지난시즌 우승의 원동력이었던 투수력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한국시리즈 2연패를 장담할 수 없을 듯 보입니다.
SK
투수력의 핵심인 김광현이 4월 중 복귀하면 SK에게는 천군만마를 얻는 것보다 더 큰 힘이 될 듯 보입니다. 송은범-글로버-카도쿠라-고효준에 김광현까지 가세한다면 SK선발은 8개 구단 중 단연 최강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벌떼야구의 중심인 채병용과 윤길현이 입대했고, 전병두는 시즌아웃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약해진 불펜을 어떻게 보충하느냐에 따라 전력이 달라질 듯 합니다. 타선은 '포스트시즌의 사나이' 박정권을 중심으로 포수 통산 300홈런에 도전하는 박경완이 복귀하였으며 최정, 정근우, 박재홍 등이 건재합니다. 지난해 팀 득점이 1위의 타선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죠. SK로서는 지난해 기아에게 내준 우승을 올시즌 다시 되찾아오려고 많은 힘을 쏟을 듯 보입니다.
삼성
2005-2006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인 오승환과 권오준이 복귀했다는 점이 삼성의 가장 큰 힘입니다. 또한 배영수는 시범경기를 통해 부활의 조짐을 알렸으며 장원삼이 가세하여 선발과 불펜 모두 탄탄합니다. 타선 역시 어린 사자들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진갑용, 박진만 등 베테랑 선수가 복귀하면서 팀의 중심을 잘 맞춰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팀을 위협할 만한 강력한 에이스가 없고, 중심타자도 타 팀에 비해 약해보이는 것이 흠이네요. 그러나 올시즌 투타에서 한명씩 포텐이 터져준다면 충분히 우승을 노려볼만 한 전력으로 평가됩니다.
한화
김태균-이범호 듀오가 일본으로 떠났으며, 송진우-정민철 프랜차이즈 스타는 은퇴를 하였습니다. 현재 한화는 류현진에 모든 것을 의지하고 있는데, 류현진을 뒷받침해줄 카페얀과 데폴라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또한 안영명-유원상-김혁민은 자신이 기량 이상을 보여주어야 하겠죠. 불펜진은 넥센에서 데려온 마일영이 있지만, 양훈이 아직 기량이 회복되지 않아 불안한 면이 있습니다. 타선에서는 김태완을 축으로 송광민과 최진행이 중심타선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는데, 김태완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 승선을 위해 올시즌 포텐이 터질 것으로 예상되며, 시범경기만 본다면 송광민과 최진행은 작년보다 기량이 향상 된 것으로 보입니다. 4강은 힘들겠지만, 각 선수들이 제 위치에서 기량을 발휘한다면 타팀을 충분히 위협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LG
이름값으로만 본다면 LG의 타선은 막강합니다. 넥센에서 이택근을 영입하였고 일본에서 돌아온 이병규가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외야자원이라서 라인업 구상에 골머리 좀 앓을 듯 하네요. LG에 30홈런을 기대할 만한 타자는 없지만, 모두 타점 생산 능력은 뛰어나기 때문에 올시즌 많은 득점을 양산할 것으로 보이네요. 문제는 이병규가 페타지니의 공백을 얼마만큼 커버해주느냐가 타선의 열쇠가 될 듯 합니다. 투수진은 봉중근 외에는 답이 없어 보입니다. 박명환은 부상 후 제 구위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선수의 기량이 어느정도이냐에 따라 달라질 듯 하네요.
두산
두산은 강한 선발진은 없지만, 다른팀보다 뛰어난 불펜진이 존재합니다. KILL라인이 올시즌에도 여전히 활약을 해줄 듯 하네요. 타선은 역시 국가대표 타선입니다. 최준석의 급성장은 타선을 더욱 알차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대한민국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 김현수의 존재는 역시 두산을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한팀으로 뽑는 이유입니다.
롯데
지난 해 부상이었던 조성환과 강민호가 돌아왔습니다. 사도스키-장원준-송승준-조정훈 라인은 어느 팀도 무시하지 못합니다. 다만 지난해 유난히 높았던 방어율을 어느정도까지 내리느냐에 따라 롯데는 올시즌 우승이냐 아니냐가 결정될 듯 합니다. 또한 확실한 마무리 부재는 롯데의 큰 고민이지요. 타선에서는 이대호가 시범경기부터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습니다. 홍성흔은 타격폼 수정이 완성된다면 올시즌 다시 타격왕 경쟁에 불을 지필 듯 합니다.
넥센
이현승, 장원삼, 이택근, 마일영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그 선수들을 내주고 받아온 선수들 중 금민철과 마정길을 제외하고는 모두 즉시전력감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투수 조련에는 일가견이 있는 김시진 감독이 새 외국인 투수 번사이즈를 어느 정도 키워내느냐에 따라 올시즌 넥센 마운드의 전력이 달려있다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타선에는 브룸바의 빈자리가 커 보입니다. 송지만이 있지만, 그도 이젠 30대 중반에 접어든 노장이라 체력적으로 문제가 보이네요. 넥센은 올 시즌 노장 선수들의 활약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같이 올 시즌 각팀의 전력을 나름대로 분석을 해봤습니다. 개개인이 바라보는 관점과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위 글과 다른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올시즌 전망은 어떠십니까?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것 또한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재미있는 일이 아닐 수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