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면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시려니와
15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면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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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생각 나는 사람이 있다... 생각 나는 일이 있다..
오래 전에 내가 알던 부부가 이혼의 위기에 있었다. 남편은 알콜중독자, 마약.가스.폭력... 온갖 나쁜 행위는 다 하는
사람이었는데 외도까지 하더라 그러는 중에 상대 여자가 집까지 쫒아 왔었다. 이혼해 달라고..
사랑 받고 행복하게 자란 여자 분이 속아서 결혼을 하고.. 이혼을 하지 않았던 것도 신기했었는데
남편의 외도 앞에서 아내 되는 분이 아이들을 위해 했던 행동이 지금까지 내 마음에 잊혀지지 않는다.
본인도 힘든 일을 하는데 매일 집에 와서 남편 다리를 주물러 줬다더라. 돌솥에 일인용 밥을 해서 끼니마다 해 먹였다더라..
그분이 결혼을 하고 입에 담기도 미안한 삶을 살았는데.. 차라리 이혼하면 행복해 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아이들때문에 이혼을 하지 않더라.
그렇게 매일 남편의 다리를 주물러 주고 좋게 말하고.. 매일 상전을 섬기는 종처럼 바람 난 남편을 위해 끼니마다 일인용 돌솥에 밥을 해서 줬는데 몇 달이 지난 후 남편이 "미안하다"고 하고 가정으로 돌아왔다더라..
그 개망나니 남편이 지금은 완전히 새로 태어난 사람이 됬다...
그런데 그 여자분은 교회를 안 다닌다.. 예수님을 안 믿어도 오직 아이들을 위해서 수십년을 험악한 세월을 보내 왔다.
난 그분이 남편 욕을 하는 걸 들은 적도 없고... 지금도 이해가 안 갈 만큼 남편을 섬긴다. 아이들 때문에...
내가 아는 다른 한 여자분도 평생 남편이 외도를 했는데 시어머니, 시아버지를 남편 없이 혼자서 인천에서.. 평생 모시고 살면서 치매에 중풍까지 걸리신 시부모님을 십수년 간 혼자서 병수발을 다 했다.. 아이들은 훌륭하게 성장을 했고 남편분도 지금은 아내에게 사죄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 분도 교회를 안 다닌다.. 두 분 다 종교가 없다
그런데 교회 다니는 가정들 중에서 그런 가정을 본 기억이 없다. 어디엔가.. 그런 가정들이 있기를 소망한다.
별 거 아닌 것에도 용서하기를 싫어 하는 나.
내가 지금 마음 안에 불편한 사람들이 .. 있다.
생각이 날 때마다 그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관계가 회복되기를 소망하지만 아직은 딱 거기까지인 것 같다.
앞으로도 나는 어쩌면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을 경험하며 많이 마음에 부대끼게 될지도 모른다.
일어나지 않은 일들을 두고 기도하자.
앞으로 닥칠 시험을 두고 "시험에 빠지지 않기를 위해"
사람들을 사랑하기만 하다가.. 하나님 앞에 갈 수 있기를 위해..
기도 하자.
내가 살 날이 얼마나 되겠나..
사는 동안 조금이라도 더.. 하나님의 마음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다가
내 본향 집으로 가야 하지 않겠나...
나는 지금 내 본향 집으로 가는 중이다...
옆 길로 새지 말자.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