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소풍 터미널에서
아침 7시에 버스에 오른 뒤 1시간 50분 여 만에 청주 시외 터미널에
내렸다.
다시 시외버스로 옮겨 증평에 도착했을 때는 얼추 오전 10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는데, 보강천 미루나무 숲에는 증평군 바둑협회가 주최
하는 ‘증평 인삼골 축제 바둑대회’ 개회식이 막 진행되고 있었다.
괴산 바둑협회 정순오 전무를 비롯 선수들과 반갑게 조우했다.
지난 4월,
‘아바사 괴산 바둑나들이’ 행사가 괴산임꺽정의 작가 홍명희 생가에서
치러졌을 때, 끝나고 갈은구곡에 있는 ‘선국암’ 을 방문하려다 시간이
빡빡해 다음으로 벼르던 것이, 이번에야 겨우 시간을 내어 1박2일로 내
려오게 된 것이다.
괴산의 명필 청산 정순오 전무가 필자에게 하는 말이, 내려온 김에 괴산
단체전 2장으로 뛰라는 통에 엉겁결에 선수로 출전하게 되었것다.
괴산바둑협회 청산 정순오 선생(오른쪽), 서서 구경하는 이는 청주 최계성 사범.
몇 년 전 중국의 1인자 커제와 세계대회 결승에서 아깝게 져 준우승한
안국현 사범이 소개되었다.
안국현 사범은 태어난 곳이 이 근처 진천이라 했다.
‘증평 인삼골 축제 바둑대회’는 개인전과 단체전
으로 나뉘어 치러지고 있었다.
대국에 몰입하고 있는 청산 정순오 선생.
대회가 끝나고 괴산 대표로 출전한 선수들은 피
곤하여 집으로 돌아가기는커녕, 일제히 ‘괴산 바
둑협회’ 사무실로 모여 들었다.
협회에 도착하자마자 지칠 법도 하련만, 또 바둑
삼매경에 빠져드는 걸 보니, 어쩌면 이런 열정들이
괴산 바둑협회를 이끌어 가는 원동력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회원들의 바둑을 관전하고 있는 정순오 전무, 맨 오른쪽이 김인식 부회장이시다.
사무실 벽에는 그간 바둑대회에 나가 타온 상장과 트로피로 도배하다
시피 하고 있으니 박성균 아마 7단이 사범으로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
는 거는 아닌지.
이 지역에 10년 넘게 뿌리내리고 있는 박성균 사범님은 회원들에게 천군
만마를 얻은 기분이리라.
☻ 괴산 바둑협회
회장 신재록
부회장 김인식
전무 정순오
사범 박성균 아마7단
괴산 바둑협회 회원 명단.
괴산 바둑협회는 2009년 탄생했다.
많은 회원들이 마음을 합쳐 이끌고 나가고 있지
만, 서예가 청산 정순오 선생의 노고를 결코 빼놓
을 수 없다.
증평 바둑대회 참가한 선수들과 ‘괴산 바둑협회’
간판이 있는 현관에서 단체 사진을 하나 남겼다.
괴산 바둑협회 회원들과 함께. 왼쪽 두번째가 필자, 그 뒤가 전무 정순오.
반찬 맛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은 다음, 또다시 협회로 돌아와 바둑을
두는 회원들.
이런 융합이 매년 봄에 열리는 ‘아바사 괴산 바둑나
들이’를 차질 없이 준비하게 되는 힘은 아닐 런지.
(오른쪽부터) 괴산 바둑협회 신재록 회장, 필자,
김인식 부회장, 정순오 전무.
나무에 새겨진 ‘괴산 바둑협회’ 글씨는 필시 청산
정순오 선생의 작품이리라.
명궁은
과녁이 아니라
자기 마음을
겨냥하고
고수는
상대가 아니라
스스로를
넘어설 뿐.
그 하단에 적힌 글귀다.
아, 고수되는 길이 참으로 멀도다.
괴산 바둑협회여 날아오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