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 아름다운 아가씨
지금도 비가 개이고 산들바람이 불면
진주의 아름다운 아가씨가 생각납니다
진양성 섬돌 밑 석류꽃처럼
수줍고 다정하고 부드럽던
진주의 아름다운 아가씨
쫀득쫀득 차지고 달콤하기 그지없던
단성감처럼 매력적인 진주 아가씨가
비 개인 하늘의 무지개처럼
문득문득 눈앞에 나타납니다
비봉산 산딸기처럼 새콤달콤하고
도동 흑보석 자두처럼 향기롭고
너우니 햇배처럼 아삭아삭하고
논개 사당 매화처럼 청초하던
진주의 아름다운 아가씨
신안동 종달새처럼 노래 잘하고
의곡사 종소리처럼 은은하던
아름다운 진주 아가씨 목소리가
투박하고 귀엽던 사투리가 생각납니다
세월이 깊어가고 기억이 흐려져도
비가 개이고 산들바람이 불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