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영웅’인
고(故) 백선엽 장군의 장지(葬地)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진행자인
노영희 변호사가 방송에서
“어떻게 저분이 6·25전쟁에서 우리 민족인
북한을 향해서 총을 쏴서 이긴 그 공로가
인정된다고 해서 현충원에 묻히느냐”
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노영희 변호사----
노 변호사는 13일 MBN 뉴스와이드에
패널로 나와
“본인(백 장군)이 조금 전에 나온 화면에서
본 것처럼 ‘비판받아도 어쩔 수 없다.
동포에게 총을 겨눴다’라고 스스로 인정하고
있지 않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방송에선 백 장군이
1993년 일본에서 출간된 '간도특설대의 비밀'에서
"동포에게 총을 겨눈 것이 사실이었고
비판을 받더라도 어쩔 수 없다"라고 말했다는
장면이 소개됐다.
노 변호사는 그러면서
“사실 대전 현충원에도 묻히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고 했다.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장병들이 안장식 준비를 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0일 별세한 백 대장의
안장지를 국립대전현충원으로 결정했다.
유족 측이 이에 동의했고, 만장(滿葬) 상태인
서울현충원은 묘역이 부족해 백 장군을 모시기
어렵다는 게 국가보훈처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야당에서는 백 장군이 6·25전쟁
영웅이자 창군(創軍) 원로라는 상징성을
감안해 서울 국립현충원 안장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여당 일각에선 백 장군이 일제강점기 때
만주군 간도특설대에 복무한 이력을 문제 삼아
현충원 안장 시 파묘(破墓·무덤을 파냄)를
거론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백장군의 친일행적 논란----
노 변호사는 백 장군 예우 문제와 관련해
“저는 현실적으로 친일파가 더 나쁘다고 생각한다”
고 했다.
이어 “이 상황에서 (야당은) 지금 간도특설대라고
하는 것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뭔지를 정확히 알고
있는지,
왜 친일 행적한 사람에 대해서 본인이 잘못했다는
반성도 없는 사람에 대해 자리를 만들어
현충원에 묻혀야 되는지”라고 했다.

----백선엽 장군----
그는 사회자가
“‘우리 민족(인 북한)을 향해 총을 쐈던 6·25 전쟁’
이라고 말씀하신 부분은 수정하실 의향이 없느냐”
고 묻자 노 변호사는
“6·25 전쟁은 (우리 민족인) 북한하고 싸운 것
아닌가요?”
라며
“그럼 뭐라고 말해야 하나요?
저는 잘 모르겠는데요”라고 반문했다.
해당 방송이 나간 뒤 노 변호사가 진행하는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시청자게시판에는 노 변호사의 하차 등을 요구하는
청취자 항의가 20여 건 올라왔다.

----1사단장 시절의 백선엽 장군----
한 네티즌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을
이런 식으로 매도하나?
장난 하나?”
라며
“그럼 그때 백 장군이 북한군에게 총을 쏘지
말고 적화통일됐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가”
라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북한 남침으로 북한군에게 고통받고 살해당한
수많은 국민과 자손이 듣고 있는데 그게 할말이냐”
며
“이런 사람이 진행하는 방송을 계속 들어야 하나”
라고 했다.
"노 변호사 같은 편파적인 사람이 라디오 방송을
하는 건 적절치 않다"
“현충원은 6·25전쟁에서 북한군에 희생된 군인을
위해 마련된 묘소 아닌가”

----6.25당시 전쟁 중 백선엽장군----
“자유민주주의를 지킨 백 장군을 모욕했다.
그렇게 같은 민족 하고 싶으면 북한 가서 방송하라”
는 의견도 나왔다.
본지는 이와 관련한 입장을 묻기 위해
노 변호사에게 여러 차례 전화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노 변호사는 보도 이후 본지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생방송이라 오해가 있게 말했던 것 같다”
고 밝혔다.
노 변호사는 사법연수원을 36기로 수료하고
법무법인 율진과 천일 등을 거쳐 현재는 법무법인
강남에서 재직 중이다.
대한변호사협회 이사와 수석대변인을 역임했다.

----백선엽 장군 빈소----
한편 백 장군의 장례는 11일부터 5일간
육군장(葬)으로 치러지고 있으며, 안장식은 오는
15일 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다.
김명진 기자
[출처: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