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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말상초, 심리학으로 풀어줬더니 곰신들이 더 호응해 주던데요”
여병장!! 美유학생…곰신들의 필독서!! 요즘 한창 인기몰이가 되고있는 "군대심리학" 군복무 중 병사들에게 생기는 어려움과 고민을 심리상담 경험을 토대로 펴낸 '알면 인정받고 모르면 헤매는 군대심리학’이 출간되어 많은 독자들에게 읽혀지고 있습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저자가 올해 3월 육군병장으로 전역한 미국 유학생이란거지요. 중3때 홀로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 미시간대 심리학과 4년에 재학중이라는데요. 그런 여병장과의 인연으로 지난달 그의 책을 소개한 적이 있었습니다.
심리학과 함께하는 군대이야기 --> http://blog.daum.net/mma9090/7255
그의 군대이야기와 그가 펴낸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에게 들어 봤습니다. 군생활을 하면서 간간이 '여병장의 심리수첩’에 선후임들에게 물어온 고민과 그들에게 해준 대답을 기록하면서 시작되었다는데요. 전역 이후 더 많은 군인에게 도움이 되었음 하는 생각에 그의 수첩에 적힌 글을 인터넷 게시판, 블로그,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낸 여성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 올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한창 인기를 끌 때는 하루 조회수가 1만 5,000회도 넘은적도 있다고 해요. 그럼 지금부터 여병장과의 이메일과 SNS 인터뷰 내용을 공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여병장이 블로그에 연재했던 캐릭터>
Q : 안녕하세요 인연이란게 참으로 신기하지요? 꼬리에 꼬리를 물어가는것같네요. "군대 심리학" 이 출간된후 정말 인기가 많았는데 주위의 반응들은 어떠셨나요? 특히 곰신들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들었는데 정말 그랬나요?
A : 제가 너무 과분한 사랑을 받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온라인 오프라인 주간 베스트에 꾸준히 올랐었으니까요. 덕분에 한 포털엔진에 검색어로 이름도 올라가보고 신문 기사에도 나보고! 너무 신이 나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고무신카페에 계신 곰신분들께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덕분에 이런 결과 가 있을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우스개 소리지만 곰신의 필독서라고 한답니다 (소근소근)
Q : 군인들에게도 "군대 심리학" 이란 책이 반응이 좋았나요?
A : 현재 22사단 53연대에 200권 정도가 배포되어 있습니다. 제가 나온 부대지요. 저와 같이 군생활 했었던 전우들이 무척이나 좋아했다고 들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부대에 (고무신분들의 열렬한 사랑 덕분에 널리널리 퍼져 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한 사람의 의견으로 군대가 이렇다 저렇다 라고 평가하는 책이 아닌 객관적인 통계를 바탕으로 설립된 심리학의 지혜를 접목시킨 책이라 다양한 층에서 각기 다르게 적용하여 사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Q : 군대에서 중대 군종병, 고충상담병, 중대 통신병으로 근무했다고 하던데 고충상담병이란? 그리고 본인의 고충상담은 누구에게?
A : 대전차 유도화기 운용병으로 전라남도 장성에서 후반기 교육을 마치고 강원도 고성에 있는 22사단 53연대 전투지원중대에 배치되었답니다. 현재 지내고있는 미국 미시간보다 날씨가 더 추운 곳이죠. 실질적인 보직은 중대 통신병이라고 해서 무전기와 보안을 다루는 행정병이었습니다. 다른 병사들보다 2살정도 많은 나이에 심리학이라는 학문을 공부하고 있었고, 게다가 중대 군종병으로도 있었기 때문에 후임 병사들이 편하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기 시작한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공식적인 상담은 보통 민간인 상담사 분들이 맡아 하시고 저는 1년 365일 같이 생활하는 병사의 시점에서 친근하게 다가가려 노력했습니다.
<▲ 군 복무시 눈이 내리는데도 제설작업을 하던 때>
Q : 전공인 심리학을 군대라는 이야기로 접목시키게된 계기는요?
A : 사실, 법조인이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미국에서 심리학을 결정하게 된 이유도 법을 공부할 때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서였죠. (미국 학부에는 법과가 없습니다). 하지만 군대에서 여러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고민하고 고생하는 모습들을 보게 되었죠. 특히 우울증을 겪는 병사들을 대할 기회가 많았었는데 한국 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있는 정신 질환의 심각성을 계기로 심리학에 대한 열정이 더 피어나게 되었답니다. 특히 상명하복의 풍조. 또 위계질서가 뚜렷하게 존재하는 사회 군대. 하지만 또 예비역들이 하는 얘길 들어보면 사회생활은 군생활보다 더 심하다고 하잖아요. 질서와 규칙으로 이루어진 두 사회에서 사람들은 서로간의 마찰과 갈등에서 가장 큰 상처를 받는 것 같아요. 선후임 간의 갈등은 직장 상사와 부하직원간의 관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죠. 마음을 읽으면 행동이 보이고, 행동을 읽으면 마음이 보인다는 것. 어떻게 보면 제 첫 사회생활인 군대에서 배운 값진 교훈이 아닐까 싶습니다. 심리학은 마음을 읽는 학문입니다.
Q : 본인의 군생활중 최고의 감동이랄까? 보람 있었던 일은 어떤게 있었나요? 물론 책을 펴낸일이겠지만요~~
A : 군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이라... 아무래도 100km 행군이 아닐까요? 저는 무전병이라 무전기를 메고 행군을 했어야 되는데 첫 100km 행군을 이등병 때 했었거든요. 무조건 잘해야 선임들과 간부님들에게 잘 보이겠다는 생각에 오기로 걷다보니 어느 새 위병소에 와있더라고요. 덕분에 모범상도 받고 그 계기로 군 생활이 한층 수월해진 것 같습니다. 두 번째 100km 행군은 말년에 분대장으로 후임들을 이끌고 갔었는데 한 번 경험했던터라 떨지 않고 잘 끝냈답니다. 사회 나와서도 여러 가지 힘든 일들 있으면 겨울에 눈바람을 맞으면서 행군하던 생각을 해봅니다. 밤하늘 구름다리 옆 강에 반사되어 보이던 달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물론 행군하면서 야금야금 먹던 쥐포와 청포도 사탕은 두말 할 것 없겠죠!
Q : 본인의 군대 생활은 어땠나요? (이병~ 병장까지) 그리고 원하는 병과에 근무하셨나요?
A : 군복무생활이라고 하면, 한마디로 훈련을 정말 많이 뛰었죠. 연대전술훈련, 혹학기 훈련, 100km 행군, 유격, KCTC 등등 거의 모든 훈련을 두 번 씩은 꼭 한 것같네요. 그 만큼 배우는게 많았습니다. 군대에서 얻은게 참 많은데 여러 보직을 거치다 보니, 대전차 유도무기도 쏠 수 있었고, 무전기도 다룰 수 있었으며, 컴퓨터 행정 업무 능력도 좋아졌습니다.
<▲국가 안보체험학습때 초등학생들에게 장비설명을 하고있다>
Q : 입대를 앞둔 스무살의 건강한 남자(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세지는?
A : 제가 아직 사회생활의 대가는 아니지만 군대 생활을 바탕으로 얻은 조언을 말해드릴게요. 우선 사람의 마음을 읽는 연습을 하라는 거예요. 이건 정말 꾸준히 연습해야 하는것 같아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정말 사람의 마음을 읽어야 행동이 훤히 보이고 그래야 궁극적으로 자신의 편으로 만들 수 있잖아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말 힘든 두 가지. 자신이 틀렸을 때는 과감히 인정하라는 것. 또 정말 이룰 수 없는 게 있다면 빨리 과감하게 포기하라 것입니다. 즉 자신이 맡은 작은일 그리고 제일 잘하는 것에 충실하라는 것입니다. 어느 사회나 마찬가지겠지만 입대를 하면 이것도 해야지 저것도 해야지 하는 욕심이 많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전역하기 전까지 영어단어도 외워야 할 것 같고, 복학 준비도 해야 할 것 같고, 또 운동도 해야될 것 같은 그래야 사회에 있는 사람들에게 뒤쳐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계획을 한꺼번에 여러 개씩 짜곤 하죠. 하지만 항상 유혹은 곳곳에서 기다리고 있는 법. TV에서 하는 일일드라마에 굴복하고 사이버지식 정보방의 컴퓨터에 굴복하곤 하죠. 가장 중요한 것은 메모장을 사서 일일이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아닌 듯합니다. 그것보다 내가 어떤 유혹에 약한지. 그걸 명확히 인식하고 미래에 생길 유혹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앞당겨서 한번이라도 생각해 보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요? 몸 건강히 잘 다녀오신만큼 배우시는 게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Q : 현재의 군대를 바라보는 시각은?
A :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바뀌어야 할 부분들은 바뀌어야 하리라 생각됩니다. 시대의 흐름을 읽고 유연하게 바뀌어 가는 조직을 기대해봅니다. 선진병영!
Q : 현재 전공하고 있는 심리학이 군대와 연관지어졌을때 어떤 것들이 제일 공감이 가던가요?
A : 군대 역시 또 하나의 사회입니다. 사람 3명 이상이 있는 곳은 언제든지 조그마한 사회가 형성되게 마련이죠. 사회 심리학은 이렇게 사회에서 일어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모든 행동, 마음을 해석하는 유용한 도구를 제공해 줍니다. 학업 공부를 하면서 익숙하게 들어왔던 심리학적 이론들을 군대 내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 전역후의 에비역 여병장 모습>
Q : 여병장님의 앞으로의 계획은?
A : 현재 논문을 쓰고 있는데 신기하게도 지도교수님이 군대에서 감명 깊게 읽었던 [생각의 지도]의 저자 문화심리학자 리처드 니스벳 교수님이세요. 우울증이 사람들의 시간감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답니다. 제 논문이기에 자세한 내용은 비밀입니다 하하. 내년에는 제가 있는 미시간대학에서 석사를 할 예정이고 차후 박사학위를 취득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사회심리학적 도구들을 연구하는 것이 꿈이고 심리학이라는 학문이 얼마나 재미있고 필수적인 학문인지 대중들에게 쉽게 널리 알리는 것이 제 목표랍니다. 현재는 학교 동기들과 함께 한국사회에 꼭 필요한 지식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얘기 정말 감사합니다. 제법 긴 시간동안 여병장과 얘기를 나누는 동안 우린 더욱 가까워진듯했습니다. 중3 때 유학 결정을 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공부한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자유롭게 조금 더 넓은 세상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는 여병장!! 4년이 되어가는 여자친구가 2년 동안 고무신으로 열심히 면회 와주고 편지도 보내주어 그 정성에 감동 감동 받았다는 여병장!!
군대를 가야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다는 여병장은 오히려 군을 마치고 돌아갈 학교가 있어서 좋았다고 했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위치에서 몸 건강히 무사 전역하는 것이 최고의 군생활이라고 말하는 여병장에게 다시한번 감사하며 여병장의 논문도 잘 통과되길 기원하겠습니다.
그리고 여병장님이 재미있다는 필수학문 심리학으로 또한번 세상을 놀라게 할 일을 기대하겠습니다.
(취재 : 청춘예찬 어머니기자 손 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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