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 칠석날 오작교에서 만나자했던 견우와 직녀-
살인적인 무더위에 까마귀와 까치조차 숨어버릴 지경이니 만날길 없는 둘의
안타까움을 무엇으로 달래려나...
칠월칠석이 어제였다.
2016년도에 계획했던 많은 사업들을 추석을 경유하여 일부분 마무리시키고자
동분서주하고 있다.
무더위 강도(强度)가 어찌하든 각각의 위치에서 최선을 경주하는 직원들!
그들의 노력과 열정이 결코 변치 않으니 경기침체로 인하여 속도는 다소
더딜지라도 함께 외쳤던 목표는 결과물을 향하여 차근차근 발돋움을 지속하고
있다.
업무와 함께 한발한발 다가선 캘리그라피 전시회를 준비하며 피곤의 농도가
다소 짙게 자리하지만 그마저도 새주 스스로가 선택한 일의 즐거움!
견여금석(堅如金石)으로 맺은 언약이니 어쩌랴?
증축과 함께 시설자금을 요청한 지인을 만나기 위하여 출근과 함께 광명으로
달린다.
러시 아워를 벗어난 시간인데도 이길 저길 꽉 막힌 도로가 약속된 시간을
이미 벗어났지만 무더위 아래에서도 여유를 권하는 지인이 고마웁네.
주차장으로 변한 도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데 벗이 선물한 음악선물이
쨍그렁~ 살얼음인가?
복면가왕에서 토해낸 여자가왕의 '어떤가요'~
5분여의 짧은 시간인데도 발끝에서부터 머리끝까지 저며오는 전율이 그만
목적지마저 잊게 만들어 버린다.
약속시간을 넘겨 뙤약볕 아래에서 힘겨워할 지인은 새까맣게 잊어 버린체
같은 음악을 듣고 다시 듣고 또 듣고~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하였지만 음악에 이끌려 업무의 중심이 뒤틀린 적은
익히 없었다.
지인을 비롯하여 같은 건물내 호흡하고 있는 사업자들을 만나 필요한 서류들을
보완하기를 두어시간~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버렸지만 밀린 스케쥴이 또한 중요하니 다시 상경길에
올랐다.
음악의 마력이 과연 이것인가?
제아무리 좋은 음악도 두서너번 반복하다보면 바톤을 넘기는 법인데 가왕
'불광동 휘발류' 의 음색과 여한이 팔색조여서일까?
경연에서 부른 3곡 음악만으로 다시 사무실에 도착하였으니 전형적인 A형을
벗어나 중독의 편력에 가까우니 요상타 여길 수 있지만 참으로 오랜만에
일 가운데에서 비교할 수 없는 감동을 체득하였다.
수집해온 자료들을 다시 다듬고 정리하여 심사절차를 마치고서야 한숨~
허기가 우당탕탕 요란을 피우지만 오늘까지 제출하여야 할 작품을 다시
조율하고 마지막 방점을 마무리하였다.
닦고 또 닦아야 할 자세가 아마츄어의 걸음걸이일진데 징검다리 건너뛰듯
제멋대로 만용(蠻勇)을 부리고 있으니 가당찮은 그 용기가 우습타!
대강을 마무리하고 마지막 스케줄- 지인과의 미팅인데 긴장이 무디어졌을까~
얼굴을 대하면서도 눈은 졸고 있으니 보는 이의 느낌이 오죽했을까?
탁배기 한잔에서 팔칼국수를 권하는 지인의 마음씀씀이가 歌王의 음색처럼
아름답다.
웬만한 더위에도 땀이 없는 새주인데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땀이 벌써
흥건하니 더위의 폭정(暴政)이 다소 심하다 여기는데 일기예보에서 전하는
내일과 모레 날씨가 더 무덥다하니 날씨~ 정말 무-서웁다.
하물며-
세상물정 다 이겨낸 어른도 이 모냥인데 제 꿈들을 쫓아 수능으로 달려가는
아이들에게 이 여름은 대체 무엇인고?
알바 휴일인 아들녀석은 사랑이 과하여 또한 이 무더위에 사랑니를 뽑았으니
폭염과 연결된 통증이 오죽하랴?
과유불급이라 하였거늘 이래저래 넘쳐나는 삼복의 더위가 깡패를 닮아간다.
계절의 진미 복숭아가 널렸다.
단물이 좔좔좔~ 껍질 사르르 벗겨지는 미백의 복숭아가 지천인데도 녀석은
유독 돌덩어리처럼 단단한 백도를 마냥 즐기니 우선순위 딸래미 아니신가?
저렴한 가격에 품질 우수한 영덕복숭아로 무더위를 삭히려 한다.
홍어처럼~~~
'모기 쫓는다' 마늘대 타는 넉넉한 시골마당 여름밤이어야 하는데..,
모기조차 폭염 무서워 장독대에 숨었나?
일전 탁배기 한 잔에 그어진 사계(四季)가 새롭다.
春~ 동리마다 꽃이 시끄럽더니
夏~ 울 안에 매미가 서러워하네
秋~ 밤하늘에 달은 가득한데
冬~ 내 님따라 우는 함박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