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룡산(蛟龍山) 산행을 마치고 버스에 탑승 10여분 이동을 하여 도착한 산이 덕음봉이다.
하루에 버스로 이동해가며 두 개의 산을 이어타는 일정이라 핀트가 어긋나면 착오가 생기게 된다.
덕음봉(德蔭峰 289m)은 남원관광단지를 포근히 감싸고 있는 산으로서 남원시내를 한눈에 전망할 수 있는 산이다.
정상에 서면 북으로 보절면 천황봉, 동으로 고남산과 만복대, 남으로는 견두산과 천마산을 볼 수 있다.
교룡산과 더불어 남원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도심의 산이다.
날머리인 남원관광단지엔 춘향촌과 향토박물관이 있고, 춘향교를 건너면 광한루원이 있어 춘향의 채취를 한껏 맡을 수 있다.
남원 기생 성춘향이 광한루에 그네를 타러 나갔다가 사또 아들 이몽룡을 만나 인연을 맺는다는 작자미상의 소설에 기인한다.
픽션의 가공인물이 넌픽션의 실존인물로 다가옴을 착시하게 될 것이다.
산행코스: 안곡마을 입구-연이은 굴다리-안곡회관-달봉(327m,월봉,깃대봉)-임도-애기봉-덕음봉-팔각정자 전망대-레스토랑 전망대-춘향테마파크 주차장
산행궤적
6.5km의 거리, 2시간 반이면 되겠다. 마산형님이 다리에 쥐가 났기 때문에 아주 천천히 걸은 셈.
튀어버린 고도표.
네비에 '안곡마을입구'를 입력하여...
커다란 안곡마을 표석에서 시작이다.
돌아본 모습.
굴다리 두 개를 차례로 통과하고...
이정표 따라...
마지막 또하나의 굴다리를 지나...
이정표를 확인.
안곡마을로 향한다.
이정표. 이 길은 지리산 둘레길 1코스도 만나고...
마을 안 너른 곳에...
안곡회관.
너른 공터 1톤 트럭 뒤에...
덕음산 안내도와...
이정표가 있어 이를 따른다. 달봉이 0.8km.
임도를 따르다...
금세 임도를 벗어나며 본격 산길.
산길 입구의 이정표에 달봉이 0.7km.
'덕음산 솔향 산림욕장'의 시작이다.
삼각점이 있는 이 봉우리가 달봉.
달봉의 이정표.
광한루의 동쪽하늘 달이 뜨는 봉우리가 달봉(月峰)이란다.
좌측으론 솔향 솔밭길이 송두리채 파헤쳐져 있다. 임도를 내는 듯한데, 꼭 이래야만 되는 것인지? 곧 장마가 시작될 터인데...쯥
임도를 만나 크로스 애기봉을 향한다.
살점 깊은 육산에서 바윗점을 만나...
올랐더니 벤치가 있는 쉼터.
곳곳에 스토리텔링으로 엮은 이야기 꾸러미가 풀어헤쳐져 있지만 쉬이 와닿지가 않으니...
솔숲길 작은 오르막에는...
정자.
제일 높은 봉우리인 애기봉(336m)이다. 애기가 제일 키가 큰 셈.
주민들이 부르는 꺼멍바위에서 기도를 하면 애기를 얻을 수 있다고 애기봉이라 부른단다.
광한루 동쪽 달봉은 견우와 직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광한루를 찾아가는 첫봉.
이정표
그저 솔밭길.
애기봉 스토리텔링.
토끼도 박수를 쳤다하고...
토기가 절구를 베고 낮잠을 자다 절구를 잃어버렸다고 대성통곡한 울음소리가 하늘나라에 까지 들렸다는 믿거나말거나...
견우가 잠시 부처가 되었다는 견우불.
또 솔숲. 마산형님이 보이지 않는다. 여든 네살의 고령. 아직도 잘 걸으시지만 여름철 땀흘리는 날엔 곧잘 다리에 쥐가 난다.
그래서 벤치에 앉아 마산형님이 가져온 닭다리 치킨. 거기다 맛있는 담은 술. 기똥차다.
피톤치드 풍부한 솔바람 건강길.
다시 정자쉼터.
조그만 시계가 있어 시계탑인가?
오후 3시 30분을 가리킨다.
왠 개미고개.
벤치가 있는 곳에...
삼각점. 덕음봉인가, 그냥 지나쳤다.
까치고개는 견우 직녀의 다리를 놓기위해 까치들이 모여 살았던 곳.
황소골은 견우가 황소를 데리고 다니면서 풀을 뜯기던 곳.
소나무 뿌리가 앙상하게 드러난 솔숲길.
계단을 통해 살짝 오르자...
여기가 시계탑인가?
정자와 운동기구가 있다.
다시 솔숲길.
살짝 올랐더니...
2층 팔각정자는...
덕음정.
2층 전망대로 올랐더니 사방 뻥 뚫린 조망.
마침 올라온 지역 주민들께 주위 산군들을 짚어 보았지만 늦은 산행기를 쓰는 지금은 도저히 방향감각을 상실.
아~ 이 산은 금방 다녀온 교룡산. 뒤론 풍악산(?)
당겨본 교룡산의 좌측봉이 복덕봉, 시설물이 있는 봉우리가 밀덕봉.
남원시가지. 요천 건너 숲에 광한루원.
당겨본 광한루원.
멀리 도드라진 봉우리는 천황산(?)
멀리 지리산.
요천을 따라 멀리 보이는 이 산은...
당겨보면 알 듯도 하였지만 도무지... 아주 수려한 산세인 이 산은? 곡성 동악산? 그래, 맞능갑다. 맞땅~
다시 시내 중심부에 우뚝한 교룡산. 뒤 풍악산.
'덕음정을 앉히며'란 건립기에 남원시장의 이름이 적혀있다. 공금을 들인 공공건물인데...
뽕밭이 많아 누에골.
널따란 길을 내려서며...
이팝나무인지...
조팝나무인지 헷갈려... 하지만 이 나무는 이팝나무.
돌아보았더니 오늘 내내 걸음을 맞춘 박치용 고문님.
전망대레스토랑에서 화살표 방향 소로를 들어서...
우로 올려다 보는 전망대레스토랑과...
덕음산 솔향 산림욕장 안내도.
광배가 선명한 목없는 오래된 석불좌상과, 만든지 얼마되지 않은 석불좌상과 십이지장상.
산신령님은 호랑이 등에 올라 타.
확실한 이팝나무.
올려다 보는 전망대레스토랑 앞엔 7층 석탑도 보인다. 사찰도 아닌데 이러한 석물은 무슨 의미? 모든 건 다 제자리에 있어야 아름다운 법.
돌탑군을 지나니...
별로 크지 않은 바위.
거북바위란다. 남원시의 여러군데 거북형상이 수직으로 배치되어 남원을 지켜주는 거북주역이므로 옮겨서는 절대 안된단다.
견우와 직녀가 달나라에서 타고온 거북이를 이곳에 잠시 머물게 하였지만 나타나지 않자 그만 거북돌로 변했다는 이야기.
이 스토리텔링대로라면 오늘 우리는 달나라 견우와 직녀가 걸어온 길을 그대로 답습했다.
스토리텔러인가? 주역가인가? 역사 또는 지질학자인가?
어쩐지 기진맥진한 모습이다.
내려섰더니 '춘향테마파크'가 보이고...
남원시 관광단지내에 조선 중기때의 서민생활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춘향촌'이 조성되어 있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춘향뎐'을 찍기 위해 만든 오픈 세트장이었다.
철저한 고증을 거쳐 춘향집과 이도령집, 동헌, 옥사정을 비롯해 조선중기 서민들의 삶이 깃든 주막거리와 대장간 등이 들어서 있다.
돌아본 우리가 내려온 길 '덕음산 솔향 산림욕장'
춘향테마파크 입장료는 어른 3,000원(단체 2,500원), 경로 무료, 항공우주천문대와 통합입장료 6,000원.
춘향촌.
우리 버스는 화장실 뒷편에 있어.
좌측으로 춘향교. 이 춘향교를 건너면 광한루원. 광한은 달나라 궁전을 뜻하는데, 춘향과 이몽룡이 바로 그곳에서 처음 만나 사랑을 맺게 되었다.
시간 제약상 포스팅 하지 못했지만 광한루원(廣寒樓園)은 1983년 ‘사적 제303호’로 지정되었다가 2008년에 명승 제33호로 재분류된 국가유산이다.
버스 그늘을 이용하여 뒷풀이가 진행되고 있었다.
동문 밖 나가면 금수청풍(錦水淸風)의
백구(白鷗)난 유랑(遊浪)이요
(중략)
남문 밖을 나가면
광한루(廣寒樓), 오작교(烏鵲橋), 영주각(瀛洲閣)이 있사온디
삼남 제일승지니 처분하여서 가옵소서
늬 말을 듣더라도 광한루가 제일 좋구나
광한루 구경가게 나귀 안장 속히 지어
사또님 모르시게 삼문 밖에 대령하라
- 〈춘향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