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하나고 맘은 바쁘고 맘은 바쁜데 일은 안되고 일은 안되는데 전화는 와쌓고 땀은 흐르고 배는 고프고 배는 굴풋한데 입 다실 건 마땅찮고 그런데 그런데 텔레비에서 「내 남자의 여자」는 재방송하고 그러다보니 깜북 졸았나 한번 감았다 떴는데 날이 저물고 아무것도 못한 채 날은 저물고
바로 이때 나직하게 해보십지 ‘에이 시브럴-’ 양말 벗어 팽개치듯 ‘에이 시브럴-’ 자갈밭 막 굴러온 개털 인생처럼 다소 고독하게 가래침 돋워 입도 개운합지 ‘에이 시브럴-’ 갓댐에서 염병에 ㅈ에 ㅆ, 쓸 만한 말들이야 줄을 섰지만 그래도 그중 인간미가 있기로는 나직하게 피리 부는 ‘에이 시브럴-’ (존재의 초월이랄까 무슨 대해방 비슷한 게 거기 좀 있다니깐) 얼토당토않은 ‘에이 시브럴-’
마감 날은 닥쳤고 이런 것도 글이 되나 크게는 못하고 입안으로 읊조리는 ‘에이 시브럴-’
김사인 시집 『어린 당나귀 곁에서』중에서
감상 웃으게 말로 양반입이라 욕은 못하고 ‘에이 시브럴’들 하지요 누구에게 하는 욕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짜증이나 화풀이로 중얼하는 ‘에이 시브럴’
첫댓글 읽어서 좋아지는 욕 같은
에이 시브럴
종종 혼잣말로 해봐야지
다짐하는 아침입니다
감사~^^
몸은 하나고 맘은 바쁘고
맘은 바쁜데 일은 안되고
그렇지요. 혼잣말로 에이 시브럴 하면 조금은 위안이 되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