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3회 詩하늘 詩몰이
- 이문재 시인의 '마음의 오지/문학동네'
오랫만에 후기라고 써봅니다.
그동안 이일 저일로 마음에 여유가 없이 쫓기듯 산 것이 비단 저만은 아닐거라고
생각하면서 아주 죄송한 마음으로 간략한 후기를 올려봅니다.
그동안 한번도 걸르지 않고 시집을 선정하고 읽어오면서
후기를 올리지 못해도 열심히 서울 한켠에서는 시에 대한 열정과
시를 잘 쓰고 싶은 개인적인 욕심들이 잡초처럼 서럽게 자라고 있었답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시를 읽는 사람이 있고
누가 기억하지 않아도 시를 쓰는 사람들이 여기 있답니다
굳이 시인이라고 이름하지 않아도 이미 그들의 마음은 시인의 오지에 가서
헐렁한 옷을 입고 서성이며 오래도록 묵정밭을 갈아 엎고 있답니다.
잡초는 심지 않아도 자라고 뽑아내도 또 나옵니다
시를 쓰지 않을 수 없는 이유들이
시를 읽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마음들이
시하늘의 서울 종로 인사동에서 늘 있어왔습니다
"33회라는 긴 인내의 시간과 즐거움과 추억으로"
있습니다 시몰이와 그 팀원들에게./달래공주의 변
이문재시인의 시집들을 구하는데는 꽤나 많은 정보력과 연락망이 필요했습니다
이문재 시인의 두번째 시집 산책시편에서 밝혔듯이 게으른자 혹은, 느려야만
느낄 수 있는 그러한 정서 즉 급하게나 서둘지 않는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는
삶을 살고 있는 시인의 고집스러운 정신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지난달에는 후기메모를 적어둔 수첩을 잃어버려서 아쉽게도 적지 못했고
이번달에는 그래도 시몰이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에서
부족하나마 간략하게 후기를 적고자 합니다 흡족하지 않더라도 양해를 해주시기
바랍니다.(변명이 너무 길군요 *^^*)
멀리 대전으로 파견근무 가셨던 정글님이 일행과 함께 아주 먼 길을 달려와주셔서
정말 좋았구요. 시몰이가 끝나면 또 장호원까지 달려가야 했을텐데요 피곤하지
않았을까 잠시 걱정도 해보았습니다.더불어숲님이 전국일주를 마치고 또 참여하셨고
꽃사랑님과 메텔님과 달래공주 그리고 우리의 팀장인 류빈님이 함께 시몰이에
모였습니다.도합 6명과 운전병까지.......*^^*
우선 자유스럽게 돌아가면서 자기가 읽은 이문재 시인의 시를 낭독하고
또 감상과 어떤 알고 있는 일들을 말하는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전처럼 꼬치꼬치 말 한마디 놓치지 않고 적을수도 있지만
그런 나타난 결과만 보고서 겁을 먹고 참석을 못하시는 분도 있으시다고 들어서
앞으로는 그리 대단하게 적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전체적으로 이문재시인의 시집들을 읽으면서 모아진 의견은
시인들 사이에 아니면 그 시대쯤의 시인들에게서 느껴지는 유행같은 시의 형태나
분위기를 따라가지 않고 자기의 시 세계를 큰 변화없이 일관성있게 지켜왔다는
것이 참 대단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많은 문학판에서 말입니다.
또 시를 읽으면 편안하게 읽히면서 그 사고의 폭이 참 넒다는 것에 동감하였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언어들을 새로운 용도의 시어로 활용하였음에도
그것이 억지스럽지 않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어로 새로 태어나게 하는
재주가 있다는것이 또한 매력이었습니다.
시인은 언어의 마술사라고 하였던가요?
언어를 어떻게 잘 다룰 수 있는가 하는 것도 시를 쓰는 우리들에게는 늘
중요하고도 어려운 일인것 같습니다.
6시30분에 모여서 시작하였던 토론이 9시40분이 넘도록 진행되었고
거기서 나와서 우천이라는 전통찻집으로 가서 또 뒤풀이 이야기를 계속하였지요.
다음 달에는 12월 연말이라 참 많이들 분주할 것입니다.
이번에 제 6회 백석문학상을 받으신 이시영 시인의 시집 [바다 호수](문학동네)를
주제시집으로 선정하고 날짜는 12월 16일 목요일 오후 6시30분 지리산(인사동
한정식음식점)에서 또 모입니다. 시를 읽으면서 또 사람 만나는 재미가 쏠쏠해서
더 즐거운 시몰이에 많이 참석해주시기 바랍니다.
궁금하신분들을 위해서 그날의 프로필을 좀 올려봅니다
물론 제 폰카로 찍어서 카페로 날린것이라 좀 화상이 흐립니다.
이렇게 유용한줄 알았으면 좀더 비싸고 성능좋은 것으로 살것을 그랬습니다.
그럼 행복한 시간되세요 *^^*
(정말 후기처럼 썼네요 그죠? 나머지 보충은 팀장과 몰이꾼들이 댓글로 해주시던가
답글로 해주시면 더 감사하겠지요? )
첫댓글 공주님! 참 오랜만에 공주님의 시원시원하면서도 꼼꼼한 후기 읽으니 참 좋습니다. 특히 보라색글씨부분!!(감동) ^^ 깊은지식을 가져야 참여하는 모임이라면 함께하지 못할것이나. 우리들은 자신들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을 함께 나누는 것에 의미를 두기에 골치아픈모임이 아닌 즐겁고도 유익한 만남! (동의하시지요?^^)
애쓰셨어요, 달래공주님! 부지런한 모습 너무 고맙고...정글님, 더불어 숲님, 메텔님, (늘 수고하시는) 류빈님..모두들 반가왔고 모처럼만에 꽉 찬(?) 멤버들의 시몰이라 더욱 좋았습니다. 먼곳, 가까운 곳의 함께 할 수 있는 분들도 부담갖지 말고 서로 얼굴보고 이야기나누러도 들려주셨으면 하는 마음 가져봅니다.^^
참 다음 모임 때에 이재무 시인 모시고 함께 할 예정이라는 말을 잊었네요 이렇게 요즘에는 깜빡깜빡 불이 들어왔다 나갔다 자주 그래요.새로 나온 시집 [푸른 고집] 싸인 받고 싶은분들은 그 시집을 사가지고 참석하시면 시인의 말씀을 들을 수 있을텐데요 그치요?
갑자기 행복해지고 뱃속이 든든해집니다. 참, 이재무 시인님과의 약속은 아직 정하지 못했는걸요. 정해지는 대로 꼬리글 달아두겠습니다. ^^
오랜 만에 달래공주 님의 시몰이 후기글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 진작 부터 시몰이 후기가 늘 무척 궁금했었거든요^^ 올려주신 사진으로 만나뵌지 오래된 시하늘 님들의 모습들 바라봅니다.
애썼습니다. 후기에 '달래공주의 변'(붉은 글씨)이 넘 좋았습니다. 그게 시하늘의 정신입니다. 숨은 시인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기다려지는 만남이 있다는 것과 그런 만남의 후에는 늘 아쉬움이 남고, 그 아쉬움 끝에는 다시 기다림이 자리한다는 것을 시몰이에서 느끼게 됩니다. 늘 애쓰시는 여러 님들의 정겨운 모습을 달래공주님의 후기를 읽으며 다시 되새김질해 봅니다......꺼~억~
이재무 시인께서 12월 16일 시몰이에 참석하시겠다고 하시네요. 오늘아침 메텔님께 확인했습니다.이시영 시인의 "바다 호수"와 "푸른 고집"도 같이 만나보는 아주 행복한 날이겠습니다. (^___________ ^)
가지도 못하고 늘 이렇게 후기로만 봅니다. 그래도 마음은 마냥 즐겁습니다. 시몰이에 언젠가는 저도 즐겁게 참석할 날이 있을거라 믿어봅니다.
아아...ㅡㅜ;; 나무도 내년부터...1월부터 시몰이에 갈 수 있답니다...^^;; 복학준비와 겨울여행 준비를 위해 알바를 1월초에 그만둔답니다. 그래서 1월엔 갈 수 있어요...^^ 그리고 달래공주님...그 푸른고집이요....저 한권 샀거든요...ㅋ 좋더라구요...하루에 한편씩 읽어보고 있는데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