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보수여당 독자노선 진두지휘? ‘韓 전대 등판설‧尹 탈당론’ 동시부상
안녕하세요. 일요서울입니다.
4.10 총선 참패로 야권에
압도적 국회권력을 넘겨준 정부여당으로선
향후 무기력한 4년을 보내야 하는 만큼,
활로 모색이 시급합니다.
먼저 행동에 나선 것은 용산 대통령실인데요.
윤 대통령은 최근 ‘협치’를 대외명분 삼아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적극 손을 내미는 모습입니다.
선거 결과로 재편된 힘의 논리는 강력했는데요.
지난 대선에서
극적 정권교체를 이뤄낸 윤석열 정부는
그간 문재인 정부의 실정(失政)을 바로잡고,
국정에 보수이념을 녹여내는 데 치중해 왔답니다.
국회 열세 속에서도
의석수를 앞세운 거야 공세에 강경대응으로
일관했답니다.
그랬던 윤 대통령이
최근 이 대표와 부쩍 가까워진 모습인데요.
그간 이재명호 민주당과
극한의 대립각을 세웠던 행간을 비춰봤을 때
매우 이질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총선에서 참패한 집권정부의
부득이한 생존 전략임을 감안하더라도
그 수위가 높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현 정부 출범 이래
처음으로 성사된 영수회담 이후에는
윤 대통령이 후임 총리 인선안 등을 협의하기 위해
이 대표 측과 비선 핫라인을 통해
물밑 소통하고 있다는 ‘비선 논란’이 일었답니다.
함성득 경기대 교수와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가
지난 7일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영수회담을 물밑 조율했다고 밝히면서입니다.
임 교수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함 교수를 통해
이 대표 측에 후임 총리 인선권을 비롯해
향후 이 대표의 대권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여권 유력인사를 배제하겠다는 취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답니다.
이에 대통령실은 즉각 영수회담 사전조율은
“공식라인을 거쳤다”며 비선 채널의 존재를
전면 부인했으나,
앞서 ‘박영선 총리‧양정철 비서실장’ 검토설이
불거진 탓에 여권을 중심으로
논란이 일파만파입니다.
여기에 윤 대통령이 최근 입원 치료를 위해
휴가 중인 이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과 총선 전까지만 해도
대척점에 섰던 두 사람 사이에
급격한 기류 변화가 일었다는 해석이
잇따릅니다.
나아가 일각에서는 영수회담을 계기로
윤 대통령이 퇴임 후 자신의 안전보장을 위해
이 대표와 모종의 ‘빅딜’을 봤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총선 참패로 여소야대 권력지형이 굳어짐에 따라,
야당 협조가 절실해진 윤 대통령이
재임기는 물론 ‘퇴임 후’까지 고려해
이 대표와 물밑 연대에 나섰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 여권 고위 관계자는
“참으로 기가 막힌 일이다.
언론을 통해 (임 교수가) 대놓고 자신이
‘비선 라인’임을 밝힐 정도면
단순 루머는 아닌 것 같다”라며
“박영선 총리설도 모자라 이쯤 되면
(윤 대통령이) 보수진영과
손절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날을 세웠답니다.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도 한 라디오 방송에서
영수회담 비선 논란에 대해
”전혀 없는 얘기는 아닐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답니다.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도
윤 대통령을 향한 비판 일색이입니다.
“보수궤멸 노린 트로이 목마”, “탈당하라”,
“범죄자 이재명과 손잡자고 한동훈‧원희룡 손절?”,
“윤통과 결별하고
국민의힘이 TK(대구‧경북) 보수정당으로
회귀해야 한다”는 등의
강도 높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답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과 서먹해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여당 차기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최근 윤 대통령의 급속 친야(親野) 행보와 맞물려
여당 권력구도가
점차 무주공산으로 치닫는 양상이 전개되자
진입공간이 열렸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정치권에 따르면 4.10 총선 참패 후
당직을 물린 한 전 위원장은
한동안 정계 복귀 의사가 없었답니다.
그러나 최근 잇따른 용산발 논란에
불거진 여당 안팎의 윤 대통령 탈당론이
한동훈 재등판론으로 이어지면서
한 전 위원장의
복당 시기도 앞당겨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최근 황우여 비대위가 밝힌대로
차기 전당대회 시기가 당초
‘6말 7초’에서 ‘7말 8초’로 잠정 연기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답니다.
한 전 위원장으로선 총선 패배 책임론이라는
부정 여론이 환기될 시간을 벌게 된 데다,
박영선 총리 검토설 및 영수회담 비선 논란 등으로
윤 대통령을 향한 보수권의 시선이 달라지면서
한 전 위원장의 전대 출마 명분이 쌓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내 사령탑으로 유력시됐던
‘친윤(친윤석열) 핵심’ 이철규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 무산도
윤 대통령의 당 장악력 누수를 방증하는 대목으로 읽히며,
결과적으로 한 전 위원장의
운신 폭이 넓어졌다는 게 중평입니다.
아울러 친한(친한동훈)계로 알려진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총선 패전 책임소재를 규명할
‘총선백서 TF(태스크 포스)’의 위원장을 맡은 것도
한 전 위원장의 전대 진입각을 넓혀 줄 수 있는
잠정 요소로 지목됩니다.
한 전 위원장은 총선 후 윤 대통령의
오찬 초청을 거부한 반면,
전직 비대위원 등 당직자들과는
식사 회동을 갖는 등
독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답니다.
한 전 위원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한 여권 인사는
“(한 전 위원장이) 아직은 전대 출마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당권도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면서
“총선 전후로 대통령실과
크고 작은 오해들이 있었는데,
윤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얘기한 바와 달리
그 오해가 다 풀렸다는 것은
전적으로 대통령실 입장일 뿐”이라고 했답니다.
한편, 현재 당 내부에서는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의 관계와 향후 거취에 대해
쉬쉬하는 분위기입니다.
국민의힘의 한 영남권 의원은 본지에
“두 사람이 관계를 회복하는 것은 사적 문제”라면서도
“전대 출마는 어디까지나
그 분(한 전 위원장)의 선택이다.
다만 패장이 금세 다시 지휘봉을 잡겠다고 나서면
이를 수긍할 사람이 몇이나 될지 모르겠다”고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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