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짧은 봄
걷다가 만나는 겹겹 꽃잎을 세는 일로
봄은 왜 이토록 짧은가
그 이유를 찾아봅니다
산이 좋아
숲을 사랑하기 시작한 나는
언제부턴가 하루도
숲에 가지 않으며
마음이 채워지지 않는
숲길 여행자가 되고
말았답니다
서젯골 약수터에서 산물 한잔을
마시고 산바람 새소리를 벗삼아
천문대에 당도하니
편백나무숲
소도마을 표시판이
내마음을 확~~잡아당겼지요
소도마을은 내 영혼에 숨겨놓은
꽃마실
온갖 야생화가 피고 지는
숨겨놓고 싶은 계곡에
허명철 원장님의 뜻이 서려있는
터
내가 처음 소도마을에 매료 되었을때가
언제였던가
20년이 흘렀으니
강산이 두번이나 변한다는 말이
맞을법도 하였 지요
천문대에서 약 5k로 거리를
걷고 또 걸어서
당도하니
아~~
그옛날의 소도마을은~~
하기사 변하지 않으면
자연이 아니지 않는가
계곡을 차지한 큼직한 비닐하우스는
누군가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겠고
다듬지 않은 연못은 그야말로
자연 그대로 풀과 나무가 너무 무성해
옛정취를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노란창포는 흐드러지게 피어
나를 반기고 있어서
뒤섞임의 혼재와 공존 또한
아름다운 질서라는 생각을 합니다.
홍익인간 배달민족
국학연구와 김해에 남다른
애향심을 가진 허명철 원장님의
정신적 표상과 그 흔적은
돌에 새겨 놓은 글귀와
돌탑은 변함없이 내게
말을 건네주고 있었지요
고조선의 얼이
내 삶의 곳곳에서
다시 횃불을 밝히고 있다는
뜨거운 징조를 느끼는 요즘
소도마을을
찾아온 감회가 새롭기만
했지요
뜻밖은 아니지만
새로 자리를 잡은
아주 작은 절간
아유타사의 단정함에
합장을 하고
정오를 훨씬 넘긴 시간
시장끼를 배낭에 넣어온
커피한잔으로 달래고
갔던길 총총 뒤돌아왔지요
장장
다섯시간의 산행
멋진 날로 기억될것 같습니다
카페 게시글
茶독락 ⚊ 독락차도
소도마을
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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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04
21.05.25 09:47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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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하늘빛과 풀색과 소정님이 한데 어우러져
봄 그 자체입니다.
일부러 보존한 것처럼 보이는 습지도
단정한 숲길도
참 정겨워 보입니다.
제가 다니는 운동길도
작은 동네를 지나면
편백숲이 있고
그 사이를 지나면 저수지도 보이는 곳이랍니다.
산책코스가 멋집니다
숲트레킹~~
사람의 손길이 가지 않은
허드러진 풍경이
제맛인지도 모르지요
근데
자연의 무성함이 무서울때가
있더라니까요
여름철은 그냥 둘수가 없어
풀과의 전쟁을 벌이곤 하지요^^
님이 가꾸시는 나무도
자주 전지를 하겠지요
웃자라는것을요
오월도 어느새 끝나고
초하의 유월
더 멋진 나날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