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대학생들의 휴학이 아주 일반화 되었다.
내가 대학을 다니던 시절에는 주로 남학생들이 군문제로 휴학을 하거나, 재수해서
다른 학교로 진학하는 경우등 특수한 경우에 휴학을 했었지만. 지금은 어학연수도
많이 갈 뿐만 아니라 적절한 취업의 타이밍을 위해서 미리 휴학을 한다는 말도 들었다.
휴학을 하면 그들은 무얼할까?
기특하게 알바라도 하면서 인생의 값진 교훈을 얻으면 좋으련만....
신문을 장식하는 기사를 읽고 유추하건데 비생산적이거나 소모적인 휴학을 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오죽하면 니트(NEET)족이라는 말이 등장했을까?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무직자를 뜻하는 신조어로써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의 줄임말이다++
젊은이들이 긴 인생에서 한 두해쯤 허비한다고 해서 뭐 그리 큰 손해일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가능성으로 똘똘 뭉쳐진 시간을 그렇게 흘려 보내는
것은 너무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
젊다는 것은 가능성이고
젊다는 것은 기회이다.
차라리 그들에게 갭이어(gap year)를 권하고 싶다.
갭이어는 인생의 년수에 하나의 갭을 만들어 얻는 인위적 시간이다.
굳이 표현하자면 목사님들의 안식년과 같다고나 할까?
일부러 시간을 내어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고 세계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목적의식도 없이 그냥 남들처럼 공부만 무지막지하게 했던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가
첫 해를 얼마나 방황하는지 모른다.
아니 허비하는지 모른다.
그럴바에는 적절한 갭이어를 갖고 자신만의 여행을 떠나는 거다.
물론 어느정도 경제력도 필요하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기에 진정 원한다면
갭이어를 만들 수 있으리라.
갭이어는 마치 질주하던 차도에서 잠시 갓길에 차를 대고 다시 지도를 보는 것과
같다.
주변의 차들이 모두 질주한다고 해서 내 방향을 잃고 그 차들을 따를 수는 없듯이,
나의 인생 지도를 펴봐야 하는 것이다.
나는 미처 갭이어를 모르고 살아왔지만, 아들에게는 꼭 갖도록 배려해주고 싶다.
시기는 아마 고등학교를 졸업한 다음 해가 좋을 듯 하다.
갭이어를 확보한 뒤 다른 나라를 여행하기도 하고, 우리 국토를 밟기도 하고,
깊고 조용한 기도처에서 하나님과 대면할 수 있기를 바란다.
타의에 의해 정신없이 살아왔다면 갭이어를 통하여 자신과 대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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