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김병현이 2년간 1000만달러에 재계약한 건 미국 현지에서도 큰 뉴스였다. 액수가 큰데다 보기 드문 다년계약을 했기 때문에 보스턴 지역신문을 필두로 전 언론에 전파됐다.
그러나 김병현의 재계약을 알리는 현지 기사에는 끈질기게 따라붙는 수식어가 있었다. '지난해 관중의 야유에 외설적인 제스처(obscene gesture)로 답했던'이라는 문구다. 오클랜드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앞서 관중의 야유에 오른손 중지를 치켜들어 답했던 김병현의 모습이 4개월이 지난 상황에서도 잊혀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보스턴은 미국 내에서도 보수적 전통이 강한 도시다. 게다가 보스턴 팬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에서도 극성스럽기로 유명하다. 수만명이 지켜보는 앞에서 미국 사회에서 금기시되는 손가락 욕설을 했으니 앞으로도 김병현의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불명예스런 수식어가 따라붙을 것이다.
한국 체류일정을 마친 김병현은 지난 26일 뉴욕으로 출국하기 앞서 또한번 구설수에 올랐다. 배웅나온 후배들에게 친근한 표시로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올리는 바람에 생긴 일이다. 절친한 후배와 격의없는 인사를 나눈 건 이해할 수 있지만 때와 장소를 고려했어야 마땅했다. 그곳에선 수많은 부모들이 자녀들과 함께 메이저리그 스타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고 있었다. 분명 적절치 못한 행동이었다.
출국 인터뷰에서 밝혔듯 최고투수가 돼야 한다. 보스턴 팬들은 김병현에 대해 '매력적인 선발투수', 그러나 '매너에는 물음표가 붙는 선수'라는 상반된 이미지를 갖고 있다. 김병현이 좋은 성적을 남긴다면 손가락 사건은 스타플레이어의 과거 에피소드쯤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다음번 귀국 때에는 웃으며 손가락 사건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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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기다리세요........그손가락에 월드우승반지 끼고,,,손흔들며,,귀국합니다.....병현님,,,홧팅하세요..*^^*
인생지사 새옹지마 라는 말이 생각난다. 분명 올핸 시련뒤 값진 열매를 맺을것이기에 더욱 기대감에 설레이군요.
기자 당신들이 누구한테 충고할 인생은 아닌거 같은데~당신들의 극성스러움이 저런일을 유도하고 그걸 이슈로 부풀려 빌붙어 사는 인생들... 자신들이나 돌아보시고 당신들의 이런 이미지나 지우도록 노력하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