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에 62년생 독거노인 추 씨가 쓰러졌다.
위태로워 보일 때마다 말했다.
혹시 위급하면 연락할 전화번호 하나만 나한테 줘
그는 늘 고개를 저었다. 연락할 데가 없단다.
결국 일이 터졌다.
어디다 연락을 해야 하는데
치매가 깊어 휴대폰 비밀번호도 풀지 못했다.
나는 112에 전화를 했다.
경찰이 왔다.
여자 형제가 있는 걸 아니까 조회해서 연락을 해 달라고 했더니,
요즘은 개인정보 보호 때문에 조회가 어렵다고 했다.
경찰은 119에 연락했고, 응급처치 후에는 구청 사회복지로,
사회복지는 다시 면사무소로, 면서기 둘이 오고 구청 담당자가 와도
정작 형제들의 연락처는 찾지 못했다.
한나절을 동동거리다 문득 생각이 났다.
이분 어머니가 치매로 요양병원에 계시니,
거기다 연락하면 여자 형제들과 연결될 겁니다.
그제야 실마리가 풀렸다.
추 씨는 요양원으로 옮겨졌고, 옆집은 겨우내 비어있었다.
그가 남겨두고 간 발바리 두 마리가
내 팔자에 없던 집사가 되어 매일 끼니를 챙겨주고 있었다.
삼월이 되어서야,
어릴 적 이혼으로 헤어졌다는 딸이 찾아왔다.
나는 추 씨가 이미 세상을 떠난 줄 몰랐다.
상속 순위는 연락이 되었든 아니든 형제보다 딸이 우선이라 했다.
진작 한 번 찾아오지 그랬어요.
딸은 고개를 떨구며 말했다.
아빠의 폭력이 너무 무서웠어요. 많이 후회돼요.
연락 없던 딸은 자동차 명의를 이전하고,
주택도 이전하고,
오늘은 폐기물 업체가 와서 추 씨의 살림살이를 비워냈다.
차는 명의 바꾼 딸이 가져가고,
집도 급매로 부동산에 내놓았다.
추 씨가 십 년 전 매입가에서 오천만 원을 깎아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고 하니
곧 다른 이웃이 들어올 것이다.
추 씨가 처음 이 집으로 이사 오던 날이 떠올랐다.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아들, 셋이 함께 들어왔었다.
아버지는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는 치매로 요양원에 들어갔고,
아들 추 씨 역시 요양원으로 옮겨졌다가
3월 15일, 세상을 떠났다고 하니 인생무상이다
딸이 셋이나 있고,
아들에게 또 딸이 하나 있어도,
거실 중앙에 명화처럼 걸려 있던 가족사진은
폐기물이 되었다.
앨범 속 사진들도 모두
검은 봉투 속으로 쓸려 들어갔다.
그 모습을 보며 문득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내 손으로 앨범을 정리해야겠구나.
아, 인생의 황혼.
모든 것을 스스로 정리해 나가야 할 때라는 게
가슴 아프다
나는 거실에 가족사진이 걸려 있는 집을 보면
피카소나 샤갈에 그림보다 훌륭하다고 생각하는데
아무도 이 커다란 사진틀을 원하지 않아서
사진 속에 밝은 표정과 무관하게 폐기물이 되었다.
첫댓글 아프네요
가슴이~
읽은 사람도
아픈데
옆에서 격은사람은
눈물도 흘렸겠구나
싶네요
수고 했어요
순복님 죄송합니다
저는 울지 않았어요 ㅎ
이제 근심걱정 고생 끝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다만 인생이 쓸쓸하고 실패한 가족사가 안타까웠습니다
인생이 쓸쓸하네요.
젋은날의 폭력때문에
이혼 하셨나봐요.
가슴아픈 사연이네요.
폭력을 자주 행사했나 봐요
따님이 무서워 아버지를 한 번도 안 찾아
저는 한 번도 보지 못했거든요
아까 대려다 점심 먹이며 들어보니 한번 다녀간 적이 있다더군요
제가 따님을 못 번 거였어요
용돈 준다고 해서 춘천 오는 날 들렸다네요 ㅎ
안타까운 사연입니다
주씨의 폭력 때문에 인연을 끊은 따님도 이해가 됩니다
살던 집도 너무 싸게 처분 한거 같아서 더욱 안타깝습니다
충성
방금 양천구 자기 주거지로 돌아가면서
매수자에게 천만 원만 더 달라고 했다네요
매매가 이루어지면 홍천에 한번 더 다녀갈 수도 있을 거 같네요
부동산에 들렸다 바로 가버릴 수도 있고
아가씨가 참해 보이던데
이제 잘 살아가겠죠
밥먹이며 들어보니 죽은 어니도 외동딸이었는데 죽었고
외 할머니 할아버지가 키워 주셨는데
외가 쪽도 할머니 돌아가시고 할아버지는 요양원에 계시다고 하더군요
그 집 형편도 딱해서 가슴 아프더군요
인생이 이러면 안 되는데 우리 모두 늙고 병들면 외로운 인생이 되겠지요
자식이 없으면 더욱 그럴 것이고 ㅜㅜ
62년생이면 한참나이인데
안타까운 일입니다
어쩌면 딱 죽기 좋은 나이이기도 합니다ㅎ
저 어릴 때는 육십만 살아도 크게 잔치해 주었는데
요즘은 백수 시대라
건강 관리만 잘하면 구십 백은 가는 거 같습니다
인생은 60부터라지만 60 넘어보니 여기 저기 편치 않고 노인의 길 초입이 맞고요.
저는 작년에 죽을 고비 넘고 나니 저보다 1살이라도 많으신 분들은 다 대단해보입니다.
생로병사는 피할 수 없는 길인데 그 노년의 길을 홀로 외롭게 가면 더 힘들겠지요.
젊어서는 절대 알 수 없는 것이 있는데
바로 건강입니다
돈 권력 미모 인기보다 우선하는 게
건강이라는 걸 알 때는 이미 늙은 후이지요
건강관리 잘하세요
적당히 햇빛 쬐고 적당한 움직임이 최고입니다
세상참 힘드네요
독거노인
보통 부지런 하지 않고서는
홀아비냄새 접니다
우리 나이 때는 뜨거운 물로 매일 샤워하고
속옷도 매일 갈아입어야 하며
청소 정리정돈을 생활화해야 합니다
힘들어도 독거가 좋은 점도 많습니다
힘냅시다 퐈이팅
좋은일 하셨군요
좋은 일 한 거 아닙니다
옆집 독거노인 죽으면 냄새나잖아요
이기적인 생각으로 한 행동입니다
발바리 두 마리는 살아있는 생명이라
굶길 수 없고 내가 떠안아 준 게 좋은 일로 들어갈 수 있을까요?
흔적 감사합니다
저는 60 넘은 지금이 내인생에 가장 좋은때 인데
하긴 힘들게 길게 살바에는 깨끗이 모는고 가는게 제일 일듯요,.
팔 집이라도 있고
가져갈 자동차라도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네요
그래요
나머지 인생은 덤이다 하는 마음으로
우리 가볍게 삽시다
고모들 말씀이 갸도 성장기가 불쌍하다고
모든 걸 상속받도록 양보해 주었습니다
형제들도 개운해하고 따님도 정리하며 개운해하고 서로 잘된 일입니다
늦게 나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뒤 극락왕생
하시길 기원합니다 ()
주말 아침 일찍
년초에 시골집에서 혼자
살다간 59세 나이에 결혼도
못간 남동생 생각에 하염없이 눈물이 난다 ㅠㅠ
따뜻한 이웃집 분참 고마워요
혼자 죽은 동생이
많이 보고싶어요.
안타까운 영혼이 또 있었네요
동생분의 극락왕생을 빕니다 ()()()
양미영 님도 건강관리 잘하셔서 우리 오래도록 만납시다
덧글 감사드립니다
실살님 지금부터 늘건강
하시고 좋은 나날이되길요
감사합니다 _^)^_
실장님 반갑고 고맙습니다 ~
아직 앨범을 정리할 연세는 아니신 듯.
우리, 글이나 쓰고
사진은 천처니.
요즘은 유품도 자식들이 안 건드리고 업체에서 깨끗히 치워준다니
좀 맘이 놓이네요.
내가 시방 뭔 소릴 하능 겨?ㅎ
하나씩 정리 중입니다
오늘도 한 가지 빠져나갔어요 ㅎ
당근을 통하면 필요한 사람에게 가니까 좋지요
나이 들수록 가벼워 저야 합니다
돈만 쥐고 있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