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회원 인터뷰를 위해 나루터에 모인 사람
신은미(포비) 김정래(마담) 김봉하(붉은 사막) 고선미(슬럼프)
차수현(차수현) 홍정희(쟈스민) 김해정(난리) 나
8시에 그들을 나루터에서 만나기로 하고 먼저 아주머니부터 뵈려고 7시쯤 나루터에 도착했다. 그런데 아주머니와 몇 마디 나누는 사이 그들이 하나둘씩 모였다. '이승환을 사랑하는 늙은 팬' 줄여서 이사늙. 나이들이 꽤 있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서둘러 나타나다니 혹시 다들 백수? 아니면 오늘의 만남이 너무도 설레어 퇴근 시간 교통 전쟁을 피해 냅다 뛰었나?
이사늙들은 나루터에서 팔지 않는 것들을 아주머니 드린다는 명목으로 한봉다리씩 사 들고 들어 왔다. 메뉴는 주로 떡, 역시 같이 뭔가를 먹으면 분위기가 좀 더 화기애애(매?)해 지는 듯 하다. 인간보다는먹을 것에 집중하니까. 그 떡 덕에 이사늙들과의 대화가 자연스러울 수 있었다.
나 : 지금까지의 일은 없었던 걸로 하고, 처음만난 양 시작해요. 오늘 우수회원은 마담이신 김정래씨인데요. 이사늙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같이 만나시면 좋을 것 같아서 모이시라고 했어요. 이사늙에 대한 정보를 '어떤 분'에게 전해듣고 정말 재미있는 모임이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저도 '늙은'팬이고... 사실 저도 가입했어요. (이런 말로 동질감을 북돋워야...)
나 : 대화명은 밝힐 수 없답미다. 묻지 마세요. 다쳐요... 이사늙이 생긴지 얼마 안됐죠?
김정래 : 올해 7월 4일에 만들어 졌어요. 제가 만들었거든요. 어떻게 된거냐 하면...
이때 떡볶이외 음식들 줄줄이 등장. 내가 첫끼니라고, 배고프다고 엄살을 피?m떠니 아주머니가 주방에서 마술을 하셨나보다. 모두들 잠시 숟가락 챙기기에 바빴다.
나 : 어디까지 했죠? 음...까페 만들게 된 일?
김정래 : 어떻게 된거냐 하면 제가 90년에 처음으로 이승환씨 노래를 들었어요. 그때 군인이었거든요. 우연히 노래를 듣고 깊은 감동을 받았고 그때부터 팬의 역사가 시작됐죠. 되게 좋아했어요. 물론 중간에 태지가 나왔을 때 태지도 좋아했지만... 근데 공연은 한 번도 못봤거든요. 처음 공연 본 게 이번 무적 앵콜 공연이었어요.
나 : (너무 놀라 목소리 높아지며) 그래요? (어떻게 그럴수가...)
김정래 : 앵콜 공연 보고 난 후 제가 지금까지 30년 조금 넘게 살면서 최고의 감동을 받아가지고, 며칠을 그 왈랑거림 때문에 정신을 못차렸어요. 그래서 그 감정을 내뿜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더라구요. 전 워드밖에 못치는 컴매이었는데, 드림팩토리 싸이트에 가면서 뭔가 더 얻을수 있을 것 같아서 거기서 십여 일 이상 헤맸죠. 글도 올리고 그랬는데 왠지 저 혼자만 썰렁한 것 같더라구요. 그러다가 daum에서는 비교적 쉽게 동호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까페를 만들었죠. 첫날은 여섯 분이 가입을 했어요. 그러다가 만든지 채 1주일이 안돼서 회원이 한 열댓명 됐을 때 번개를 했어요. 다들 마음이 너무 똑같은 거에요. 성루에 사시는 분들은 다 왔었죠.
차수현 : 여기 계신 분들 대부분 그날 만났어요.
나 : 모임 만든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번개부터 하셨어요? (성질도 급해라...어쩌자고?)
김정래 : 제가 공연을 본 감동 때문에 미쳐 날뛰면서...정말 6.29이후 최고의 감동이었어요. 고아주 공연 표를 무작정 네장 사가지고 광주 공연 같이 갈 사람을 찾고 있었거든요. 근데 아무도 호응을 안하더라구요. 다 인신 매매범으로 알았나봐요.
차수현 : 정말 처음 정모때 엄청 많이 걱정했어요. 왠 남자가 모이라고 하는데 인신매매범 아니냐..도저히 혼자 나가기가 불안해서 아는 언니 하나 끌고 모임 장소로 갔어요. 안그래요? 그나이에 제 정신이면 그런 짓을 하겠냐 싶어서요. 그래서 한쪽에서 탐색하면서 지켜봤거든요. 근데 좀 이상하기는 한데 범죄형은 아니더라구요.
김정래 : 그래도 어쨋든 번개에서 동지들을 찾아서 광주에 내려갔어요. 이때 승환님과 처음 맞대면을 했죠.
나 : 맞대면이요?
김정래 : 공연 중간에 그 분이, 아 전 항상 극존칭을 씁니다. 음 20대 이상 일어 나라, 30대 이상 일어나라 하시잖아요. 30대 이상 일어나라고 해서 일어났거든요. 근데 아무도 안 일어나는 바람에 저혼자만 서있었어요. 그랬더니 승환님이 "걱정되는 양반이네" 그러시더라구요.
신은미 : 서울에서 내려왔다고 그랬거든요 왠 아저씨가 앞에서 반바지 입고 환장하고 있으니까 걱정될 만도 하죠.
김정래 : 광주 공연 끝나고 그 밤중에 타지에서, 전 힘이 쭉 빠져 가지고 앉아 있고, 얘네들은 승화님 버스 따라다니느라고 정신없고... 쉬엄쉬엄 서울에 올라와서 차 한잔을 했는데, 근데 다들 눈빛이 이글거리더라구요. 청주 공연도 내려가야 되지 않겠냐 하는...그래서 여덟명이 광주에 이어 청주까지 내려갔어요.
고선미 : 저도 승환님 음악 계속 듣고 좋아하고는 있었는데, 지난번 앵콜 공연 보고 뒤늦게 열이 올라가지구요. 그 다음부터 완전히 승환님 이라면 환장 지경에 이른답니다. 얼마 전에는 슈퍼에서 장 봐가지고 나오는데 라디오에서 '당부'가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그 자리에 그냥 서 있었어요. 음악 끝날때까지... 장바구니 들고 그냥 그 자리에 우뚝...
늦바람이 무섭다더니... 다들 장난이 아니었다. 이때 환상의 계란말이 등장, 이사늙은 이승환에 환장하고 '나'는 계란말이에 환장하고...
김정래 : 그 청주 공연 끝나고 나서 바로 올라오지 않고 거기서 술도 마시고 놀았거든요. 근데 문득 우리도 정모를 한번 해야겠다 싶었어요. 그래 주변에 있는 pc방이 있길래 들어가서 정모 공지를 올렸죠. 8월 22일 날 정모하겠다고. 그때가 회원이 한 50명 됐을 때에요. (회상에 젖으며) 그랬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회원이 300명 정도 돼요. 85년생에서부터 66년생까지. 여기서도 저랑 쟈스민님이랑 슬럼프님은 동갑내기, 67년 양띠에요.
나 : 근데 이사늙 들어가 보니까 '숙제'를 내주더라구요? 숙제들은 꼬박꼬박 잘하시나요?
김정래 : 숙제는 꼭 해야 되는거에요. 안하면 끝나고 남아야 돼요.
(음 탈퇴해야겠군)
김해정 : 처음 정모 나갔는데 마담 오빠가 딱 그러는 거에요. 숙제를 내겠대요. 황당하기는 했는데요, 단순히 좋아한다고 하는 것보다 승환님 음아게대해서 같이 생각해 보자는 의도인거 같아요.
고선미 : 할 수도 있고 안해도 되는, 안해도 되나? 어쨋든 저희들끼리 같이 생각해 봤으면 하는 것들을 정해서 올려놓고 그러는 거에요. 부담이 되기는 하겠지만 부담없이 할 수 있는 뭐 그런거죠.
나 : 마담님, 혹시 직업이...? (선생님?)
김봉하 : 치과의사에요.
나 : 뭐 전공하시나요? 교정인가요? 치주질환인가요? 혹시 방송 출연해보실 생각 있으세요?
김정래 : (정색하며) 아직 레지던트 에요.
(틈만 나면 섭외 한탕 해보려는 불쌍한 작가인생)
홍정희 : 포비님은 선생님이세요.
신은미 : T여고라구요. 거기서 전상르 가르쳐요.
나 : 혹시 공연장에서 제자를 만나셨가나 황당했던일 없으셨어요?
신은미 : 지난번 메카 공연에서 어떤 애가 저를 봤대요. 메카 때에 제가 매번 앞자리를 석권했으니까...졸업한 앤데 절 봤다고 하더라구요. 처음에 그 얘기 듣고 좀 머쓱하기는 했는데 뭐 어때요. 전 막 소문내요. 공연 보러 간다고 애들한테도 막 얘기하고 그래요.
나 : 이제서야 자기 소개 시간이 온거 같은데 뭐하시는 분들인지 말씀해 주실래요?
차수현 : 전 외국인 컴퓨터 회사에 다녀요. 회사 다니면서 더럽고 아니꼬운 일 있으면 확 사표를 던지고 싶어도, 아니지, 공연 갈 돈 벌어야지 하고 꾸욱 참고 다녀요.
홍정희 : 저는 4살 짜리 딸아이 엄마구요. 무역회사에 다녀요. 참! 얼마전에 별밤에서 승환님 DJ하실 때 전화 연결도 됐었어요. 제가 집에서 승환님, 승환님 하니까요, 우리 딸 혜령이 까지 승환오빠 타령이에요. 지난 추석에는요 어른들이 노래해 보라고 하니까 '세가지 소원'을 부르는 거 있죠. 어찌나 민망하던지... 우리 혜령이 한테 제일 무서운 사람은 승환님 이에요. '우리 승환 오빠가 좋아하는 김치 먹자' 그러면 얼마나 잘 먹는데요.
나 : 너무 그러면 남편 되시는 분이 샘내지 않으세요?
홍정희 : 사실 우리 남편은 승환님 별로 안좋아해요. 제가 하도 난리를 치니까... 지난 롤러 공연때 저흰 결혼 기념일이었거든요. 근데 승환님 보러 갈 생각만 하다가 결혼기념일을 까마빡 잊고 잇었던 거있죠. 그래서 거짓말 해가며 몰래 꼬셔서 롤러 공연을 다같이 봤어요. 그리고 나서 밀월 여행 가려고 했는데 이사늙 사람들 만나서 노느라고 여행도 못가고... 그냥 다같이 술마시고 다음날 라면 끓여 먹었죠 뭐. 참! 좀전에 저희 남편이 전화를 했는데요. 제가 아이 맡겨야 하니까 지금 승환님 와 있다고 거짓말 했거든요. 그랬더니 미안하다고 전해달래요.
나 : 미안하다구요?
홍정희 : 저희 남편이 지난번에 롤러 공연때 무대위로 꽃을 던졌거든요. 근데 그때 마침 승환님이 선물 챙기시느라고 휙~ 등을 돌리셨어요. 그래서 꽃이 등에 딱! 승환님이 '언놈이야'하는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셨는데 저희 남편이 너무 미안해서 그냥 앉아 버렸거든요. 미안하다고, 고의가 아니었다고 꼭 전해달래요.
차수현 : 쟈스민 언니 딸 혜령이 얼마나 웃긴다구요. 지난번에 유희열씨 공연에 갔었거든요. 그때 쟈스민 언니가 딸애를 데리고 왔는데요, 걔가 뒤에서 "승환이 오빠"하고 큰 소리로 불러서 다들 얼마나 놀랐는데요. 그런데 다른 통신사에 그런 글이 올라와 있더라구요.
'어떤 아이가 승환오빠를 큰 소리로 외치나 싶었다. 외치고 싶었다'...
김봉하씨는 PCS회사에 다니고 김해정씨는 대학부설 연구소에서 일한다고 했다. 그리고 고선미씨는 아이가 둘이라고, 큰아이는 초등학교 1학년이라며 괜히 미안한 미소를 지었다. 미안할 게 뭐 있나, 얼마나 자랑스러운데...
나 : 다들 돈줄이 있어서 좋은 점들도 많겠어요? 나이든 사람이 팬으로 사는데에 좋은 점과 나쁜 점이라면 어떤게 있을까요?
김봉하 : 나쁜 점은 별로 없구요. 좋은점은... 부모님한테 용돈타서 공연을 보거나 음반 사는게 아니니까요. 얼마든지 경제적인 여건이 된다는 거, 그거죠 뭐.
고선미 : 그럼요. 저 같은 경우에는 주부니까 제마음이랍니다. 우리 남편도 이승환님 좋아하거든요. 제가 맨날 그래요. 당신 승환님 닮았다고...그러면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나 : 그럼 외조도 많이 해주시겠네요.
고선미 : 그럼요. 공연 보러 가면 애들 다 봐주고, 끝나는 시간 되면 딱 데리러 오고... 통신도 다 남펴이 연결해 ?Z어요. 초고속모뎀 까지 달아줬답니다. (모자로 얼굴을 가리려 했으나 어쩔수 없이 삐져 나오는 자랑찬 미소... 부러워라)
홍정희 : 저희 남편은 지난번 롤러 공연 이후 승환님에게 관심을 많이 보여요. 제가 집에서 노래 틀어 놓으면 '이건 못 듣던 노랜데?', '이노래 괜찮은데?'하면서...
차수현 : 승환님을 좋아하다 보니까 승환님 나올 만한 공연에는 다 찾아가요. 돈이 넘치는건 아니지만 학생들 보다는 낫겠죠.
김해정 : 전 맨날 학교에서 교수님 피해서 맨날 이사늙, DF를 들락 거려요. 근데 저희 교수님이 통신을 잘 모르셔서요. 자료 찾는 줄 아시거든요. 정말 좋아요. 일하는척 하면서 돈 벌고 사실은 딴일 하고... 좀 찔리긴 하지만요...
정말 대단들 하십니다. 그러고도 안 짤리나 하는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다가 문득 이런 질문을 던졌다.
나 : 이번에 스캔들 났을 때 이사늙의 반응은 좀 달랐을 거 같아요.
고선미 : 제가 이사늙 까페에도 글 올려 놨는데요. 그런거 쓰는사람도 이상하고, 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도 이상하고 그런거 같아요.
홍정희 : 뭐 다들 승환님 사생활에는 관심 없어요. 어떤 부류는 절대 안된다. 차수현씨는 좀 그런편이구요. 김정래씨 같은 경우는 그런거 관심도 없어요. 마담오빠는 우리가 승환님 사진 돌려 보면 그런거 왜 보냐고 막 핀잔 줘요.
김정래 : 그런걸 왜보냐? 그냥 노래듣고 좋아하고 그러면 되는거지. (레몬소주 때문인지 마구 열 내시며) 난 솔직히 공연 앞에서 보겠다고 악착같이 그러는 애들도 좀 이해가 안가. 아니, 공연장 가면 어디 앉아도 다 보이지 꼭 앞에서 봐야 맛인가? 그냥 그 공연장 안에서 좋아하는 가수와 함께 호흡하면서 그 공연 보면 되지. 난 솔직히 진정한 팬이라면 맨 뒤에, 사람들이 앉기 싫어하는 자리, 그런데 앉아야 한다고 생각해. 앞자리는 아직 환장을 망설이 는 사람들한테 내주고,
김봉하 : (상황 수습하려 ) 그래도 앞에서 보면 좋죠뭐.
김정래 : 그런거 아무 소용 없다니까. 노래가 중요하지!(열을 식히려는 듯 담배를 꺼내들고 자리를 떴다)
나 : 정말 마담님 대단하시네요. 제가 찾던 바로 그런 팬인것같아요. 팬의 진정한 모습이랄까.
홍정희 : 네 정말 대단한 분이에요. 마담오빠 부인도 또 대단한 분이에요. 처음에 마담오빠가 까페 만들어 놓고 '개점 직후 폐업'사태가 빚어질까봐 3일인가 통신을 계속 걸어 놓고 있었대요. 한명 들어오면 "와 신난다 "그러면서... 그런데 그런 모습을 본 부인이요. 너무 안타까웠는지 몰래 이사늙 까페에 가입한 거에요 ' 자기는 아직 이승환 팬이 아니기 때문에 객관적인 입장에서 판단을 내려주겠다'그러면서요.
나 : 완전히 한편의 드라마 네요
신은미 : 마담오빠는 완전히 속았나 보더라구요. 그러다가 마담오빠 부인이 자기으 비밀을 밝힌날 부부싸움 했대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 부부끼리... 지금은 이승환 왕팬이 돼서 지난번 메카 공연 때는 누구 못지 않게 환장하신 모양이더라구요.
이때 다시 김정래씨가 들어왔다.
고선미 : 없ㅇ르때 욕해야 되는데 우리 너무 칭찬만 하고 있었나봐.
김정래 : 참! 저히 와이프 얘기도 넣어주세요. 저희 와이프가요...
모두 : 지금 다 얘기 해드렸어요.
김해정 : 전 요즘 맨날 전화 버튼 누르는 연습해요. 세기말 공연 예매 해야 되잖아요. 그 예매 전쟁을 생각하면 정말...
차수현 : 예매가 좀 걱정되기는 하지만 요즘 공연 기다리는 낙으로 살잖아요.
김봉하 : 마담오빠 단체관람 어떻게 하실 건가요?
김정래 : 나 요즘 그거 때문에 잠도 안와...
그 이후 갑자기 이사늙의 운영진 회으로 돌변 약 30분이 흘렀다. 이 틈을 타서 나는 밥과 술을 들어 붓고 있었고... 갑자기 언제 나갓는지도 몰랐던 차수현씨가 무서운 목소리로 모두를 다그쳤다.
차수현 : 언제 집에 갈려고 그래? 벌써 11시 반이야.
그제서야 부랴부랴 정신없이 자리를 털고 일어낫고, 아주머니의 따뜻한 배웅을 받으며 나루터 앞에서 헤어졌다. 사실 겨우 레몬소주 몇잔에 정신이 헤이해졌는지 막판에 어떻게 인사를 하고 취재를 마쳤는지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다음 번에는 이사늙 정모 때 회원 자격으로 만나자는 인사를 받은 것 같기도 하고...
이승환을 사랑하는 늙은 팬. 그들은 정말 늙고도 늙은 팬이었다. 모임이 만들어 진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이승환'에 대한 열정이 오래되고, 깊이 있고, 가득차 있으니 말이다. 이런 마음을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아마 '정신 나갔다'며 '언제 철들래'하고 걱정스럽게 물을 수도 있겠지만 아마 거기에 대한 대답은 팬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