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이사철을 맞이하여 전세물건은 추운 날씨나 만큼 꽁꽁 얼어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전세가는 초 강세를 이루며 집을 못 구해 결혼을 연기하는 신혼부부도 있다고 한다. 정부의 전세대책이 얼마나 약발이 먹힐지는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아파트에 이어 일반주택에도 전세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수원시 천천동 푸르지오는 2500세대가 넘는 아파트임에도 전세물을 찾아보기가 어렵고 심지어 있다 하더라도 2년 전에 비해 1억원 정도 오른 곳도 있다.
이러한 상황을 예상을 못한 것은 아니다. 베이비부머들의 은퇴와 맞물려 급여소득을 대체할 수 있는 임대소득으로 시장이 바뀌면서 전세가 월세로 전환되고 건설경기의 침체로 신규 공급이 늘지 않아 공급의 감소라는 측면에서도 전세대란을 키워왔다.
또한 삼성전자 및 인근 산업단지 협력업체 근로자 수요, 신혼부부 수요 등의 증가로 수요측의 변화도 급작스럽게 일어난 것도 전세대란을 부추겼다.
정부의 2.11 전세대책 중에는 주택기금의 한도를 상향조정하고 대출이자를 하향 조정하는 안이 있지만 현재 전세대란의 핵심은 전세금이 오른 것보다는 물건 자체가 없다는 데 있다. 전세를 구하는 세입자들은 예전과 같은 상황은 아니라는 인식으로 매수를 고려하지 않는 경우에는 눈높이를 조금 낮출 필요가 있다.
또한 집값이 일본의 버블시기처럼 급격한 하락이 일어날 것을 기대하면 곤란하다. 반면 전세가 상승은 집값의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좀 더 떨어지기를 기대하기보다는 자신의 경제능력에 맞춰 매수도 고려해봄이 좋을 듯 하다.
전 월세용 주택구입시 취득세,양도세 감면이라는 임대주택 공급활성화 방안이 나왔다. 주택구입자는 감면 받아 구입하여 전세를 높게 내놓고 전세자금 지원한도는 확대하면 전세수급이 조정되더라도 자칫 전세가만 올려놓는 효과만 생길지 다소 걱정이 든다.
정부는 좀 더 인구의 변화에 따른 수요의 변화에 맞춰 멀리 내다볼 수 있는 정책이 나오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