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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량교육은 모범 사례나 확산 흐름도 나타났지만, 정치 권력 교체로 이전 정책이 폐지되거나 교사들의 잦은 이동으로 흐름이 단절되고 있습니다.
❏ 재단법인 교육의봄은 역량교육 기관 현황 파악을 위한 4회 연속 포럼(8월 30일∼9월 26일)을 기획했으며, 지난 8월 30일(수) ‘공교육’에서 역량교육 기관의 종합 현황을 파악하는 첫 번째 포럼을 개최하였음.
❏ 역량교육은 급변하는 미래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 교육으로 강조되고 있으며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은 이미 이러한 역량교육에 정책적 방점을 둠. 그러나 실제 공교육 현장에서는 구체적 방법·지침이 명확하지 않아 역량교육의 성공적인 사례와 모델 발굴이 필요.
❏ 공교육 혁신을 이룬 사례로는 ‘혁신학교’가 있으며 ①학생 주도성 향상, ②지역사회의 협력, ③민주적 운영 등의 성과를 이룸.
❏ 공교육 도입이 논의되는 사례로는 IB 교육이 있으며, 세계시민적 역량과 주체성을 강조. 그러나 IB의 도입이 혁신학교 운동의 ‘대체’가 아닌 ‘상호보완’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며, 높은 도입 비용으로 소수만이 혜택을 받는 교육 불평등 가능성은 유의해야.
❏ 교사들의 수업역량 향상을 위한 교육기관 사례로는 미래학교자치연구소가 있으며 27개 전문분과 등, 교사·시민 중심의 연구&학습 생태계를 조성함.
❏ 역량교육의 전망과 과제에 대한 심층 논의① : 대입인원 감소로 수능 중심 상대평가에서 수시 중심 절대평가로 전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역량 교육을 위한 확산 토대가 형성될 수 있음.
❏ 역량교육의 전망과 과제에 대한 심층 논의② : 혁신교육, IB 교육 등 기존의 역량교육은 성과에 대한 종단 연구 등으로 교육 성과를 입증할 필요가 있음.
❏ 역량교육의 전망과 과제에 대한 심층 논의③ : 좋은 사례나 흐름이 나타나도 정치적 변화에 따른 기존 정책 폐지, 교사 순환근무제 등으로 역량교육의 흐름이 단절되는 문제는 공교육 속 역량 교육 확산의 치명적인 문제.
❏ ‘대안교육’에서의 역량교육 현황을 파악하는 2차 포럼이 9월 12일(화, 10시∼13시)에 열릴 예정. 아래 링크를 통해 사전 예약하여 현장 및 온라인으로 참여 가능.
재단법인 교육의봄은 ▲공교육, ▲대안교육, ▲대학교육, ▲민간교육, 총 4개 영역에서 역량교육의 전국적 현황과 역량교육 기관들의 사례를 파악한 결과를 발표하는 4회 연속 포럼을 기획하고, 제 1차 포럼을 8월 30일(수) 교육의봄SPACE에서 개최했습니다. 이날은 ‘공교육’ 영역에서의 역량교육의 현황과 사례를 살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날 포럼에서는 첫 번째 발제자로 ▲김하늬 교육의봄 객원 연구원(유쓰망고 대표)이 공교육 역량교육 기관의 전국적 현황을 조사·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이어서 ▲김성천 교수(한국교원대학교)가 ‘혁신학교 운동’에서의 역량교육 현황과 과제에 대해, ▲엄수정 부연구위원(경기도교육연구원)이 ‘IB교육과정’의 역량교육 현황과 과제에 대해서 발표하였습니다. 끝으로 ▲이인숙 소장(미래학교자치연구소)이 미래학교자치연구소의 역량교육 추진 사례에 대해 발제해주셨습니다.
(좌로부터 김성천 교수, 엄수정 부연구위원, 이인숙 소장, 송인수 공동대표, 화면: 김하늬 객원 연구원)
❏ 역량교육은 급변하는 미래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 교육으로 강조되고 있으며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은 이미 이러한 역량교육에 정책적 방점을 둠. 그러나 실제 공교육 현장에서는 구체적 방법·지침이 명확하지 않아 역량교육의 성공적인 사례와 모델 발굴이 필요.
역량교육의 종합적 현황 파악을 위해 우선 역량교육에 관한 정책 변화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날 첫 번째 발제를 맡은 김하늬 연구원은 국내 정책 흐름에 대한 개괄적 이해를 도왔습니다.
국제적으로 역량교육은 급변하는 미래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 교육으로 강조되어왔습니다. 역량교육의 목표는 기존 ‘성공(success)’에서 ‘개인과 사회의 웰빙(well-being)’으로 삶 영역 전반을 아우르며 점차 확대되었고, 이러한 교육을 추진하기 위한 국제적 움직임은 OECD의 ‘DeSeCo 프로젝트’와 ‘교육 2030 프로젝트’를 통해 살펴볼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역량교육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처음으로 본격화되었습니다.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제시한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이러한 인재 양성을 위해 구체적으로 6가지 핵심역량(자기관리 역량, 지식정보처리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 의사소통 역량, 공동체 역량)을 제시하였고, 결과 중심이 아닌 과정 중심 평가로의 전환을 강조하였습니다.
이후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은 역량교육의 목표를 확대하고 추진과제를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했습니다. 즉, ‘포용성과 창의성을 갖춘 주도적인 사람’을 개정 교육과정의 새로운 목표로 제시했고 이를 추진하기 위해 ①개별 맞춤형 교육과정(고교학점제)과 ②삶-학습 연계과정을 시행하고 ③교과선정에 있어 학교 자율과정을 확대하였습니다.
또한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 함양’을 첫 번째 개정 중점으로 명시하며 ‘협력과 소통’을 새로운 미래 핵심역량으로 제시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렇듯 개정 교육과정 총론에서는 이미 역량교육에 큰 방점을 둔 정책 방향이 명시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문서상에서 역량교육 시행을 위한 정책적 밑그림이 마련되었지만, 현장 교사들은 총론에서 제시한 내용이 어떤 모습으로 실현가능한 건지 구체적인 지침과 방법이 명확하지 않아 실제 수업 개선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역량교육 시행을 위해 우선 구체적인 지침과 방법이 현장에 제시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성공적인 역량교육 기관들의 사례를 발굴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러한 사례들을 종합·분석하여 사회적으로 합의될 수 있는 모델을 정립하고 제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공교육 혁신을 이룬 사례로는 ‘혁신학교’가 있으며 ①학생 주도성 향상, ②지역사회의 협력, ③민주적 운영 등의 성과를 이룸. 그러나 그동안 지방 소규모 초등학교 중심으로 운영되어왔기에 일반고와 도시형 모델 구축이 필요.
이날 포럼에서 첫 번째 역량교육 사례로 제시된 것은 혁신학교입니다. 혁신학교는 기존 공교육의 획일적인 커리큘럼에서 벗어나 학교가 자율권을 가지고 학생들의 창의성과 주도성을 중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시도되고 있는 공교육 모델입니다.
김하늬 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혁신학교는 2009년 경기도교육청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이후 현재(2022년 기준) 전체 초·중·고등학교의 22.6%에 해당하는 2,696개 학교가 혁신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대부분이 초등학교(1,608개)와 중학교(759개)이며 고등학교는 상대적으로 적은 329곳입니다.
(출처: 김하늬, 교육의봄 포럼 1차 자료집)
김성천 교수는 그동안 혁신학교 운동에서 나타난 역량교육적 성과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습니다. 우선 ①혁신학교는 과거 탑다운(Top-down) 방식의 교육, 즉 진도 나가기 위주의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학생 개개인을 배움의 중심에 놓는 바텀업(Bottom-up)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학생들의 주체적이고 자발적인 참여를 확대해왔습니다.
또한, ②지역사회와 협력하여 실생활에서 필요한 역량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러한 삶-학습 연계 사업은 소멸위기 지역 출신의 졸업생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여 지역의 지속가능성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김 교수는 강조하였습니다. 이외에도 ③학생-학부모-교사-지역사회의 공동운영으로 민주적 학교 운영체제를 구축하였다는 점 역시 혁신학교의 성과로 제시되었습니다.
하지만 혁신학교는 지방 소규모 초등학교 중심으로 운영되어 왔기 때문에, 그 방식 그대로 도시 소재 학교와 일반 고등학교에 확대 적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혁신학교의 확산을 위해 우선 도시형 모델과 일반고에 적합한 모델을 발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김 교수는 강조하였습니다.
(김하늬 교육의봄 객원 연구원) (김성천 한국교원대학교 교수)
❏ 공교육 도입이 논의되는 사례로는 IB 교육이 있으며, 세계시민적 역량과 주체성을 강조. 그러나 IB의 공교육 도입이 혁신학교 운동의 ‘대체’가 아닌 ‘상호보완’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며, 높은 도입 비용으로 학생 소수만이 혜택을 받는 교육 불평등 가능성은 유의해야.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국제 바칼로레아)는 1968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발된 국제적인 교육과정으로서 1·2차 세계대전 이후 새로운 국제질서로 등장한 국제기구에 종사하는 주재원 자녀들을 위한 대안 교육으로 시작되었습니다. IB는 평화로운 세계질서 유지와 세계시민 육성에 부합하는 가치와 역량(상호문화 이해와 존중, 배려 등)을 강조하고 있으며, 탐구 학습을 통한 학습자의 자기주도적 성장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엄수정 부연구위원에 따르면 IB 교육이 강조하는 역량은 IB 학습자상을 통해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출처: 엄수정, 교육의봄 포럼 1차 자료집 *교육의봄 재구성) (엄수정 경기도교육연구원 부연구위원)
IB 교육이 강조하는 학습자상 중 ‘탐구하는 사람’은 스스로 질문하는 자기 주도적인 학습 역량을 의미하며, ‘원칙을 지키는 사람’은 인간의 존엄성과 권리를 존중하는 태도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또한 ‘소통하는 사람’과 ‘열린 마음을 지닌 사람’, ‘배려하는 사람’은 다른 의견을 이해하며, 다른 가치(문화)를 존중하고 포용하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엄수정 부연구원은 IB 교육에서 교사는 반드시 이러한 학습자상에 기반해서 교육과정을 개발해야 하고 학생들도 수업 전에 이러한 역량들의 구체적인 모습을 충분히 이해한 후에야 비로소 수업을 진행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김하늬 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IB는 현재 전 세계 159개국 5,496교(2022. 1월 기준)에서 운영 중이며 국내에서는 2019년 대구시교육청과 제주도교육청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서울과 부산, 경기, 인천, 광주,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에서 시행할 것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구에는 총 9개의 인증 학교가 있으며 80개 학교가 관심 및 후보 학교로 지정돼 있고 제주에는 총 8개교가 IB를 운영 및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정부는 작년 말부터 미래교육 실현의 방안으로 IB의 공교육 도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권 교체 등 정치적 변화의 시기와 맞물려 기존 ‘혁신학교’ 모델의 ‘대체제’로서 갑작스럽게 IB가 도입되려는 움직임은 아쉬운 상황입니다. 도입단계에서는 기존 모델을 ‘상호보완’하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이 기존에 진행되어오던 역량교육의 단절을 막는 길입니다.
또한 IB 공교육 도입을 둘러싼 쟁점으로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도 논의되었습니다. IB 도입과 운영은 현재 비용이 많이 듭니다. 따라서 일반 고등학교의 경우 일부 학급 또는 소수의 학교만이 IB를 도입할 수 있기에 공적 자금이 소수의 학생에게 몰린다는 점에서 형평성과 공정성 문제가 있다고 엄수정 부연구위원은 설명하였습니다.
또한 대입제도와의 연계성 부족 문제도 논의되었습니다. IB 교육과정은 현재 과정중심 평가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IB가 도입된다면 과정중심 평가 체제가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동시에 수능 시스템과 병행하기 어려워 도입 과도기 중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혼선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입니다.
❏ 교사들의 수업역량 향상을 위한 교육기관 사례로는 미래학교자치연구소가 있으며 27개 전문분과 등, 교사·시민 중심의 연구&학습 생태계를 조성함.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을 직접 만나 관계를 형성하는 사람은 결국 교사입니다. 따라서 충분한 예산과 정책이 마련되더라도 결국 교사의 수업역량과 전문성이 향상되지 않으면 그 교육은 성공적일 수 없습니다. 이인숙 소장은 교사들의 수업역량 향상을 위한 교육기관 사례로 미래학교자치연구소를 소개하였습니다.
미래학교자치연구소(이하 ‘연구소’)는 전국 각지의 교사와 시민 1,300여 명이 모여 지난 2021년 2월 창립한 교육을 위한 학습 공동체입니다. 연구소는 교사들의 수업 전문성 향상을 위해 다양한 공개강좌·세미나·워크샾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학습·연구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27개 전문분과(교육철학, 교육과정, 역량연구, 교육코칭, 부모성장코칭, 학생주도수업, 미래교육, 다문화교육, 지속가능미래교육 등)를 운영, 교사들 간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다양한 연구·학습 활동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출처: 이인숙, 교육의봄 포럼 1차 자료집) (이인숙 미래학교자치연구소 소장)
‘전문분과’는 학습과 연구를 돕기 위한 연구소의 핵심조직입니다. 예를 들어 ‘학생주도수업 분과’는 주도성을 키우기 위한 PBL(문제기반학습, Problem-Based Learning) 연수를 교사들에게 제공하며, ‘교육코칭 분과’는 MTA(몬드라곤 팀 아카데미) 코칭 과정을 반영한 코칭 연수 과정을 교사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역량연구 분과’는 OECD 등 해외 역량 연구 결과를 국내 실정에 맞게 현지화하고 있습니다.
❏ 역량교육의 전망과 과제에 대한 심층 논의 : ①대입인원 감소로 수능 중심 상대평가에서 수시 중심 절대평가로 전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역량 교육을 위한 확산 토대가 형성될 수 있으며, ②혁신교육, IB 교육 등 기존의 역량교육은 성과에 대한 종단 연구 등으로 교육 성과를 입증할 필요가 있음.
이날 종합토론 시간에는 역량교육에 대한 전망과 해결 과제에 대한 심층적인 논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우선 김성천 교수는 현재 학령 인구감소로 인해 대입인원이 줄어들어, 2028년 대입안을 중심으로 대입구조의 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즉, 기존 수능 중심의 상대평가에서 수시 중심의 절대평가로의 대입구조의 변화가 가능하며 이러한 변화가 이루어진다면 역량중심 교육의 실현 전망은 밝아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개정 총론은 역량에 대한 다양한 개념과 수식어로 역량교육을 강조하고 있지만 현장에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향이 제시되지 않아, 공허한 구호에 머무르고 있으며, 이는 시급히 개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성과입증의 고민이 있습니다. 단순히 ‘좋았다’는 경험만으로는 변화를 이루어낼 수는 없습니다. 역량 중심으로 교육적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역량교육에 관한 성과측정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김성천 교수는 종단연구를 통해 학생의 인지적·비인지적 역량과 성취도 향상을 객관적으로 추적하여 역량교육의 성과를 입증해 나가는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엄수정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에서 교육과정을 마련할 때 선진국의 사례를 참조하는 것은 좋지만 그것을 비판 없이 수용만하는 것은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검증없는 수용으로 우리의 상상력을 제한해서는 안 되며, 우리만의 과감한 상상과 시도를 통한 현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였습니다.
❏ 역량교육의 전망과 과제에 대한 심층 논의 : ③좋은 사례나 흐름이 나타나도 정치적 변화에 따른 기존 정책 폐지, 교사 순환근무제 등으로 역량교육의 흐름이 단절되는 문제는 공교육 속 역량 교육 확산의 치명적인 문제.
정치권력 교체 등, 정치적 이유로 기존 교육 제도와 방향이 단절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IB가 혁신학교 운동의 대체제로서 공교육에 도입되려는 움직임도 이와 같은 예입니다.
또한 교사순환근무제로 인해 발생하는 교육단절도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교육기관이 역량교육 능력(역량교육에 대한 경험, 성찰, 자료와 기록)을 꾸준히 함양해야 할 시기에 학교의 리더십이 바뀌거나 주무 교사가 다른 학교로 이동하면 그동안 쌓아놓은 역량교육 능력이 소실되기 때문입니다.
김성천 교수는 역량교육의 지속가능한 운영과 발전을 위해서는 역량교육이 교사 개인에 의존하지 않고 문화와 시스템으로 정착되어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엄수정 부연구위원 역시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해서는 역량교육에 관한 공고한 철학과 제도,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하며 역량교육에 관한 자료를 축적할 수 있는 아카이브와 교사들의 경험과 성찰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이인숙 소장은 역량교육의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해서는 학교 내부의 문화와 시스템 구축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교사들의 학교 밖 모임을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함을 강조하였습니다. 즉, 학교 밖 교육 공동체에서 여러 학교에 소속된 교사들이 모여 성공 사례와 모델, 교육력을 공유하고 수업역량을 길러 각자의 학교에서 역량교육을 시행하게 된다면 이 역시 각 학교의 문화와 시스템으로 구축되고 확산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로써 (재)교육의봄이 준비한 총 4차례의 포럼 중 첫 번째 포럼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번 1차 포럼을 통해 개정 교육과정은 이미 역량교육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공교육 현장에서도 이미 다양한 모델의 역량교육이 시도되고 있음도 확인했습니다. 이제껏 입시경쟁 위주의 교수학습을 고수해왔던 교육 현실에 변화의 움직임은 이미 시작되어 역량 중심으로 정책 전환의 큰 밑그림이 이루어졌고, 역량교육의 성공 사례들이 다양한 곳에서 발굴된 것입니다.
2023. 9. 7. 재단법인 교육의봄
(공동대표 송인수, 윤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