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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임실을 사랑하는 사람들 원문보기 글쓴이: 勿忘草(이화구)
나의 살던 고향 배나드리(주천리) 마을잔치 소식 때는 바야흐로 가을과 겨울이 교차하는 가을의 끝자락 11월이다. 지난 금요일과 토요일에 연이어 내리던 겨울을 재촉하는 가을비도 일요일에는 그치고 구름 낀 하늘이었지만 날은 좋았다. 아마 하늘도 우리 배나드리 마을잔치를 축하해 주기 위해 이런 좋은 날씨를 선사하지 않았나 싶다. 꿈엔들 잊으리오! 섬진강 푸른 물결이 푸른 산을 적시는 곳, 섬진강 줄기를 거슬러 올라가다가 만나는 배나드리는 우리의 탯줄이 묻힌 고향땅이다. 배나드리! 이름만 들어도 가슴 한 켠에 아련한 옛 추억이 떠오르는 우리 고향이다. 개인적으로 내가 탯줄을 버린 이곳 배나드리는 내가 초등학교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익산으로 전학 갈 때까지 내가 태어나 자란 곳이다. 우리의 고향 배나드리는 우리가 태아일 때 어머님의 뱃속에서 탯줄에 연결되어 세상에 태어나오기 전까지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받으며 살았던 것처럼, 지금도 비록 몸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슬플 때나 기쁠 때면 언제나 우리의 뇌리에 떠오르는 어머님의 품속과 같은 곳이며, 또한 배나드리는 우리에게 단순히 태어나고 자라난 고향을 뛰어넘어 우리를 현재의 자리까지 오게 한 정신적 지주였다. 오늘 이곳 배나드리로 들어오면서 주천교를 건너는데 주천교가 마치 우리가 잊고 지냈던 지난 세월을 깨우쳐 주는 것만 같았다. 다리 아래로 흐르는 시냇물에는 지난 세월 고단한 삶을 묵묵히 견디며 건너간 옛 고향 분들의 정취가 고스란히 배어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곳 배나드리 입구에 도착하여 동네 밖으로 나가는 동구밖길에 바라보니 그 옛날에 고향을 떠날 때 이곳에서 고향집을 뒤돌아보며 많은 눈물을 흘렸을 고향 분들이 생각났다. 세월이 흐를수록 고향은 가슴 속에 꿈으로 남는다. 이곳에서 옛날에 섶다리를 건너며 꿈꾸며 자랐던 시절은 세월이 가도 변치 않는 우리 향우들의 “추억 속의 일기장”과 같은 것이었다.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는 말이 있다. 여우가 죽을 때 머리를 자기가 살던 굴로 향한다는 뜻으로 고향이나 옛 친구들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일컫는 말일 것이다. 이렇듯 고향을 떠나 세파에 부딪치며 살아 온 사람일수록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일 것 같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지역마다 향우회 모임이 결성되는 것도 그런 까닭에서일 것이다. 계곡에서 흐르는 물이 자연스럽게 강으로 흘러가듯, 더는 가두어 둘 수 없는 타향살이의 외로움과 옛 고향사람들에 대한 향수가 만들어낸 자연스러운 물길이 바로 향우회인 것이다. 그래서 서울, 인천, 경기지역에서 삶의 터전을 잡고 살아가는 배나드리 사람들도 ‘만남의 장’을 만들어 석 달에 한 번 정도 함께 소주 한 잔 하면서 향수어린 추억을 느껴가고 있다. 그런 와중에 모임에 참석한 향우들이 마을경로잔치를 한 번 해보자는 의견이 있어 십시일반으로 뜻을 모으게 되었다. 오늘은 우리들의 잔칫날이다. 모두가 웃고 떠들며 마시고 놀아도 누가 뭐라고 할 사람이 없다. 그리고 고향 분들과 그동안 풀지 못한 이야기보따리를 잔뜩 풀어 놓으며 오랜만에 추억 속으로의 시간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다. 끝으로, 오늘 바쁘신 와중에도 이 자리를 빛내주기 위하여 서울, 인천, 경기도 등 멀리 타향 객지에서 달려와 주신 재경 향우님들과 가까이로는 전주에서 참석해 주신 재전 향우님들 그리고 또한 이곳에서 고향을 지키며 배나드리 발전을 위해 고생하고 계신 배나드리 고향 선후배님들께 고개 숙여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오늘 카메라 앵글에 담은 사진 몇 장을 올려봅니다. 【아래 그림】우리를 싣고 고향으로 달려갈 배나들리행 버스가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대기하고 있다. 버스 기사 분은 나와 관촌초등학교 49회 동창인 이상노 친구다. 【아래 그림】우리의 고향 길을 동행이라도 하듯 고향 하늘을 향해 날아가고 있는 기러기 떼 【아래 그림】마을 입구에는 향우들의 고향방문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걸려있고 【아래 그림】동네 입구에는 서울에서 달려온 관광버스와 인근 전주지역 향우들이 타고 온 승용차로 만원이다. 【아래 그림】행사장에는 많은 분들이 오셔서 행사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래 그림】드디어 재경 박학순 총무의 사회로 행사는 시작되고 박학순 친구는 최근 공기업을 퇴직하고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아래 그림】재경향우회 김인영 회장님의 인사말씀 오늘 같은 이런 행사는 돈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김인영 회장님같이 열정을 가진 향우가 없었다만 꿈도 꿀 수 없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김인영 형님을 생각하면 “역사의 전환점은 다수에 의해 가능하나 역사의 발전과 지속은 열정을 가진 소수와 묵묵히 지지하는 다수에 의해서 가능하다.“는 말이 떠오른다. 【아래 그림】재경향우회 김인영 회장님의 건배제의 【아래 그림】고향 배나드리 지킴이 유형식 이장님의 환영사 【아래 그림】먼 길을 달려온 향우님들을 소개하는 시간도 갖고
【아래 그림】행사에 많은 도움을 준 향우 분들께 감사패도 증정하고 이미경 향우는 웃뜸 이기호 선생님 둘째 따님으로 현재 인천에 살고 있으며 오늘 먼 길을 달려와 주었다.
【아래 그림】영광스럽게 나에게도 감사패를 받을 수 있는 영광이 주어졌다. 【아래 그림】잔칫날 음식이 빠질 수 있겠는가! 깔끔하고 맛있는 뷔페가 준비되었다.
【아래 그림】행사장에 많은 분들이 오셔서 일부는 모정에서 식사를 하고 건배를 제의하고 계신 분은 최근까지 관촌면장을 지내셨던 배나드리출신 박성순 형님 【아래 그림】날씨는 구름이 많아 햇살을 가려주어 야외에서 행사를 하기에는 좋은 날씨였다.
【아래 그림】배나드리는 마을입구에 화훼를 재배하기 위한 비닐하우스단지가 있다. 고향을 묵묵히 지키며 화훼를 가꾸고 있는 서낙원 친구가 멀리서 온 향우들을 위하여 꽃이 핀 선인장을 선물하였다. 【아래 그림】주천리는 크게 웃뜸(윗마을)과 아랫뜸(아랫마을)으로 나뉜다. 사진에 보이는 곳은 웃뜸(윗마을)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아래 그림】주천리는 모종을 중심으로 크게 웃뜸(윗마을)과 아랫뜸(아랫마을)으로 나뉘고, 아랫뜸은 다시 원당골, 뒷고샅, 앞고샅으로 나뉜다. 【아래 그림】잔칫날이니 밴드도 불러놓고 여흥의 시간을 갖기도 하고 【아래 그림】예전에 우리가 살던 고향집은 지금은 헐리고 밭으로 변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옛 고향집에는 동네 할머니 한 분이 사셨는데 돌아가시면서 집도 헐렸다. 내가 태어나 자란 옛 고향집이 헐려서 그런지 허전하다. 【아래 그림】내가 어렸을 때도 서있었던 저 감나무는 우리 집안의 상징과도 같았다. 저 나무는 우리 집안 희노애락의 내력을 잘 알고 있을 거 같다. 【아래 그림】예전에 집이 헐리기 전 내가 초등학교 때 살던 집으로 할아버지(예전에 동네 분들은 할아버지를 ‘오천양반’이라고 부르셨음)와 세 손자가 함께 찍은 사진이다.(이화구/이창구/이윤구) 【아래 그림】초등학교 때 찍은 삼 남매 사진(이윤구/이정선/이화구)
【아래 그림】우리집 뒤로는 원당골에서 횡산 방면으로 넘어가는 큰재가 있다.
【아래 그림】우리집 뒤로는 원당골에서 농원마을로 넘어가는 작은재도 있다. 【아래 그림】행사장에서는 여흥의 시간이 계속되고 군청에 근무하고 있는 이숙자 친구의 열창하는 모습 【아래 그림】관촌면체육회장을 맡고 이희진 선배의 인사말씀 【아래 그림】동네 경노당의 태극기와 임실군기도 행사를 축하하듯 힘차게 펄럭이고 있다. 【아래 그림】아랫뜸 뒷고샅의 모습이다.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
【아래 그림】주천리의 명문가(名文家) 상산이씨의 상징인 상산이씨의 효열부(孝烈婦) 및 효자(孝子)문 【아래 그림】아랫뜸 앞고샅의 모습도 예전과 많이 다르다. 【아래 그림】뒷고샅에서 농원 방향으로 넘어가는 반재의 모습이다. 【아래 그림】반재 입구에 서있는 감나무는 시골의 정취를 더 하고 있으며 감이 주렁주렁 달린 감나무가 아름다운 것은 파란 하늘이 배경으로 서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래 그림】앞고샅에서 덕곡 방향으로 넘어가는 무너미재(물넘이재)의 모습 배나드리는 사진에서 보듯이 반월형 산을 등지고 서쪽으로 향한 마을이다. 【아래 그림】동내를 한 바퀴 돌고 왔는데도 여흥의 시간은 그칠 줄 모르고 오늘 같이 좋은 잔칫날에 떠들고 놀지 않으면 안 되겠지요.
【아래 그림】딸 부잣집 딸들의 합창 향연 이기호 선생님 댁 딸들이 아버님을 모시고 함께 노래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 【아래 그림】이제는 우리가 떠나야 할 시간 오랜만에 고향 분들 모시고 목말랐던 향수의 정을 마음껏 느끼고 이제는 즐거운 여흥의 시간을 마치자고 인사말씀을 하시는 회장님
【아래 그림】이제는 우리가 떠나야 할 시간 이장님께서는 떠나는 향우들을 위해 배나드리에서 재배한 토산물을 선물로 준비해 주시고 이장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또 찾아뵙겠습니다. 【아래 그림】동네 어르신들께서도 떠나야 할 시간이 아쉬운듯 한 말씀 하시고 【아래 그림】동네 분들과 멀리 타행에서 오신 향우님들이 함께 모여서 기념촬영을 하였다. 우리는 기념 촬영을 끝으로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누웠다. 아마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아래 그림】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잠시 사선대에 들려서 깊어가는 사선대의 가을을 담아보고 【아래 그림】사선대에 들렸으니 기념촬영 한 번 더하고
【아래 그림】사선대에 들렸으니 매운탕으로 저녁을 먹고 서울로 향하였다. 사선대에서 매운탕을 사주신 라이온스클럽 안 회장님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마치면서】 서울에서 배나드리 선후배들끼리 모여 함께 소주 한 잔 하면서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래다가 마을경로잔치를 한 번 해보자는 의견이 있어 십시일반으로 뜻을 모으게 되었다. 처음에는 잘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많았지만 재경향우회회장이신 김인영 선배님과 여러 임원 분들 그리고 재경회원 및 재전회원님들이 적극적인 동참으로 무사히 행사를 마칠 수 있게 되었다. 마치고 나니 미뤄 두었던 숙제 하나를 푼 것처럼 마음 한 켠으로 뿌듯하기도 하다. 다음에도 이런 행사를 할 수 있기를 기원하며 바쁜 일상에도 불구하고 행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도와주신 덕곡리가 고향인 최옥규 형님과 행사에 많은 도움을 주신 라이온스클럽 회원 분들께 고개 숙여 고마움을 전합니다. 배나드리가 고향인 이화구 올림 |
첫댓글 다으멩 관촌면 사진책 만들때사진 몇장 가져다 쓸께요. 주민 단체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