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어 달 전에 방송을 통해 세종대왕의 왕관을 일본에서 입수한 경북대 국문과 이상규 교수가 인터뷰하였다고 한다. 훈민정음 연구를 하시는 김태욱 선생이 나에게 들려준 이야기다. 김선생은 방송을 보고 이상규 교수에게 전화하여 그 왕관과 그 왕관 속에 들어있는 훈민정음을 다시 확인하고 양도할 의향이 없는가를 물었더니 약간 성을 내시며 다시는 전화를 하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티비프로그램에 나온 사실을 근거로 본다면 세종대왕 왕관이 일본에 존재하다가 한국의 국어학자가 들어온 것은 다행한 일이다.약 600여 년 전의 역사유물이 지금까지 외국인 일본에 전하다가 들어왔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본다. 세종대왕기념사업회에 기증하여 잘 보관하면 좋겠다. 소장자가 어떤 생각을 하느냐가 중요한데 개인이 가지고 있으며 공개하지 못하는 경우보다 여러 국민이 볼 수 있는 공공 기관에 소장되면 좋겠다.
한편 중국사례를 본다. 지구문화사에서 2000년 12월 25일에 간행한 중국황제유물선(안희진 엮음) 18면에 명 신종 주익균(朱翊鈞) 황금색 금관이 나온다. 높이 26센티미터, 직경 19.6센티미터인데 중국역사박물관 소장이다. 1958년 북경시 창평현 정릉에서 출토되었다. 정릉은 명나라 신종 만력 항제 주익관의 능묘이다. 이 묘의 주인은 신종과 효단, 효정 두 황후이다.이 관은 금사로 만들었으며 무게는 826그램이다. 관의 모양은 대체로 앞이 낮고 뒤가 높은 형태이며 뒷 부분 위로는 두 마리의 용장식이 잇고, 용 사이에는 화주(火珠)가 있다. 편직(編織)이 정교하고 용장식이 생동하며 뚜어난 예술성을 띠는 유물이다. 이 금관은 황제의 것으로는 유일하게 전해오는 것이다.그리고 19면에는 명 신종 효정황후 봉관(鳳冠)이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