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진 후로, 너무나 청명한 가을 하늘이 계속되고 있어요~!
푸른 하늘, 뭉게구름..보고있자니 어디 높~이 올라가 서울을 내려다보고 싶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이런 날씨엔 꼭 등산이 가고 싶어지더라구요 ^ ^
서울만 해도 갈 수 있는 산이 넘 다양해서..오늘은 어딜 갈까 고민했습니다.
오랜만의 등산인 탓에 코스가 많이 힘들지 않으면서 경관까지 좋은 산을 찾다보니~
남한산성 등산이 제격 !!
남한산성 등산로 초입길입니다. 음식가게들이 골목골목 줄지어 있군요.
저는 5호선 마천역 1번 출구로 나와 등산객들을 따라 쭉~ 올라가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8호선 남한산성입구역에 내리셔서 정문까지 걸어가셔도 되고,
산성역에 내리셔서 남한산성 남문쪽으로 가는 등산로도 있지만
5호선 마천역 쪽으로 가시는게 더 수월하실 거에요.
3315,3316,3317 버스는 남한산성 입구가 종점이기 때문에 이 버스들 이용하셔도 좋습니다!
쭉 걷다보니 "여기서부터 하남시입니다" 라는 표지판 발견!
길 가다가 갑자기 이 지점부터 하남시라고 하니까 뭔가 신기한 느낌이었어요 ㅎㅎ
반대쪽에서 보면 "여기서부터 송파구입니다" 라고 쓰여있답니다~
산에 올라가서 가볍게 먹을 만한 음식들을 근처에서 많이 팔고 있었어요.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으니 집에서 준비해 오기 부담스럽다면 이 곳에서 사먹어도 좋을 듯!
걷다보니 본격적으로 산을 타야할 지점이 왔습니다!
왼쪽? 오른쪽? 고민하다가 저는 우익문(서문)으로 가는 방향을 선택했어요!
지도에 길이 직진방향으로 나와있길래 더 수월할까? 싶어서 선택했으나..오르다보니 만만치 않은 경사였지요 ㅜㅜ
올라가다가 돌산(?) 탑(?)을 발견했어요.
어떤 등산객이 먼저 시작한건지~ 크고 작은 다양한 돌들이 제각각 쌓여있는 모습.
저도 돌 하나 얹고 싶었는데, 왠지 제가 올려놓는 순간 와르르 무너질 것 같아서 그냥 눈으로 보기만 했습니다 ㅎㅎ
바위 사이로 졸졸졸 물이 흐르는 모습 포착!
물이 굉장히 맑아보여서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저 생각만 합니다.........)
꽤 오랜만에 등산을 해서 그런지 자꾸 힘이 빠지더라구요. 큰~ 바위를 발견하자마자 냉큼 올라가서 쉬었답니다.
등산하실 때 왠만하면 등산화를 신으시는게 좋구요. 발목까지 올라오는 두툼한 양말을 신으세요!
안그러면 올라갈 때는 불편한걸 몰라도 하산할때 극심한 발가락, 발목 통증을 경험하시게 됩니다..
종종 나무나 밧줄을 잡게 되므로 장갑도 가져가시면 좋을거에요!
또 한가지! 등산하면서 힘들다고 자꾸 물을 벌컥벌컥 마시면 나중에 배도 아프고..몸도 무겁고 더 힘들어요.
가끔씩 입만 축여주는 정도로 수분섭취할 것~!
꽤 높은 곳까지 올라온 것 같죠? 서울 시내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푸른 나무들 사이에 있으니 숨이 뻥~ 뚤리면서 넘 좋았어요.
비염이 있어서 공기에 굉장히 예민한 편인데 두통까지 사라지게 하는 산의 매력 !!
주변 둘러보는 것도 잠시.,.다시 또 올라야겠죠 ㅜㅜ
제가 선택한 이 코스!!!! 왜이렇게 계단이 많은건지!!!!
위를 쳐다볼 때마다 한숨이 났지만 그래도 으쌰으쌰 올라갔습니다.
얼른 정상에 올라가서 서울 시내를 내려다보며 맛있는 김밥 먹을 생각에 ㅎㅎ
올라가다가 가끔 하늘도 올려다보고~ ^ ^
날씨가 좋긴 한데 아직 오전이라 구름, 안개가 많아서 파란 하늘은 볼 수 없었어요.
뭐 그래도 좋습니다!!
오오 점점 서문이 보입니다!!!
땀 범벅이 되었지만 서문을 보는 순간 발에 모터단 듯이 파바바박 올라갔어요.
이미 도착한 많은 등산객들이 쉬고 계셨습니다.
"드디어 왔구나!!!!!!!" 하는 등산의 참 맛!! ㅎㅎ
남한산성 우익문(서문)이에요.
우리 조상님들은 이런 산속에 어떻게 성을 지으신 건지...놀라울 따름입니다.
성벽을 따라 등산객들이 줄잇고 있죠~ 푸른 하늘과 소나무와 어울려 정말 멋있는 경관이지 않나요?
기타 여러 산의 정상과는 또 다른 느낌인 이유가 아마 이 성곽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이 벽을 너머로 서울 시내를 내려다 보니 "우와~"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벽 틈새로 보이는 서울시내~
비온 다음날 등산을 한다면 정말 깨끗하게 개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멀리 다른 산들까지 선명하게 보일듯!!
짜자잔! 남한산성 우익문 위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입니다.
사진에는 다 담을 수 없는 모습이지만, 탁 트인 기분 느껴지시나요~?
등산객들이 전망대에 몰려있던데, 저는 그냥 위에서 직접 눈으로 감상했습니다.
파노라마 사진도 찍어봤어요. 정말 멋있죠!
이제 곧 단풍이 들면 더 훌륭한 전망이 될 것 같아요.
성벽에 기대어 사진을 얼마나 많이 찍었던지 ㅎㅎ
안쪽으로 들어와 돗자리 깔 곳을 찾았어요.
시원시원하게 뻗는 소나무들 사이에 앉아있으니 서늘~한 바람도 솔솔 불고 정말 좋았습니다.
올라오면서 흘린 땀들이 순식간에 식어서 오히려 춥기까지 했어요 ㅎㅎ
주말이라 그런지 많은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만찬(?)을 즐기던걸요.
내려오기 전에 깃발앞에서 사진 한장 찍었어요!
(좀더 비장한 모습으로 찍었어야 했는데..)
산을 내려올 때는 미끄러 질까봐 조심조심 하느냐고 사진을 못 찍었지만,
이제 남한산성 맛집 탐방기가 이어집니다~~!!
남한산성 등산 후에, 찾아간 '나주개미집'입니다!
TV에도 방영된 적이 있을만큼, 남한산성에서 유~명한 오겹살집이라고 해서 가보았어요.
마천역쪽으로 남한산성 등산을 선택하셨다면 이 집을 아주 쉽게 발견하실 수 있어요.
등산 초입길에 꼭 지날 수 밖에 없는 곳이거든요~
신기한 계단식? 구조입니다만..안에 공간이 꽤 넓어요.
가게 입구에 오겹살이 잔뜩! 아저씨께서 정성스럽게 한줄 한줄 자르고 계셨어요ㅎㅎ
도토리묵도 따로 팔고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도토리묵을 주문하시더라구요.
갈증나고 입맛 없을 때 시원~한 묵밥 먹으면 최고인데 !!!
내부는 딱히 볼게 없습니다. 나름 오픈키친이군요? ㅎㅎ
산 음식점이라 그런지 약간 깨끗하지 못한 모습에 실망하기도 했지만 어느정도 감수해야할 부분인 것 같아요.
점심시간이라고 하기엔 좀 늦은 시각이었는데도 손님이 바글바글~
계속해서 손님들이 들어오셨답니다.
묵은지 오겹살 2인분을 주문했어요! 제대로 묵은지 등장하셨습니다....
이것저것 밑반찬과, 상추, 참나물무침 등
고기집에서 새우젓을 주는 경우는 처음이었어요!
고기 찍어먹으면 살짝 색다른 맛..그러나 저는 묵은지에 싸먹는게 더 맛있었어요!
두툼한 오겹살 나왔어요! 저렇게 두 덩이가 1인분입니다. (1인분에 만원)
저는 한시간 전에 김밥을 먹어서 딱 괜찮은 양이었는데 배고픈 상태로 가시면 가격대비 적다고 생각하실 거에요.
그래도 고기가 두툼해서 생각보다 배가 불렀답니다.
노릇노릇~ 캬.. 고기굽는 사진은 언제봐도 군침이 돌아요.
제가 원래 비계 부분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빠싹 익혀서 먹으니 넘 쫄깃하고 맛있더라구요!!
묵은지와 부추무침을 넣고 한 입 쏙~
처음에 양념만 살짝 맛보고서 경악한 묵은지.
정말 얼마나 오래 묵은거니~?
이거 다 먹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고기와 같이 구워서 먹으니 새콤하게 넘 맛있었어요!!
양념 맛에 먼저 쫄지 마시고
고기와 함께 드셔보시길.
저는 참나물&부추무침, 콩나물, 김치를 고기와 같이 구워서 먹었습니다.
불에 구우면 야채도 한결 부드러워져서 고기와 같이 씹기에 좋았어요.
도톰한 오겹살 한점~
참나물 무침이 특히 맛있었는데요. 양념맛은 달콤한데 나물은 쌉쌀해서 그 조화가 독특했어요.
콩나물 + 부추 + 참나물 + 묵은지 + 오겹살 = Good !!!!!!
된장찌개도 빠질 수 없죠.
꽤 큰 뚝배기에 멀~건한 된장찌개였는데요. 오랜만에 맛보는 시골된장맛.
테이블에 있던 고추를 한개 잘라 넣었더니 알싸~하고 좋았어요. (고추 한개 추가로 넣으세요!)
등산도 마치고, 맛있는 오겹살도 배부르게 먹고!
뿌듯한 마음으로 집에가는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방금 전에 배부르게 밥 먹었으면서....전 이 곳에 멈춰있네요...
왜 시장 골목을 지나가면 배가 불러도 꼭 이런 주전부리에 눈이 갈까요~
정말 오랜만에 보는 풀빵!!! 2천원어치 사고야 말았습니다 ㅎㅎ
집에 돌아갈 때는 버스를 탔는데요, 버스 안에서 냠냠~
(풀빵 먹자마자 곧 등산의 여파로 기절했다는 후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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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과 맑은 공기, 멋진 경치까지 ! 집에서 가까운 산으로라도 가을 등산 꼭 한번 가보세요!
산 근처 맛집도 한번 찾아가보고~!
즐겁고 상쾌한 하루가 되실거에요 : )
거기걸스 선라였습니다♪
* 남한산성 촬영 : 충격에 강한 아웃도어형 코닥 플레이 스포츠 ZX3
첫댓글 다른 까페에 있는 글을 퍼왔습니다~~~
형님께서 따님과 다녀 오신줄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