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마파(紅魔派)의 본거지인 태극산(太極山)에 모인 무림의 각 고수들은 한 달여간의 무술경연
을 통해 각 그 실력을 뽐냈다. 대회를 개최한 홍마파는 이번 대회 최대의 흑마(黑馬)로 떠오
르며 각 파의 구름같은 무림고수들을 줄줄이 패퇴시켜 이변을 낳았다.
홍마파의 영웅호걸들의 면모는 다음과 같다.
진공청소(眞空靑素) 김남일
홍마파(紅魔派) 제일의 고수. 홍마파가 본디 중원에 그 발을 들여놓지 않은 탓에 무림에 그
이름이 알려지진 못했다. 그러나 무림제일의 고수 태두공발(太頭空髮)지단(指斷)과의 대결에
서 그만의 비기인 진공청소공(眞空靑素功)으로 승리하며 강호를 술렁이게 하였다.
일개 무명고수에게 지단이 패배하자 무림일각에서는 비겁하게 암습을 한 사파의 무공이라며
비난하였으나 지단의 부상은 한달간의 운기조식으로도 회복되지 못할 중상이었다. 이로 인해
과거 소림사를 능가하던 무림최고의 명문정파 불란사(佛蘭寺)는 이번대회에서 힘도 못써보고
연전연패하며 망신을 사고 말았다.
그러나 태두공발과의 대결에서 지나치게 공력을 소모한 나머지 김남일은 이달리아반도의 노마
방(老魔幇)(극악무도한 사파외공을 위주로 하는 노인네들의 방회)의 이름 없는 하급고수 변견
명자(便犬名者) 토치(土齒)에 그만 패하고 만다.
인간병기(人間兵器) 차두리
홍마파의 2대고수. 진공청소(眞空靑素) 김남일의 부상으로 그가 새롭게 주목받게 되었다. 3합
을 채 겨루지도 않아 강호고수 골기파(骨氣波) 두댁(頭宅)을 패퇴시킨 것은 무림계 내에서 유
명하다. 두댁은 가슴과 머리에 심한 충격을 받고 기혈(氣穴)이 역전하여 한동안 일어서지 못
한 바 있다.
차두리는 경공 또한 탁월하여 과거 청익복왕 위일소에 못지 않다. 그가 구사하는 무공과 초식
은 매우 단순무식하나 외공의 강맹함은 김남일도 따르지 못할 정도. 그러나 그의 질풍노도는
간혹 동료제자들에게까지 피해를 입히곤 한다.
본디 명문방회 독일방(獨逸幇)에서 수련하였으나 홍마파로 입문하여 입신함. 과거 중원땅을
호령했던 홍마파 제일고수 대력존자(大力尊者) 차범(車範)의 아들이기도 하다.
소안공자(小眼公子) 이천수
그의 이번 활약은 무림계에서 사실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어린 나이에 작은 체구, 작
은 눈에도 불구하고 그의 내력의 웅혼함은 강호를 진동시키고도 남았다. 무림의 10대 고수 마
지니(馬之泥)는 소안공자의 후두가격술(後頭加擊術)에 처참히 무너지고 말았다. 이런 결과에
홍마파 내에서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눈치.
태리우수(太里優秀) 안정환
수려한 외모의 귀공자. 그러나 무술실력은 보잘 것 없다. 잔 기술과 초식에는 능하지만 내공
과 의협심이 부족하다. 이번 대회에서도 별 다른 전과를 누리지 못하고 맘.
홍마파 내에서 여제자들의 인기를 독차지.
기골장대(氣骨壯大) 최진철
허우대에 있어서 홍마파내에서 그를 따를 자 없다. 강맹함을 위주로 하는 두타공(頭陀空)과
걸리기만 하면 옷이라도 나꿔채는 금나수(擒拿手)는 타의추종을 불허. 그러나 그도 역시 김남
일과 함께 노마방(老魔方)의 하급고수인 역발산(力拔山)비애리(肥隘里)에게 패하고 만다. 확
실히 두타공에 있어서 최진철은 힘빼면 시체인 비애리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금나수
만큼은 자신있었던 최진철은 이달리아 반도의 독특한 소재인 수판댁수(手判宅洙)로 인해 전
혀 금나수를 펼치지 못한채 참담하게 패배하고 만다.
인피면구(人皮面具) 김태영
얼굴에 가면을 쓴 정체불명의 인물. 홍마파 내에서도 그의 얼굴을 본 자가 많지 않다. 혹자
는 노마방(老魔方)의 하급고수 비애리(肥隘里)에게 안면을 손상당해 쪽팔려서 가리는 것이라
는 말을 하기도...
그의 무공은 신출귀몰하여 도무지 종잡을 수 없으나 내력이 깊지 못한 것이 약점.
피부미인(皮膚美人) 송종국
그는 본디 내공에만 충실하여 강맹한 외공을 주로 하는 홍마파의 주류에서도 빗겨나 있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무림 제 5대 고수인 점비기자(占飛騎者) 피구(避球)를 제압하며 강호
를 놀라게 하였다. 또한 김남일을 패배시킨 변견명자(便犬名者) 토치(土齒)에 퇴장신공(退場
神功)을 가하며 토치를 강호에서 떠나게 한 바 있다. 경공에도 능해 경공의 대가 장구두상(長
久頭狀) 앙리(央里)의 등짝에 붙어 시종일관 떨어지지 않아 무림을 경악시키기도 하였다.
능문능리, 박학다식, 유순하고 냉철한 성격을 지녔기에 홍마파에서는 그를 동노자(童老者, 일
명 애늙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설보우두(雪寶禹頭) 설기현
무림 3대고수인 희보우두(喜寶禹頭)와 비슷하게 생겼다는 이유만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역시
참가무림인 중 가장 많은 백태굴공(百胎屈功)을 당하며 패배. 하체가 부실한데다가 천근 추
(千斤鎚)를 제대로 익히지 못하여 자주 땅바닥에 구르는 개망신을 당하고 말았다.
개발지존(介髮至尊) 황선홍
홍마파에서 항렬은 높으나 무술실력은 보잘것없는 하급고수. 특히 아매리가파(阿昧利家派)의
계두대갈(鷄頭大喝)과의 대결에서 쌍장을 주고 받았지만 선혈을 토하며 처참히 패배. 그러나
그의 불굴의 의협심만큼은 강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이밖에 공포의 탄지신공(彈指神功) 이운재, 호음란왕(好淫亂王) 유상철 등이 있으나 이들의
활약은 미진하였기에 생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