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신문 스탄다트와 벨바의 인터뷰를, 불가리아 팬분이 영어로 번역해서 팬포럼에 올려주셨어요-
스탄다트 (이하 스): 미트코[벨바의 애칭], 첼시와의 결승전 전날 밤에 뭔가 꿈을 꿨나요?
베르바토프 (이하 베): 사실은 기억이 안나요. 보통 아침에 일어나면 꿈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어요. 기억해 내려고 노력해봐도 금방 까먹죠. 그러니 꿈을 꿨다고 하더라도 잊어버렸을거에요.
스: 경기 전에 특별한 느낌이라거나 조짐이 있었나요?
베: 아뇨, 없었어요. 언제나 승리에 초점을 맞추지만, 그렇다고 딱히 예감이 있거나 하는건 아니죠. 그저 우리가 첼시를 이길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결국 이겼고 정말 기쁩니다.
스: 경기의 어느 순간에 우승컵을 들게 되리라고 확신하게 됐나요?
베: 주심이 경기 종료 휘슬을 분 순간이었죠.
스: 조코라가 엄청난 실수로 찬스를 날려버렸을 때, 지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나요? 축구에서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 그 댓가를 치루게들 되잖아요.
베: 정말 맞는 말이에요. 하지만 저는 질거라는 생각은 안했어요. 저희가 더 나은 축구를 했고, 더 많은 찬스를 만들어냈어요. 계속 그렇게 밀어붙이면, 우리가 골을 넣게 될 거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정말로 그렇게 됐죠. 물론 축구가 항상 그렇게 논리적이지는 않지만요.
스: 5월 14일,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또 다른 컵을 들어올리게 될 것 같나요?
베: (웃음) UEFA컵 결승전이 그날이죠?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잖아요. 그렇게 앞날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 전까지 치뤄야 할 경기가 엄청나게 많은걸요. 우리 다음 UEFA컵 상대는 상당히 강해요. PSV는 챔피언스리그 경험도 가지고 있고, 유럽 대회에서 단골로 뛰는 팀이죠. 하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토트넘은 어떤 팀이든 이길수 있어요. 선수들이 자신감만 갖고 있는다면요.
스: 우연일지는 몰라도, 결승전 직전에 타블로이드지에 당신에 관한 기사가 두가지 떴었죠. 하나는 여자에 관한거였고 하나는 티켓에 관한 거였어요. [새 여자친구에 대한 보도 (허위로 밝혀졌어요)와 결승전 티켓 다섯장을 주고 자신의 벤츠를 수리했다는 기사였어요]
베: 그런데는 전혀 신경을쓰지 않아요. 저는 프로고 매 경기를 위해 준비할 뿐이에요. 언제나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그런 소란으로부터 거리를 두려고 하죠. 그런 보도에 대해서는 더이상 얘기를 하고 싶지 않네요. 제가 경기 티켓이 필요하면 저는 제 돈을 주고 삽니다. 그뿐이에요! 그런 일에는 이제 신경쓰지 않아요.
스: 경기 후 도핑테스트를 받느라 체인지룸에서의 자축연에 못갔다고 들었어요. 나중에 축하할 기회가 있었나요?
베: 네. 보드진 측에서 웸블리 경기장의 홀을 빌려놨었어요. 거기 모여서 샴페인을 터뜨리고 축하를 했죠. 모두들 들떠있었어요. 다들 엄청 피곤해하기도 했지만요. 개인적으로, 저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기운이 다 빠져 있었어요. 그 파티 후에 저는 집으로 왔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이틀 쉬는것도 모자랐어요! 그 다음날 팀이 모여서 또 다른 파티를 열었지만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가지 못했어요. 하지만 동료들에게 여러번 전화했었죠. 전화 너머로 들리는 소리만 해도 분위기 엄청 좋아보이더라구요.
스: 파파라치들이 레들리킹의 "특이한" 상태를 바 앞에서 잡아냈는데요. 나중에 선수들끼리 다같이 놀려줬나요?
베: 당연히 놀려줘야죠. 하지만 레들리는 전혀 잘못이 없어요. 감독님이 경기 끝나자마자 "모두들 자축해라, 이틀간 자유롭게 해주겠다"고 하셨거든요. 어떤 식으로건 간에 원하는 대로 자축할 수 있었죠.
스: 이 경기는 전에 당신이 아깝게 져버렸던 바이에르와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비할 만 하다고 말했다고 하던데요.
베: 맞아요. 그때 우리팀은 1:2로 졌고, 이번엔 우리가 2:1로 이겼죠. 하지만 두 경기 사이에 공통점도 있어요. 경기 전엔 첼시가 우승할 거라 다들 점쳤죠. 하지만 우리가 그들보다 나은 경기를 했어요. 이렇게 큰 경기를 한 다음에는, 버밍엄전 같은 경기를 조심해야해요. 같은 향상심을 쭉 이어가기는 굉장히 힘들어요. 레알과의 결승전에 대해 다시 말하자면, 한가지 커다란 차이점이 있었죠. 그때는 제가 정말 어렸어요. 바이에르에서 실력을 쌓아나가려 노력하던 시기였죠. 그때 우리는 정말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로 싸웠어요. 지단같은 선수가 뛰고 있었으니까요. 만약 지금 그런 기회를 다시 얻는다면, 저는 카시야스를 상대로 기회를 얻어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때도 카시야스는 여전히 대단한 선수였죠. 그 경기와 이번 결승점의 비슷한 점은 많아요. 바이에르는 아웃사이더였지만 결승전 티켓을 따냈었어요. 그때 우리는, 감히 말하지만, 레알보다 나은 경기를 했어요. 0:1로 지고 있다가 동점골을 넣었죠. 첼시를 상대로, 우리는 우리 기회를 살려 득점할 수 있었어요. 안타깝게도 레알전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지만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그때 제가 좀 더 큰 무대의 축구에 적응하지 못했던 게 미련으로 남아있습니다.
스: 이번에도 기분은 비슷했죠?
베: 맞아요. 두 경우 모두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었어요. 하나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었고, 또 하나는 전설적인 웸블리 경기장에서 컵을 들어올린 거니까요. 게다가 관중들도 환상적이었구요. 엄청난 기분이었죠.
스: 요 며칠간 쉬었다고 했는데, 그동안 거리에서 기쁨에 찬 팬들을 보았나요?
베: 어땠을지 상상은 할 수 있어요! 밖에 나갈 기회는 없었어요. 하지만 경기장에서 팬들을 봤죠. 얼마나 그들이 기뻐하는지도 봤구요. 우리가 우리 할 일을 해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픈버스에 타고 컵을 보여주자는 얘기도 있었죠. 하지만 결국 감독님께서, 우리가 계속 파티를 하면 다음 경기 준비에 고생할 거라는 결론을 내리셨어요. 그래서 그 얘기는 없던 일이 됐죠.
스: 런던에서 삶을 즐기고 있나요?
베: 저는 훈련과 경기만으로도 굉장히 바쁘게 지내요. 솔직히, 그래서 행복해요. 저는 지금 축구선수고, 제겐 개인적인 삶과 나가 노는 것보다도 중요한 일이 많이 있어요. 솔직히 말해서, 경기가 끝나자마자 다음 경기가 기다려져요. 빨리 뛰고 싶어서 조바심이 나구요.
스: 토트넘이 진짜로 2012년까지 유효한, 엄청난 주급 인상을 포함한 재계약을 제시했나요?
베: 그런거 없어요! 제게는 계약보다 경기에 뛰고 이기는 게 훨씬 신경쓰이는 일이에요.
스: 베르바토프, 킹, 킨, 우드게이트 모두 스타들이죠. 하지만 결승전의 최고 스타는 라모스가 아니었을까요?
베: 아, 감독님은 언제나 대단한 분이셨어요. 토트넘 오기 훨씬 전부터두요. 우리 모두 그가 세비야에 있을때 바르싸와 레알을 상대로 얼마나 위협적인 팀이었는지 기억하고 있어요. 그런 분이 토트넘에 오셔서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 이렇게 큰 성공을 거뒀다는 데 행복할 따름입니다.
스: 잉글랜드의 동료들에게, 라모스가 엄청난 능력의 심리학자라고 말했다면서요.
베: 맞아요. 정말 힘든 일인데 말이죠. 현대 축구에서는 이런 능력이 감독에게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것 같아요. 선수들의 심리를 잘 이해해서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나가고, 대화를 나누고, 모든것을 설명해주는 게 말이죠.
스: 스타에 대해 말해보죠. 이제 우리가 드디어 베르바토프를 드록바, 호날두, 긱스, 제라드와 같은 수준으로 생각할 수 있는 걸까요?
베: 저는 언제나 좋은 선수가 되리라는 자부심을 가져왔어요. 딱 제 실력만큼의 자부심이지만요. 하지만 그렇다고 제가 개인적으로 변한 건 아니에요. 저는 옛날과 마찬가지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일 뿐이에요. 누가 스타가 되건, 그건 전문가들이 정할 문제죠. 매 경기마다 우리 실력이 좋아지는 걸 느끼고 있어요. 제 개인적인 실력과 토트넘 전체의 실력이요. 그게 가장 즐거운 일이죠. 우리는 점점 발전하고 있고 그래서 제가 이런말을 하는거에요. 우리가 스스로를 믿는다면, 어떤 상대건 모두 이길 수 있어요.
스: 마지막으로, 그 페널티를 빼놓을 수 없죠. 잉글랜드의 동료들에게, 초조했었다고 얘기했다면서요.
베: 초조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다 떠나서, 웸블리에서의 결승전이고, 눈앞에는 세계 최고의 골키퍼들 중 하나가 버티고 있는데요. 팀메이트들 앞에서 침착해보이려고 했었던 거죠. 페널티를 성공시켜서 기뻐요. 속으로는 엄청 긴장하고 있었지만요. 긴장감 싸움이었어요. 체흐는 끝까지 기다리더군요. 하지만 결국, 긴장감 때문이었는지 움직임을 저한테 읽혔어요.
스: 그래서, 그가 움직일때까지 기다렸다가 각도를 바꾼건가요?
베: 저는 결승전이나 준결승전에서의 페널티킥을 많이 봐 왔어요. 공을 날려버리는 선수들이 있죠. 어느 한쪽 각도에만 집중하거나 그물을 뚫어버릴 기세로 세게 차거나 하는 식이죠. 저에 대해 오랫동안 알아온 사람들은, 제가 어떤 식으로 찰지 다들 아셨을 거에요. 저는 모든 걸 품위있게 하고 싶어요.
읽을 분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불가리아어 원문입니다 ㅎㅎ
http://www.standartnews.com/bg/article.php?d=2008-02-29&article=223647
첫댓글 모든걸 품위있게하고싶어요...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