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 1~2위 다투는 '현대' 고급 아파트 이미지 약해 선호도에선 5위권 턱걸이래미안ㆍ더샵ㆍ자이 등은 강남 노른자위 조성에 강세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아파트 브랜드 빅5가 건설사들의 시공능력을 평가하는 순위와 상당히 엇갈려 눈길을 끌고 있다. 일단 2년 전까지 시평순위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했고, 현재 2위인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브랜드가 선호도 조사에서는 순위권 밖이다.
21일 부동산 분양 및 대행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반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아파트 브랜드가 실제 건설사들의 시공능력평가순위와 상당히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연말과 연초로 나눠 발표되는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를 보면 시공능력평가순위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
주거·아파트 부문 브랜드 가치평가 지수(BSTI·Brand Stock Top Index)를 보면 브랜드 선호도 빅5에 삼성물산의 래미안,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지에스건설의 자이와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순으로 포진한다.
연초 닥터아파트의‘브랜드만 보고 청약한다면 어느 아파트를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 34%가 래미안을 꼽았고 이어 더샵(22.8%), 자이(13.0%), 푸르지오(8.8%), e편한세상(7.4%) 등의 순으로 빅5가 형성됐다.
응답자들이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는 이유(복수 응답)는‘브랜드 이미지가 좋기 때문(52.4%)’, ‘대기업 건설사로 안전하기 때문(45.0%)’등이었다.
대형사를 선호하는 흐름이 브랜드 선호도로 이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2015년 시공능력평가순위로 10권에 자리매김한 건설사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지에스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에스케이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산업개발 순이다.
현대건설의 경우 2년 전까지 부동의 1위였고, 최근에는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는데도 정작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는 빅5에 포함되지 못하거나 5위권에 간신히 턱걸이를 하는 셈이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현대건설이 건설업계의 맏형, 시평순위에서도 항상 1∼2위권임에도 경쟁사인 삼성래미안이나 타사 브랜드들에 비해 다소 약하다는 평을 받는 것은 사실”이라며 “실제 소비자 개개인에게 물어보면 힐스테이트란 브랜드를 좋아하는데도 설문조사만 하면 아슬아슬하게 순위권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아 의아스럽다”고 평했다.
이에 대해 한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힐스테이트하면 바로 떠오르는 고급 아파트 단지가 없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래미안이나 더샵, 자이같은 경우는 강남 노른자위에 고가 아파트 단지를 형성하며 사람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줬는데 힐스테이트는 아직 그런 식의 단지 조성을 한 경우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예로 래미안은 강남구에서만 도곡동, 신사동, 대치동, 청담동 등 19개 단지를 조성했는데, 힐스테이트는 4개 단지에 불과하고 그나마 한 군데도 오피스텔이다. 규모가 워낙 적다보니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바로 연상되는 단지 이미지가 없는 셈이다.
이 때문에 건설업계는 올해 하반기 현대건설이‘디 에이티(THE H)’로 분양할 개포3단지 재건축사업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요즘 소위 ‘뜨는’개포동에서 현대건설이 자사 아파트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들은“현대건설 측도 이 점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개포3단지에 고급화전략을 구상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하지만 힐스테이트와 전혀 다른 네이밍의 브랜드를 추진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종합적으로 득이 될지는 미지수”라고 입을 모았다.