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의 한 복판
한강과 금강의 잔뿌리들이 벋어나간 곳
본디 하나인 땅을 경계로 나누어
때로 그것이 유리하기도 하고
때로 그것이 불편하기도 했는데
이제 이 땅에 사는 사람 백만에 가깝게 되고
우리 한 고을 이루자고
그동안 참으로 많은 고민과 논란들이 있었는데
마침내 한 고을로 묶게 되고
그 첫날 아침
난 여기서 모처럼만에 기도 한 번 하려고
무릎 꿇고 눈 감으며 고개 숙이네
순한 사람들이 살던 고을
그렇지만 국가가 위기에 빠졌을 때는
신분 지위 가리지 않고 들고 일어나
내 땅, 내 나라를 지킬 줄 아는 이들이 숨 쉬던 곳
그 숨기운 아직 생생하니
그것이 바로 희망 한 줄기
온 나라의 여론이 모이고 흩어질 때
언제나 중심을 잃지 않았던 사람들
그들 기운 한데 모아 새로운 맑은 내 이루며 흐르고 흘러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갈 수 있기를
여기 사는 사람들 머리 위에
햇살과 눈, 비, 바람과 구름 어우러져
무지개 같은 아름다운 이야기 펼쳐내는 첫 걸음
어느 두드러진 이의 앞에만 해가 떠오르는 게 아니라
이 땅을 살아가는 보통사람들의 머리 위에 해가 떠오르고
모두가 제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하면서
역사의 날실과 씨실 엮어
각자가 자기 행복이라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곳
그런 고을 되게 하소서
그런 곳에 사는 사람들 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마침내
왜 여기가 한반도의 한 복판인지를
온 나라가 알게 하소서
일등이 아니라 평등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알아차리는 다양성이라는 이름의 꽃이 피고
힘이 없다는 이유로 짓밟히는 이들이 없으며
더러운 것은 더러운 데다 버릴 줄 알고
아름다움은 더욱 소중하게 가꿀 줄도 아는 사람들
그리하여 저녁 잠들 때
이 고을 대다수의 사람들이
내일 아침의 이름은 ‘희망’이라고 말하며 잠들 수 있는
그런 고을이 되게 하소서
새롭게 발 내딛는 통합청주시의 다른 이름이
기쁨이고 보람이며
그것으로 엮고 쌓는 아름다움이길 바라는 마음이 뭉게구름처럼 피어오르는
새 아침을 내다보네
벅찬 감동으로 물결치는 참 소중한 한 때
가만히 앉아
새끼 잘 키운 새들이
제 자식과 재잘대며 시작하는 시간
가만히 그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우암산에서 부는 바람결과
무심천에 흐르는 물을 헤아리는 것도
작지 않은 즐거움인 것을...
* 오늘 또 바쁘게 하루를 살아야 할
이런 저런 일들이 있습니다.
오전 10시에 통합청주시 출범 및 시작 취임식에 가고
1시에 교육감 취임식
그리고 3시에 도지사 취임식이 있습니다.
그런 데 가는 것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세 곳 다 가지 않을 수 없는 이유들이 있고
작은 거슬림도 있음이야 모르지 않지만
어쨌든 모두가 축하할 일,
그렇게 낮을 보내고
저녁 때는 지인들과 보은에서 작은 모임이 있으니
또 거기까지 다녀올 약속까지 잡았습니다.
그런 저런 일들을 앞두고
새벽부터 일어나 벼르고 끙끙대며
통합청주시 출범을 축하하는 글을 하나 써 봤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 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