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선집 58권 5편
신에 대한 체휼과 우리의 자각
1972.06.25 (일), 한국 전본부교회
아버님, 불쌍한 통일교회라고 생각하게 될 때에는, 통일교회의 주체 되시는 당신은 더더욱 불쌍하신 분인 것을 느끼게 되옵니다.
아버지, 철모르던 그 시절에 당신이 찾아와 사명을 분부하시던 그날부터, 엇갈린 인생행로에서 때로는 동쪽으로, 때로는, 서쪽으로, 남쪽으로, 북쪽으로 밀려다니던 그런 입장을 바라보시던 당신의 마음이 얼마나 분통하셨는가를 잘 아는 아들은 여기 있습니다.
오늘까지 죽지 않고 남아지게 하신 은덕을 감사드립니다. 수난노정에 있어서 하늘 대해서 원망할 수 있는 역사를 갖지 않은 것이, 오늘날 하늘 앞에 남아질 수 있는 동기가 된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 지금까지 싸워 왔지만, 이제 또 가야 되겠습니다. 갈 길이 아직까지 남아 있습니다. 지금까지 천대받고 왔지만 민족을 넘어 세계 앞에 맺힌 하늘의 원한을 풀기 위해 가야 할 길이 있기 때문에 또 가야 되겠습니다.
아버지, 불쌍한 대한민국을 그래도 망하지 않는 자리에 둔 것은 이 민족이 잘나서 그런 것이 아니라, 남모르는 가운데 눈물을 흘리고 몸부림을 치고 피어린 투쟁의 행각의 노정을 당신과 더불어 싸워 나온 무리들이 있기 때문인 줄 아옵니다. 그러한 무리들이 있기 때문에 오늘날 이 민족이 남아진 것을 그 누구도 모르지만 저희들은 진실로 알아야 되겠습니다.
오늘은 6.25날이옵니다. 이날을 맞이함으로 말미암아 제가 느꼈고 아버지 앞에 결의한 그것이 다시 새삼스럽게 생각되옵니다. 삼팔선을 넘으면서 한 발은 북쪽에 한 발은 남쪽에 놓고 아버지 앞에 기도한 것을 저는 아직까지 잊을 수가 없사옵니다. 제가 맹세한 것은 기필코 성사해야 될 것이고, 당신에게는 이것을 이루게 하여야 할 책임이 있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밤이나 낮이나, 불철주야 이 목적을 향해서, 지름길을 가리기 위해 지금까지 생애를 바쳐 투쟁해 왔사옵니다.
아버지, 이제 당신 앞에는 슬픔의 길을 거쳐갈 수 있는 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당신이 모아 놓은 무리들은 비록 남루한 옷을 입었고 모습은 초라하더라도 그 마음으로는 당신만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당신을 위하여 생명과 재산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여력을 가진 무리가 몇 명이라도 있는 것을 제가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 그들을 불쌍히 보시옵소서, 그들을 봐서 이 나라 이 민족을 용서하여 주옵길 간절히 바라옵니다.
세계에 널려 있는 30억의 인류를 위하여 아버지께서는 얼마나 수고해 오셨습니까? 이 인류를 지킬 분이 누구며, 그 밤을 지킬 수 있는 파수꾼이 누구이옵니까? 아버지밖에 없사옵니다. 오늘날 통일교회는 세계를 대표할 수 있는 파수꾼을 길러 내야 할 사명을 짊어졌기 때문에, 세계를 향하여 몸부림치면서 지금까지 이 놀음을 해왔습니다.
이제, 수많은 민족의 기동대들이 아버지 앞에 나섰사옵니다. 이들은 그나라와 그 민족을 대신한 파수꾼들이오니, 아버지께서 지키시사 살아 계신 하늘을 증거해 주셔야 되겠습니다. 아버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당신의 영광의 존전에 자기 전체를 바치어 출동하는 그 행렬을, 아버지, 지키시옵소서, 당신을 위하여 죽고자 하는 자는 살고 당신을 위하여 희생하고자 하는 터전은 영광의 승리가 거쳐왔던 것을 잘 알고 있는 그들이옵니다. 아버지, 그들에게 갈 길을 똑똑히 지시하시어 그 길 앞에 충효의 도리를 다짐하는 그들이 되게 하여 주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오늘은 6.25의 날, 이 민족을 아버지께서 다시 한 번 기억하시옵소서, 채찍을 들어 치던 그날이 있으면, 눈물과 더불어 품을 수 있는 그날이 있기를 바라는 것이 자비의 주인공 되시는 당신의 마음이 아니었사옵니 까? 이 민족을 품어 주시옵소서. 한 많은 민족, 이 민족은 길거리에 무참 하게 쓰러져서는 안 될 민족이었지만, 뜻을 알지 못하는 자리에 있으므로 그런 운명을 거친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이제는 뜻을 알 수 있는 환경적 여건의 때가 왔사오니, 아버지여, 수많은 당신의 사랑하는 자녀들을, 준비한 자들을 불러 모으시어서 최후의 결정적인 승리를 마감할 수 있게끔 역사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그리하여 민족적인 자각을 할 수 있는 이 민족이 되고 이 국민이 되게 하여 주시옵고, 남북이 갈라져 있는 이 처참상을 잘 아는 저희들이 되어 통일된 민족으로서 당신이 만방에 자랑할 수 있는 백성이 되고, 만국이 추앙할 수 있는 백성이 되게 하여 주옵길 간절히 바라옵고원하옵니다.
피와 땀과 눈물을 흘리는 모든 것이 헛것으로 돌아가지 말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오며, 금후의 세계의 행로는 당신이 원하시는 계획대로 이루어지게 하여 주시옵소서. 승리의 날, 자유의 날, 영광의 날, 당신의 자녀들은 환희 환송을 갖추어 가지고 만국의 승리를 축하하고, 당신은 이들을 내세워서 사랑하고 칭찬하지 않을 수 없는 기쁨의 그날이 어서 속히 오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나이다.
일선에 나가 있는 어린 딸들을 기억하여 주옵고 선두에 서 가지고 이시간도 싸우고 있는 철모르는 그들 위에 같이하여 주옵길 간절히 바라옵니다. 같은 운명의 줄을 붙들고 세계에 널려서 싸우고 있는 전체 통일의 역군들을 아버지께서 주도 주관하시어서 승리의 곳으로, 해방의 곳으로, 자유의 천국으로 이끄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니다.
오늘은 거룩한 날이었사오니, 이날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수많은 백성 위에 같은 영광이 깃들게 하여 주옵고, 수많은 종교에 있어서 그 이념을 가지고 죽음을 각오하고 희생하며 하늘을 추구하는 무리들 위에 당신이 무한하신 가호로 같이하시옵소서, 이 뜻을 위하여 희생의 대가를 치르고간 영계에 있는 수많은 영인들 위에 새로운 이날을 위하여 축복의 은사를 가중시켜 주시옵고, 지상에 탕감 해원의 뜻을 이루게끔 허락하여 주시는 날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오늘, 이 시간에 주신 말씀과 더불어 이날에 연상된 추억을 길이길이 그 마음 몸에 간직하여 생명의 기로로 삼을 수 있게끔, 아버지, 그 마음을 묶어 주시옵기를 부탁드리면서, 모든 말씀 참부모님의 성호 받들어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