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중작(途中作) - 최치원(崔致遠)
東飄西轉路岐塵 동서로 떠도는 몸 티끌 길에
獨策羸驂幾苦辛 외로운 채찍 파리한 말, 얼마나 고생했나
不是不知歸去好 돌아감이 좋은 줄을 모르는 게 아니지만
只緣歸去又家貧 다만 돌아간댔자 집이 또 가난한 때문인 것을
요주 파양정(饒州鄱陽亭) - 최치원(崔致遠)
夕陽吟立思無窮 석양에 서서 읊조리니 생각이 그지없는데
萬古江山一望中 만고 강산이 한 눈 속에 드는구나
太守憂民疏宴樂 태수 백성을 근심하여 잔치에 마음 두지 않으니
滿江風月屬漁翁 강에 가득 저 풍월이 어옹 차지라네
題芋江驛亭 우강역 정자에서 - 최치원(崔致遠)
沙汀立馬待回舟 모래 벌에 말 세우고 배 돌아오기 기다리니
一帶烟波萬古愁 한 줄기 물안개는 만고의 수심이로다
直得山平兼水渴 이 산이 평야되고 이 물이 다 마른다면
人間離別始應休 서러운 인간이별 비로소 없어지련만
贈金川寺主 - 최치원(崔致遠)
白雲溪畔刱仁祠 흰 구름 시냇가에 절을 지으니 刱=創
三十年來此住持 서른 해 내리 이 주지로세
笑指門前一條路 웃으며 가리키노니 문앞의 한 줄기 길이
纔離山下有千岐 산을 내려가면 그 길 천 갈래가 된다 하네
仁祠 사원
황산강 임경대(黃山江臨鏡臺) - 최치원(崔致遠)
煙巒簇簇水溶溶 내 낀 봉우리 우뚝우뚝, 물은 출렁출렁
鏡裏人家對碧峯 거울 속 인가는 푸른 봉우리를 마주했네
何處孤帆飽風去 외로운 돛은 바람을 싣고 어디로 가는고
瞥然飛鳥杳無蹤 잠깐 사이 나는 새처럼 아득해지네
瞥然 [piērán] 별연
① 갑자기 ② 얼핏 ③ 언뜻
瞥眼 언뜻 보다 = 轉眼
題伽倻山讀書堂 - 최치원(崔致遠)
狂噴疊石吼重巒 첩첩한 돌 사이로 내뿜어 겹겹 봉우리에 울리니
人語難分咫尺閒 사람 말소리 지척에서 분간하기 어렵네
常恐是非聲到耳 항상 시비하는 소리 귀에 들림을 두려워 하기에
故敎流水盡籠山 짐짓 흐르는 물을 시켜 온 산을 둘러싸네
鄕樂雜詠 최치원
肩高項縮髮崔嵬 어깬 솟고 목은 움칠 꼭다린 오뚝
壤臂群儒鬪酒盃 여러 한량 팔 비비며 술잔 다툰다
聽得歌聲人盡笑 노랫소리 듣고 나서 웃어젖히며
夜頭旗幟曉頭催 초저녁이 지새도록 깃발 붐빈다
첫댓글 감상하고 갑니다
잠시 들려
공부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